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그룹이 삼성전자, 삼성SDI, LG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등 국내업체 11개사를 대상으로 자동차부품 조달 및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BMW그룹은 또 올해 국내에 판매 차종의 풀라인업을 적극 추진, 판매 마케팅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7 시리즈 판매를 전 차종으로 확대하는 한편 럭셔리 스포츠 차량인 6시리즈 쿠페와 x5의 동생 격인 x3 시리즈, 모터 사이클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미하엘 가날(Michael Ganal) BMW그룹 판매총괄 사장은 1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갖고 "BMW그룹은 한국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고 뜻있는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올해 라인업 확대, 신차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판매 기록을 작성하게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가날 사장은 또 "한국 자동차산업은 일본 자동차산업의 15년전과 비슷한 위치를 갖고 있지만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컨셉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공을 거두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자동차업체와 BMW그룹은 '다른 철학(philosophy)'을 갖고 있어 시장이 중첩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날 사장은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개최되는 BMW그룹 B5(유럽, 미주 제외) 지역의 사장단(해외판매법인장) 회의에 참석차 방한했다. 연례행사인 이 회의는 한국에서 처음 열린 것으로, 한국의 위상 제고를 반영하고 있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 한국에 대한 판매전략은.

이번 회의는 한국의 성공을 직접 보고 배우자는 취지에서 개최한 것이다. 지난 1995년 700대에 불과했던 판매가 지난해 6535대로 확대됐다. 이는 놀라운 수치다. BMW는 한국 수입차 업체 중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프리미엄 마켓에서 33%에 달하는 시장점유율을 갖고 있다. 7시리즈의 경우 지난해 185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1%에 달하는 것으로, 1위인 미국에 이어 5위로 올라섰다.

올해는 지난해를 능가하는 새로운 기록을 작성하는 것이 목표다. 라인업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7시리즈 판매를 전 차종으로 확대하는 등 7시리즈 판매에 주력하겠다. 또 새로운 x5 시리즈, 스포츠 럭셔리 차량인 6시리즈 쿠페, 모터사이클 등을 출시하는 등 프리미엄 시장의 리더를 유지해 나가겠다. 향후 판매는 물론 브랜드 이미지 제고 등에 주력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방한 중 김희범 산업자원부 장관을 만났다. 무엇을 논의했나.

현재 한국에서 부품을 조달한다는 목표 아래 우수 업체를 모색중이다. BMW그룹은 디스플레이, 전자 등의 아이템(제품)에 관심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전기, LG전자, 현대모비스, 현대오토넷, 기타 특화된 부품업체 등 11개사를 대상으로 검토중이다.

한국 업체로부터 조달한 부품들은 BMW그룹 차원에서 활용하게 된다. 현재도 한국에서 일부 조달하고 있지만 그 양은 그다지 많지 않다. 김희범 장관을 방문해 예상 업체들의 목록을 전달했고, 장관은 이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 지원은 무엇을 뜻하나.

자동차 시장은 개방돼야 한다. 개방된 시장이 갖는 중요성을 논의했다. 독일은 열린 시장으로 수입차 시장점유율이 30~40% 수준이다. 한국은 1.8%에 불과하다. 장관에게 수입개방 확대를 촉구했다. 수입 개방은 결국 시간의 문제일 것이다.

-한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 있나.

BMW그룹은 수입업체 활용, 세일즈 컴퍼니(판매법인) 설립, 공장 설립 3단계의 해외시장 전략을 갖고 있다. 시장 크기에 따라 단계적으로 발전하게 된다. 5000~6000대 판매 규모로는 공장을 세울 수 없다. 한국의 경우 시장 크기의 문제가 있는데, 높은 잠재력을 갖고 있다.

-한국 시장이 어떤 점에서 개방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나.

자동차 관련 기술 인증 등에서 애로점이 많다. 예를 들면 새로운 헤드라이트 시스템을 인증받을 때도 여러 문제점을 겪고 있다. 새로운 기술 적응에 보다 열려 있어야 한다.

-한국내 수입차 시장 경쟁이 거세지고 있다. 일본차의 경우 한국 진출시 물류나 가격경쟁력에서 보다 유리한데, 이에 대한 대응은.

물류 등은 판매와 관련한 순위중 가장 마지막 순위에 놓여 있다. 판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품질, 브랜드 이미지, 서비스 등 3가지 요소가 중요하다. 이 부분에서 BMW그룹은 고객 기대를 충족시킬 것이다. 일본차 진출로 BMW가 약화되지는 않을 것이다.

-BMW그룹의 미래 경쟁전략은.

프리미엄 카 산업은 향후 10년에도 지속적으로 발전할 것이다. BMW는 보다 메르세데스 벤츠에 비해 보다 젊은 층을 주 고객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은퇴한 사람들 사이에서 BMW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한국차에 대한 평가는.

유럽에서 지난해 50만대를 판매하는 등 놀라운 성과를 거두고 있다. 한국 자동차산업은 일본 자동차 산업의 15년전 위상을 갖고 있다. 한국차는 매력적인 가격을 갖고 있는데, 가격 경쟁력이 성공 비결이라 본다.

-BMW와 고객이 다르다는 얘기인가.

고객 중 어떤 층은 보다 싼 차를 선호하고 다른 층은 프리미엄 카를 선호한다. 한국은 매우 성공적인 비즈니스 컨셉을 갖고 있다. 10년동안 수출을 3배 늘린 것은 대단히 놀라운 성공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 자동차업체와 전혀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

-향후 bmw그룹의 경영전략은.

미래지향적인 고품질 프리미엄 카를 집중 육성해 나갈 것이다. 프리미엄 카 세그먼트를 주도해 나갈 것이다. BMW만이 '진짜(genuine)'를 만들고 있다.

-국내 수입차의 프리미엄급 시장에도 더 낮은 가격대의 차종이 잇달아 출시되고 있는데.

프리미엄 시장과 저가(대중) 시장은 중첩되지 않는다. 우리는 보다 높은 품질과 서비스로 차별화하고 있다. 프리미엄 시장 점유율은 적어도 4% 가량은 돼야 한다. 대부분의 이머징마켓에서는 최소 5%를 넘고 있다.

-향후 전략 차종인 1시리즈와 관련 한국 시장전략은.

(김효준 BMW코리아 사장 답변)각 나라마다 출시 시기가 다르다. 한국의 경우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판매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고급, 중형, 소형차 등 다양한 세그먼트 차종을 갖고 와야 진정한 의미에서 시장공략에 나섰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