냐옹이 일주일의 긴 탁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데리러 가는 것도 제가 하지 못했군요. 뭐 이것으로 대충 끝났으니 앞으로 냐옹들과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겠지요.

일단 시이 녀석, 표정이 엄청 띠꺼워졌군요. 더구나 말도 안듣고, 이 자식. ...제일 큰 변화 ;ㅅ;

솔이는 그대로예요. 자길 버렸다고 생각했었는지 아니면 다른 스트레스 요인이 있었는지 피부병이 온몸에 마구마구. ...약을 발라주려고 해도 몸 전체에 다 바를 수가 없어서 일단 대충 약욕만 시키고 내버려두었습니다. 아무래도 솔이는 병원가서 털을 다 밀어야 할 것 같아요.
여전히 조용하고, 약간 멍한 표정으로 혼자서 어슬렁거리고 있습니다. 누구 말대로 친딸같은 구석이 있어서 꼬옥 안아줬더니 말도 없이 보내버린 것을 용서해주었습니다. ^^

레이는 엄청난 신경질쟁이가 되었습니다. 양팔과 손에 스크래치가 잔뜩. 더구나 오른손가락에 낸 상처는 상당히 깊어서 흑흑. ...드라이기 때문이었을테지만 그래도 아팠어요, 엉엉.

고양이가 앞으로 네 마리가 될 것 같아요. 동거인 언니가 키우던 개를 남자친구에게 빼앗기고(?) 사촌동생네 아메숏(!)이 낳은 아기를 데려온다고 해요. 10월말쯤 오는 것 같고, 혼혈이지만 엄마를 가장 닮은 아이로 데려온다고 하더군요. ^^ 와아아아, 제가 제일 좋아하는 태비 아가가 오는군요. ^^ 아빠 닮아 태비가 없으면 어떻게 하나 걱정 ;ㅅ; 엄마 이름이 지지니까 아기이름은 뭘로하나 라고 고민하는 중이랍니다.

레이는 입양하기로 하신 분이 데려가지 않으신다면 굳이 적극적으로 입양을 보내지는 않기로 했습니다. 레이가 시이를 너무너무 좋아해서요. 뭐 이제 3개월 쯤이면 아가들은 다 따로나는 시기니까 이별은 순서일지도 모르겠지만요. 사실 세 마리를 키울 능력은 저한테 없어요 -_-;

아마 그 언니가 레이를 데려가는 건은 아무래도 무산된 것 같아요. 혹시 어여쁜 삼색이 아가 데려가실 분? 조용하고, 계집아이인지라 장난도 심하지 않고, 설사는 치료 끝(이라기보다 사료를 바꿨더니 나아버렸어요 -ㅅ-), 피부병도 거의 해결되었습니다. 특별히 습기가 많은 곳에 가지 않는 한은 추가로 늘어날 염려는 없을 거예요. 슬슬 겨울이고 하니 곧 완전 박멸될 것 같습니다(만세). 사료는 가리지 않고, 아기 고양이니만큼 주변의 고양이(사람/개?)를 따라하려고 합니다. ^^
잠이 깰 무렵에 옆에서 부비부비 밥달라고 졸라요(지금은 저한테 맞추어서 6시30에서 7시 30사이). 발라당도 어쩜 그렇게 귀여운지. ^^ 앗...불출짓은 여기까지;;;

뭐 세마리 고양이 중 그래도 제일 이쁜 애는 솔이예요. 창원 있는 동안 솔이 녀석이 얼마나 보고 싶던지. 시이야 예쁘고 도도한 맛이라지만 솔이는 성격도 나를 많이 닮아있고(닮아진건지), 완전히 엄마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그런지 참으로 애틋한 고양이입니다. 누구에게나 첫고양이가 그렇다고 해요. ^^

여튼 냐옹들이랑 다시 같은 방에서 자게 되어서 기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