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역시 반지 봤어요. 리플로 달려다가,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아서 여기에 씁니다. :D 봐야지봐야지 생각만 하다가 표를 못구해서(...), 게을러서 결국 오늘 봤습니다. 사실 2권을 먼저 읽고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도 했는데, 결국은 책이 없어서 그냥 영화부터 봤어요. 으, 마지막으로 2권을 읽은게 벌써 2년 전인데 아니 3년 전인가.;

분명히 말하자면, 반지의 제왕은 피터 잭슨의 반지의 재왕인겁니다. J.R.R.Tolkien의 LotR은 아닌거죠. 므흐흐흐. 2권인데 아르웬도 안나오고(...) 새도팩스 관련 이야기도 안나오고, 책도 안읽고, 전편도 안 본 사람에게는 그냥 엔터테인먼트잖아(하고 구렁구렁). ...사실 그냥 엔터테인먼트가 아니라 수백억짜리지만. 괴...굉장하긴 했어요. 확실히 시각적이기 때문에 책으로 읽을 때보다 확실히 와 닿는 부분도 있었고.

작년에 이미 톰 봄바딜이 안나왔기 때문에(<- 1권에서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톰 봄바딜이 나오는 부분과 갈라드리엘이 나오는 부분), 책이 보통 두께가 아니기 때문에 3시간으로도 빠지는 부분이 있다는 건 이미 감수를 했어야 했지만, 2권 분량이 전부 나온 건 아니어서...으흑.(사실 톰 봄바딜의 존재자체가 애매하기 때문에 등장시키기 어렵기도 했어요. 아직도 톰 봄바딜이라는 게 뭐냐? 라는 질문에는 몰라. 라는 대답이 지배적이니까요. 저에겐 모모의 카시오페이아보다는 쉽게 다가왔지만, 다시 읽으면 이젠 톰 봄바딜이 뭔지 모르게 될 것 같아요.; 모모의 카시오페이아도 못지 않게 존재가 애매한 생물 ~_~ 생긴 거야, 거북이지만.;)

'그래도 괜찮아. ...2편은 아라고른님의 독무대였어. 작년에 버티고 올해 2편을 기다렸잖아.' 라는 마음 속의 외침. 그렇습니다, 본인은 스트라이더로 등장하던 당시부터 아라고른님의 팬이었던 것입니다. >_</

아아...솔직히 my lord는 굉장히 멋있었습니다. 에오윈의 등장(이름이 맞는지 확실하지 않네요. 에오윈일거라고 생각하지만)과, 아르웬의 교차부분은 원작에서보다 훨씬 깔끔하게 처리가 됐다고 봐야할 듯. 역시 편집의 힘! 'ㅁ'd 전투에서 솔직히, 아라고른과 레골라스가 너무 비현실적으로 잘 싸우던 장면과, 김리와 레골라스의 콤비가. ...레골라스에게 완벽하게 무게 중심이 넘어간 건 불만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레골라스의 등에다 "only for lady"라고 쓰고 싶을 정도였어요. 으으으...김리...불쌍해라아~ (그거 방패 타고 내려오면서 활 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아이돌의 극치. ~_~)

그리고 의외로 2편에서 맹활약하는 샘 갬기! 굉장했습니다. 아아아. 샘 갬기의 팬이 되고 말았어요.

그렇지만 사실 책을 읽지 않고, 전편도 보지 않고, 판타지도 보지 않는 사람이라면 이해 못할 부분이 많았다죠. 아르웬을 설득하는 장면에서 왜, 아르웬은 안 늙는 걸까. 라고 고민하는 사람 분명 있을 듯(아르웬은 하이엘프라죠. ~_~). 작년에도 그런 사람 봤으니까. 울프라이더라는 것도 게임을 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익숙할텐데, 저게 정말 늑대야 싶을 정도였기도 하고(사실 그렇게 큰 늑대라는게 있을리가 없지, 그건 가운뎃땅 생물이라고 ~_~).

