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그 대여점을 이용한게... 중학교때부터지요.

거기 대여점 누님은 참으로 어여뻤답니다.

여우의 매혹이 아닌 말 그대로 사람의 아리따운 향기를 물씬 풍기는 분이였지요.


오랜 시간동안 지방에서 보낸 자취 생활을 접고 다시금 취하는 시간의 여유 속에서

잠시 책 속의 세계에 빠지고자 대여점에 들렀답니다.

너무 오랫만에 들르는 것인지라.. 예전에 손을 놓았던 책은 몇 권인지 기억 속에도

남지 않아.. 누님에게 권수를 헤아려달라고 하였지요.

그리고 멍하니 누님의 얼굴를 바라보고 있자니 시간의 잔해를 발결한 수 있었습니다.


아무 것도 아닌 제가 괜시리 안타깝더군요.

누님의 앨범 속 한 구석에는 그 시절 그 모습이 여전히 남아있을탠데 말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