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ㅇㅅㅇ/

시골에 다녀왔습니다 ㅇㅅㅇ;; 용케 살아서 무사생환했습니다 ㅇㅅㅇ;;

빙판길에 조심해서 다녀오셨나요 ㅇㅅㅇ??

뭐니뭐니해도 건강이 최고입니다  ㅇㅅㅇ 올 한해도 건강하세요 ㅇㅅㅇ/


--------------------------------이하 잡담

휴.. 오늘은 뜻하지 않게 고생을 해버렸습니다 =3=;; (말 그대로 사서고생)

오늘 시골에 내려가면서 담배를 두고와서 '새배가 끝나면 사러가야지..'라고 마음을 먹고있었지요..

새배가 끝나고 기분좋게 새배돈을 받고나서 가장 먼저 떠오르는것이 바로 '담배 ;ㅁ;!! 담배사러가야지'

라고 떠올리며 코트를 챙겨입고서 대문을 나섰지요 ㅇㅅㅇ (친가는 천안입니다 ㅇㅅㅇ)

워낙에 '촌'이라 슈퍼가 주변에 없더군요 ..=3=; 쭈욱- 걸어가다보면 나오겠지.. 라고 걸어가기 시작한게 30분..

칼바람에 얼굴은 빨갛게 변하고 귀는 아플듯이 시리고 바람이 양복 속까지 들어와 다리도 꽁꽁 얼기시작하더군요 =3=

끝없이 펼쳐지던 논밭을 지나치다보니 멀리서 기차역이 보이더군요.. 마음속에선 "이거다아!!" 라고 쾌재를 불렀지요

하지만.. 기차역을 향해 10분쯤 걸어가다보니 길이 끊어져있던것이었습니다. ;ㅁ;!!

머릿속에선 머리를 부여잡고 절규하며 땅바닥에 몇번이고 '쿠어어어엇!'하고 괴성을 지르며 헤딩을 하고있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ㅡ_ㅜ

일단은 온길을 돌아가보자..라고 되돌아오는것만으로도 40분정도..

온몸은 이미 얼어붙어가고 추위가 더이상 느끼지 않게 되는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_;)

집앞에 다시 도착하니 다시금 머릿속에 떠오르는게.. "저쪽엔 아파트단지가 있다니 오기로라도 가서 산다" 라는 위험한 속삭임...

다시 제가 갔던 방향의 반대방향으로 걷기 시작했지요 =3=

조금 걸어가다보니 아파트단지가 보이기 시작하는겁니다 べ(>▽<)ノ

'처음부터 이리로 올것을!!'이라고 아쉬워하며 발걸음을 재촉하려는 찰나.. 다시금 떠오르는 위험한 속삭임..

'어.. 논쪽으로 길이 나있는데? 이리로 가로질러가면 금방이겠다 ;ㅡ;' 라는 엄청 위험한 속삭임이죠..

마침 너무나도 추운터라 생각없이 논길로 가기 시작했습니다 =3= 진짜 고생은 여기서부터였죠 =3=;;

눈위로 풀이 보이는곳을 밟아가며 무리없이 진행한다고 생각하던 찰나..

고생의 첫걸음을 제게 다시금 각인시켜주는 간단 명료하며 허무한소리가..

      『쑤욱』

'쑤욱?'

      『푸욱』
'아?'

'아? 아아? 아? 아? 아? 아? 아? 아아아? 아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 ;ㅁ;!!'

방금전까지 단단한 논길이었던곳이 갑자기 허벅지까지 『쑤욱』하고...=_=!!

다시한번 용기를 내어서..

      『허우적』

지..질까보냐!!

      『허우적』

이..이녀석!!

      『허우적』

멀쩡히 걸어가다가 갑자기 눈속에 빠져 허우적대는것이었죠 =3=;; 그동안 쌓아온 생존본능이 깨어나며 다시 단단한 땅위로..

예기치 않은 함정에 주변을 잘 살피기 시작.. 이곳저곳 발로 눌러보니 이것이바로..

