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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W의 GM과 CM을 거치며 기억에 남는 사건은?


“수많은 사건들이 있었지만 하나하나를 예를 들기보다는 블리자드가 한국유저들의 집념(?)에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죠”

국가간 PvP가 가능한 연합서버가 생긴 이후 불과 몇일만에 최고레벨이 국내에서 탄생한 사례도 그렇지만 북미서버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한국서버에서 발생하면서 버그리포팅에 상당한 도움을 얻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호드지역 불모의 땅에 가시넝쿨골짜기라는 던전이 있죠. 이곳이 완성되지 않았던 때 장벽을 뚫고 들어간 유저는 한국인뿐이었습니다. 아예 시야가 막혀버리는 지역에선 ‘왼쪽으로 두 발짝, 오른쪽으로 세발짝…’ 이런 식으로 일종의 공식(?)을 작성해 난입하는 장면을 보고 혀를 내둘렀죠”

재미있는 일화는 이어졌다.

“WOW에는 미완성된 지역을 ‘블리자드의 수호자’라는 NPC가 지키고 있습니다. 일정한 반경 내 이상에 진입하면 이 수호자의 공격으로 단 한방에 캐릭터가 사망하죠. 이 시간차를 노리고 15명 이상의 캐릭터들이 4~5시간에 걸쳐 블리자드의 수호자를 넘어서는 광경은 경악 그 자체였죠”

이 밖에 일종의 경매서비스인 우편물 배달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길드장이 길드원들에게 하루에 1,000건이 넘는 물건을 한꺼번에 받는 바람에 서버가 다운될 뻔 한 경우까지 있었다고. 북미지역보다 한국의 WOW 서버다운률이 좀 더 잦은 이유 중의 하나도 국내유저들의 모험심과 실험정신(?)에 기인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뱀뿌리’라는 약초 하나만으로 은행과 인벤토리를 모두 메워버린 유저를 보고 블리자드에선 혹여나 있을 서버불안정 사태에 노심초사하기도 했다는 대목은 재미있다.

“그래도 고마울 따름이죠. 이런건 내부에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는 QA팀에서도 절대 진행할 수 없는 테스트입니다. 북미유저들은 시도조차 하지 않는 일이기도 하구요. 한국에서 발견된 버그가 수정되고 이 내용이 전세계에서 실시될 WOW에도 접목되는 만큼 시너지효과는 상당한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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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의지의 한국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