설이라서 갑니다. ...

일단 룸메 언니와 크로스! 해서 가기로 했으므로 걱정이 되지만 고양이 밥주는 건 문제가 아니고..화장실도 문제가 아니고...

그런데 레야가 그저께 발정 시작해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요즘은 불만 잘 꺼놓으면 일주일만에 끝나기는 하지만. (흠흠)

시이가...밥이 줄었는데도 살이 더 쪘습니다. 찐다고 해도 잘 못느꼈는데 오늘 앉아 있는 것 보니 머리는 주먹만한테 몸통이. ... ... 꼭 쪼꼬만 머리는 합성해서 갖다 붙인 것 같더군요. 머리달린 거대한 인형 쿠션처럼 보였습니다 =ㅅ=;;;; 요즘은 운동량도 늘었는데...어헉. ...땅콩 수술하면 맘이 편해져서 그렇게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이건 너무. ...목욕하면서 보니 땅콩이 쪼꼬만해져서 정말 땅콩 한 알만하게 됐더군요. (무념) 그래도 아직은 허리가 있으니... ...허리가 문제가 아닐지도 모르겠지만. =ㅅ= 고양이 비만 판별법은 위에서 봤을 때 허리가 보이느냐마느냐로 결정합니다. 그러나 허리가 보여도 시이 정도면 이미 과체중이지요. 점프할 때 보면 레이는 폴짝 하고 뛰지만, 시이는 부웅. 하고 꼭 슬로우 모션으로 뛰어오르는 느낌이 듭니다. 그래도 아직 레야 정도의 점프를 할 수 있으니 다행이긴 해요

어제 고양이들 목욕 다 시켰는데 레야 - 솔이 - 시이 순으로 목욕을 시켰지요. 레야가 드라이기를 싫어하기 때문에 일단 제일 먼저 목욕시키고 이동장 안에 드라이기 틀고 가둬놓고 솔이를 데리고 들어가서 목욕시키고 나와서 좀 말리다가 레야 꺼내고 솔이 넣고 시이 데리고 가서...

이런 순서로 목욕시켰는데 레야는 드라이기가 너무 싫어서 이동장 구석탱이에 잘 끼어 있었는데, 솔이는 드라이기를 별로 안 무서워해서 그만 드라이기 끼워넣은 구멍으로 빠져나왔더군요. 그 와중에 코가 데어서 껍데기가 까지고. -ㅅ-;;; 역시 위험한 물건과 고양이는 둘이 두면 안되는구나 하고 생각했습니다. ;; 괜히 머리 굴리다가. ...고양이 세마리 목욕 다 시키고 다 말리면 한시간 반 정도 걸리거든요.;;

시이는 엄청 느긋한 고양이답게 큰 통에 물을 가득채워서 푸욱 담궈 놓으니 안에서 세월아 네월아 나오지도 않더군요. 세상에서 제일 맘편한 놈. 방에서도 사람처럼 등깔고 바닥에 누워서 뒹굴뒹굴하고. 장난감을 줘도 뒹굴뒹굴. 그러니 조금만 먹어도 살이 찌는거겠죠. 나도 게을러서 다른 사람들처럼 고양이 데리고 한시간씩 운동하기도 힘들고. (...) 그래도 하루 30분 정도 꼬박꼬박 뛰게 하고 있는데. ...


집에 가는거니 저야 문제될 것 없지만 고양이들이 걱정이군요. 집에 오면 어떤 지옥도圖가 그려질지 =ㅅ=;;; 고양이들 없이 일주일 보낼 생각하니 좀 심심할 것 같기도 하구요. 시이만이라도 데려가고 싶긴 한데 집이 개방형이라 고양이 집나가기 너무 좋은 구조라서 안되네요. 화장실도 없구. ...일주일만에 집에오면 나 미워하지 않을지 =ㅅ= 추석때 딴 사람에게 맡겨놓고 갔다 왔더니 시이가 그 이후로 지금까지 뽀뽀를 안해준답니다. 불과 5일이었는데. 지금은 자기 집에 있는 거니 경우가 좀 틀리겠지 하고 기대하고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