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점당했다고 해도 조정가능한가 봅니다.

출처 : GameMec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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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자녀를 둔 K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중학교 1학년인 아들과 함께 나이트온라인을 즐기고 있는 K씨가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인터넷 주소창에 ‘나이트온라인’이라는 한글주소를 입력하는 순간 섹스코리아라는 음란물사이트가 열렸기 때문이다.

K씨는 요즘 대부분의 사이트들이 한글주소를 지원하고 있어 당연히 해당게임의 홈페이지로 이동할 것이라고 판단하고 저지른 실수였다.

최근 온라인게임업체들의 무관심으로 본의 아니게 미성년자들이 각종 음란사이트에 노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업계에 따르면 상당수 온라인게임업체들이 게임과 연동된 홈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키워드주소나 한글주소를 등록하지 않으면서 유저들이 음란사이트나 저질사이트로 연결되는 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성인게임을 표방하고 있는 A3가 ‘프리보X’라는 음란사이트로 연결돼 있는가 하면 네오위즈에서 서비스할 예정인 루시아드 역시 ‘X멍닷컴’이라는 성인사이트에 링크가 걸려있다.

또 이스온라인, 바닐라캣, 에버퀘스트 2등 많은 온라인게임 홈페이지 역시 음란물 사이트와 연결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음란물사이트가 아니더라도 해당게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이트로 이동되면서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상당수다.

비벤디코리아가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가 보안경비업체인 에스아이코리아로 연결되는가 하면 바이탈싸인은 중독성게임사이트라는 곳으로 이동됐고 겟엠프드, 탄트라는 각각 웨딩샵, 신비사상커뮤니티로 링크가 걸려 있다.

이에 대해 한 게임업체 관계자는 “한글주소가 선점돼 있어 마땅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와 같은 게임업체 관계자의 말은 변명에 불과하다.

연초 전자거래분쟁조정위가 자사의 한글주소가 다른 사람에 의해 선점됐더라도 회사운영이나 영업활동에 방해를 받을 경우 돌려받을 수 있도록 조정신청 판결을 내렸기 때문이다.

조정위는 한글주소(한글도메인)의 경우 직접적인 상호나 명칭을 주소로 사용함에 따라 다른 사람이나 업체가 주소를 선점할 경우 피해가 클 수밖에 없어 이와 같은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결국 게임회사가 좀더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였더라면 청소년들이 음란물사이트에 노출되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한편 조정위에 따르면 한글인터넷주소 관련 분쟁은 2002년 69건이던 것이 지난해 97건으로 늘어나는 등 이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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