      『四面楚歌』

그렇다고 돌아가기엔 너무 와버린 거리.. 거의 반절정도 남은 거리였기에 조금만 뚫고 지나가면 고지가 보인다.. 란 위험한 생각끝에 내린 결론.

      『돌격!!』

'우아아아!'란 고함을 치진 않았지만 허벅지까지 올라오는 눈길을 돌격하기 시작했지요 =_=ㆀ
중간 중간 높은 곳이 있긴했지만 여기저기 푹푹 빠지고 미끌어지면서 드디어 고지에 도착!! ㅜ_ㅜ
옷에 묻은 눈을 털어내면서 (옷이 차가워서인지 미끄러운 소재라서인지 눈이 녹아서 젖지는 않더군요 =3=;;)
べ(>▽<)ノ이~런 얼굴을 하고 들어가 드디어 꿈에 그리던 담배를 『한갑』사는데 성공 ㅜ_ㅜ
그때 그 상가의 슈퍼주인아저씨.. 꽤 놀랐겠지요 =_=;; 웬 얼굴이 뻘겋게 달아오른 아저씨가 바바리를 입고와서 숨을 씩씩 몰아쉬며 べ(>▽<)ノ 이런 얼굴로

      '던힐하나주세요 べ(>▽<)ノ'

라고 말한뒤 나가면서 감격스런표정으로 담배각에 뽀뽀를..=3= (아저씨 ;ㅁ; 새해 복 많이받아요)
감격스러운 담배포장을 뜯고 승리자의 표정으로 영광의 한개피를 입에물고 불을 붙인후 한모금이란..

      『천국 =ㅅ=b』

후후후.. 돌아오는것은 쉽게 왔냐구요? 후후후후..=3=
돌아올땐 편한 길로 안전히 가겠단 일념하에 길을따라 걷기 시작했지요 =3=
담배를 물고 지나가며 본 플랜카드에 『e-VDSL방식으로 10mb속도의 짜릿한스피드!』란 광고를 보며 킥킥댈때까지만해도..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한참을 걷다보니 알수없는 길로 계속...=_=ㆀ
그리고 문든 생각난것..

      『난 여기 처음 와 보는 것이었지..=_=;;』

아니.. 이것보다 더 중요한거.. 몸으로 체험한거..=_=a..

      『처음 온 주제에 지름길로 온답시고 '눈'밭을 헤쳐왔구나!!』

그래! 바로 이거야!!! 하하.. 아.. 아악!! ;ㅁ;!!
그렇습니다 ㅡ_ㅜ 전 처음온주제에 돌아가는길도 모르면서 '눈'밭을 가로질러 간 것이었습니다..=_=;;
이미 돌아가기엔 10분이상 걸어왔는데.. ....정말로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는 순간이죠 =_=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다시 걸어서 돌아갔지요..

다시한번 눈밭과 승부를 내기위하기 5미터 전... 전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말았습니다..
그 동네에서 간편히 오기위해 닦여진..

      『비포장도로』

티코에서 무쏘까지 차종 상관없이 지나갈 수 있는..

      『비포장도로』

걸어가기엔 아늑한.. 길가엔 눈이 이쁘게 쌓여있어 시골길의 정취를 느낄수있는..

      『비포장도로』

@$%%**&()&#$%^@#$!!!! 라는 의미 불명의 문구가 머릿속에 화살처럼 박힌다는게 바로 이것..=_=;;
여러분.. 지름길이 보인다고해서 바로 지름길로 가지 마세요.. 주변을 좀 더 살펴보는 좋은 버릇이 있어야 합니다..=_=;;

후.. 무사히 집으로 돌아 갔느냐구요 ㅇㅅㅇ? 네, 무사히 갔습니다. 길가에

      "5미터 안살펴보다가 이길 발견 못한자의 비애다.. ..썩을"

이란 문구와

      ">_</~ ㅁㅁㅁㅁ ㅁㅁㅁ ♡"(어머나.. 궁금할거 까지야 =3=)

라고 손가락으로 눈밭위에 이쁘게 새기고 잘 돌아왔습니다 ㅡ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