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만사 맘 편한 사람으로 보이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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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요즘은 사는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는 것 자체보다 살면서 해야하는 선택들에 전부 빨간 줄 그인 기분. 누가 시키는대로 살았으면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틀림없이 어렸을 때는 엄마 간섭에 신경질 냈는데도.

2년전 부터인가 주욱 30살을 넘긴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사고나 병만 아니라면 나름대로 실패한 인생이라도 살아가고 있겠지만, 어쩐지 나는 그것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것 같아 무섭습니다.

성적 맞춰 원서 쓴 (남이 시킨 것도 아니고 그저 내가 그렇게 했어요) 댓가랄까. 어머니 말씀대로 그냥 경상대 가서 적성대로 사학이나 공부하고 그러다가 그냥 평범하게 사는게 더 나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고, 그저 3년간 빈둥거린데에 대한 죄책감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내년에는 교생실습을 나가는데 부전공으로 나가게 돼서 영어를 가르쳐야 하는데 *도 아는게 없고. ...되돌리기엔 늦은 것 아냐? 라는 생각도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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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글 쓰면 남들 기분에 괜한 상처를 내는 짓이지만, 그래도 이런 식으로 쓰고 나면 가끔 실마리가 보이는 것 같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