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윤주기자= 지난달 25일 인터넷 망을 마비시킨 `슬래머 웜'은 단 10분만에 전세계로 전파되는 등 역사상 가장 확산속도가 빠른 인터넷 웜  바이러스였다고 BBC 인터넷판이 네트워크 보안 전문가를 인용, 3일 보도했다.

    인터넷 데이터 분석 협력협회(CAIDA)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슬래머 웜은  1월 25일 5시 30분(그리니치표준시) 처음 출현, 마이크로소프트의 데이터베이스용  소프트웨어인 `SQL 서버'의 취약점을 공격하기 시작해 8.5초마다 두 배로 확산됐다.

    이에 따라 10분만에 취약한 호스트의 90%가 감염됐으며 웜 전파속도가 최고조에 달한 출현 후 3분 정도 되는 시점에선 호스트를 감염시킨 웜이  인터넷  네트워크를 통해 초당 5천500만회의 위치 검색 요청 신호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7만5천개 이상의 호스트를 감염시킨 슬래머 웜의 전파속도는 지난 2001년 7월 30만대의 컴퓨터를 마비시킨 코드 레드 바이러스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라고  BBC는 전했다.

    BBC는 슬래머 웜이 이처럼 단기간에 엄청난 피해를 입힌 것은 크기가 376바이트 밖에 되지 않지만 취약한 컴퓨터를 찾기 위해 간단하고 매우 빠른 위치검색 요청 신호를 보내는 성능을 가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즉 컴퓨터 통신 연결 보안성이 없는 사용자 데이터그램  프로토콜(UDP)  포트에 스캔을 시도한 뒤 통신을 해도 되는 지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치지 않고 무조건 위치검색요청신호를 보내 대규모 트래픽을 발생시킨다는 것.

     보고서는 슬래머 웜이 컴퓨터에 피해를 주는 악성 명령어를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엄청난 전파속도를 갖고 있다는 점에서  역사상  획기적 사건이라고 지적하고 해커들이 앞으로 이런 종류의 웜을 기본적인 공격 수단으로 여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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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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