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n 메신저 자체가 재미있다는게 아니라 어떻게 검색해서 제 id를 알았는지

며칠 간격으로 msn을 통해 들어오는 e-mail들입니다. 메일을 보내는 사람들은

참으로 다양합니다. 월드컵 무렵에는 제가 스페인계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스페인 남자분들이 메일을 보내주셨습니다. 아쉽게도 이분들 연령이 13세~ 14세 무렵의

하이틴이였지만요. 이중 한 분은 한국이 스페인을 이겨버리고 2주뒤에 갑자기 저에게

"한국..도둑놈들!"이라는 메세지를 보내시더군요. 그 말을 하는데 왜 2주나 걸렸는지

모르겠더군요. 그리고 도미닉 공화국에 사신다는 어떤 라틴계 남자분은

기껏 제 msn ID를 등록하고나선 스페인어로 질문공세를 펼치더군요. 저는 스페인어라고는

hola밖에 모릅니다. 그분은 영어라면 hi밖에 모르시는 분 같았습니다. 난감해죽겠는데

계속 스페인어로 말씀하시길래 차단시켜드렸습니다. 최근에 또 재미있는 e-mail이 왔는데

주한미군의 메일이였습니다. 이름을 보고 스페인계인줄 알았는데 정확히 말하면 히스패닉계더군요.    

프로필에다가 "난 라틴계같은 지중해 인종만 좋아해요."라고 써붙인 것도 아닌데 알아서 쏙쏙

찾아오시는군요. 미군이라면 일단 파렴치한 점령군이란 사실때문에 싫어하지만 미군 개개인을 싫어해야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는지라 대화를 시도했지만 제 남동생과 동갑인 남자라는 사실(동생과 동갑인 사람을 보면

남동생의 사악한 얼굴부터 떠오릅니다........) 그리고 메일을 참 재미없게 쓰길래

메일연락을 끊었습니다. 물론 외국인에게서만 이메일이 오는건 아닙니다만....대체 무슨 생각으로

여자와 친해지겠다는 메일을 쓴건지 알 수 없는

"님과 메신저 친구할래요."
(왜요?)

"님이 제 이상형."
(제가 프로필에 올려놓는 사진들은 제 본모습과는 상당히 괴리가 있는데..쩝..그럴듯한 사진만 보고
여성을 판단하시나... 후회하실텐데... ㅋㅋㅋ)

"저는 키xxx 몸무게 xx 직업은 xxx 괜찮으면 연락줌"  
(아.. 저런 조건들을 열심히 나열하는 남자와 만날 생각을 하면 멍청한거죠.)

이런 메일들이 오곤 하지요. 그런데 오늘 새벽엔 아주 기가 막힌 메일이 왔습니다.

나이는 만 35세이며 몇명의 자식을 두셨으며 생활기반이 잡히었다는 在 캐나다 동포분이

고국의 여성과 결혼하고 싶다면서 제게 메일을 쓰셨습니다. 제 사진을 보고 마음에 드신다는군요.

제 실제모습과 대단한 차이가 나는 그 사진을 보고 결혼을 전제로 만나보고 싶으신가봅니다.

그 부분을 읽는 순간 옛날에 유행했다던 미 유학생 사진결혼이 생각나더군요.



참 재미있는 msn입니다. 처음에 프로필 등록할 적엔 저와 같이 영어학원에 다녔던

일본친구들과 대만친구들과 연락을 할 겸 저를 더 알릴 목적이였고 그뒤론 msn 메신저를 쓰는

지인들에데 저를 알리기 위한 것이였는데 어쩌다보니 이렇게도? 되는군요.

저같이 평범한 사람에게 이런 저런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지시켜주네요.

더 두고지켜보면.. 또 어떤 재미있는 메일이 올런지...모릅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