또한, 도대체 왜 로한의 왕이 그를 그렇게 푸대접하는지도 모르겠지요. 아라돈(이 이름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난감)의 아들인 아라고른은 명백히 "인간"들의 제왕이 될 핏줄이고, 로한의 왕은 아라돈의 종복이며, 3편에서 등장하게 될 곤도르 왕 역시 아라돈의 "섭정"이고요. 즉, 로한의 왕이 아라고른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반가워할 밖에요. 아라고른의 조언에 신경질적일수 밖에 없었을테고.

그리고 마지막에 골룸이 언급하는 쉴롭이라는게...리니지에도 나오는 그 쉘로브라는 것도 모르겠지요(퍼엉). 후후후후. 리니지 아주 옛날 베타때 하고 말았기 때문에 어떤 몬스터인지 기억이 안나지만 쉘로브라면 아마도 거-_-미 모양을 하고 있을 듯. 리니지에는 우글우글 나오지만 반지의 제왕에서는 오직 한마리 뿐이라죠. 으음, 이건 실마릴리온에 나오는 이야기이고, 나도 실마릴로 확인을 못했기 때문에(번역 개판인 실마릴 ~_~. 아들이 아버지만큼 글을 잘 못쓴다는 설도 있다죠. 실마릴은 톨킨 사후 아들이 출판한 것), 확실하게 언급하긴 어렵지만.

어쨋거나, 3시간 넘게 영화를 보고도 두통이 없었으므로(전 2시간 이상 집중해서 신경을 쓰다보면 두통이 심해서요.), 이 정도면 오케이.

내년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으흑, 내년에 3번째 편이 나오고 나면 더 이상 반지는 없다니까 ;ㅅ; 기다리는 건 곤욕이지만 기다리는 그 재미가 얼마나 쏠쏠한지.

자기 전에 양장판 반지나 주문해야겠어요. 으흑, DVD가 생각보다 싸서 지출은 10만원 내외로 줄어드는군요(<-이것으로 식비 탕진, 집세 내고 나면 뭐 먹고 살지 걱정입니다.;). 근데 저 DVD 정말로 디렉터스 판이 맞는 건지. 디렉터스 판은 10만원에 육박할 거라고 들었는데 모르는 새에 한정발매 해버리고 사라진 건 아닌지, 국내 발매는 아직 안된건지(외국에 발매된 이야기는 알고 있음). 무지무지 걱정입니다 ;ㅅ;

# 이미도씨가 남자라는 사실을 알아서 꽤 충격받았댔죠. 작년 원정대때 말고, 올랜드 블룸이 나왔던(!) 블랙 호크 다운을 보고 나서 마구 그의 번역에 대해 심한 말을 늘어놓았는데, 두목이 "그 사람 남자래요."라고 해서 으헉. 하고 놀랐었던.
## 처음엔 아라고른과 보로미르가 도저히 구분이 안돼서 고생을 했는데(지금은 아니지만, 머리색도 틀리고 체격도 틀리거늘 ~_~), 제 친구도 그렇더군요. 그런데 남은 한 친구는 전혀 헷갈리지 않길래 "우와 넌 잘 구별하는구나?"라고 했더니, "아, 난 얼굴로 구별하는게 아니라 장비로 구별하거든. 스트라이더는 레인저로 맞췄는데(경장비), 보로미르는 기갑을 입었잖아."라고 해서 충격. 우왓 그런게 있었지요. 과연과연. 이번 전투에서도 보면 아라고른은 체인메일만은 입은 아주 가벼운 모습이지요(로한왕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죠. 로한왕이 입은 것은 플레이트). 이 하드코어 판타지 매니아는 나라의 부름을 받아서 열심히 구르고 있습니다. 편지를 써야겠네요(생각난 김에).
### 이름도 거의 안나오는(본인도 기억 못함.;) 로한 왕의 부관은...사실 정말 멋있었습니다. 진짜예요!
#### 백색으로 진화하면(-_-;) 스트레이트. ...아아. ...힘들었겠다, 그 머리 펴느라.;

Dei gratia(이건 원래 쓰던 서명)
Alya i vilya loa!(이건 엘프어의 새해인사. 그렇지만...어느 말인지는 모르겠어요. 알랴 이  비냐 로아 라고 읽는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