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으로는 이틀 정도인 것 같지만. ...

창원에서 동생들이 올라왔습니다. 열 살 된 막내에게는 첫 서울행이므로 고분고분 말을 잘 들을 것이라는 막연한 예상은 너무 슬프게 빗나가고 막내아들 지옥을 경험했습니다. 여러가지 있지만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한다면 롯데월드 범퍼카에서 있었는데, 이게 키 제한이 140이더군요. 그래서 막내는 출구에서 기다리고 줄 선 김에 둘째랑 같이 서서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시간이 좀 길어지고...그리고 알바를 밀어내고 입구로 따라들어와 우리 차례가 됐을 때 따라들어와서 아무리 안된다고 해도 땡깡을 부려서 결국 둘째가 막내를 들-_-고 나갔습니다. 자유이용권 구매에 총 육만 원을 썼는데 갑자기 아무 것도 타고 싶지 않아지더군요. 범퍼카 전의 후룸라이드와 바이킹만 타고 나와버렸습니다. -_-;

어쨋거나 3일만에 접속하면 할 말이 무지 많을 줄 알았는데 저 정도였습니다. 끔찍했어요.  아들은 별로 안 낳고 싶습니다. ...사실 예전에 "콘돔을 쓰세요♡" 공익광고를 보며 '설마 저럴까?' 했는데 더한 놈도 있습니다. ...먼 눈.



둘째 역시 똑같은 말을 엄마에게 했더니 "훗, 생각과 현실을 다르지." 하고 비웃음 당했대요.
사실 나도 꿈많은(...) 여고생 시절에 "첫째는 아들, 둘째는 딸이면 좋겠다. 므흣."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만 모두가 말리는 전개였으므로... 딸 하나라도 건지려면 첫째가 아들인 시나리오는 피하는게 좋다는 조언. 지금은 애는 무슨. 결혼은 혼자 하냐.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2.
충동구매의 신이 강림하여 교보로 갔으나 목적했던 unfinished tales는 국내에서 씨가 말라서 다음 수입시기까지 기다리거나 씨앗이 미쳐서 실마릴리온과 unfinished tales를 동시에 발간하기를 기다려야 겠더군요. 실마릴은 1월 중 발매입니다만(...).

그리하여, 얼음과 불의 노래1, 2권을 사왔습니다. 원서로. ...픽션을 원서로 사보긴 처음이군요. 전공도 아니고...영어 교재도 아닌데 읽을 수 있을까(두근두근) 라며 사왔는데 아니나 다를까 첫 페이지부터 "이름이야, 동사야?" 라고 헤매고 있으므로. ...예전에 읽긴 했지만 인물 상관 관계가 개인적인 심정으로는 "토지"보다 복잡하므로 애를 먹고 있습니다. 3권은 번역된 버전을 암흑의 루트로 입수할 수 있으므로 다행히 두 권만 읽으면 됩니다.

다만, 난점은 이 책이 국내 출간시에 네 권으로 쪼개져서 나왔고, 그 네 권을 헉헉대며 읽었던 기억이로군요. 징그럽습니다. 스타크 가문 아들들 이름 한 놈은 존이었고 한 놈은 롭이던가? 딸은 아리아와 산사였는데 부인 이름도 생각안나고...이런 가문이 십 수 개 나오니 드디어 나도 책 읽으면서 인물 상관도를 그리며 읽어야 할지도 모르겠군요.

포켓북판이지만 이런 책을 호주머니에 넣고 다닐 사람은 없을 겁니다. 미국책답게 종이질은 뭐 같아서 찢을까봐 무섭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