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유승준(미국명 스티브 유)이 지난 15일 광복절을 맞아 미국 LA시청 앞에서 한인 어린이합창단과 함께 애국가를 열창했다. 이러한 유승준의 행동에 대해 갖가지 반응이 일고 있다.
 
유승준의 안티그룹은 이 소식을 듣고 "이미 한국국적을 버리고 미국인이 된 스티브 유가 무슨 낯으로 대한민국의 애국가를 부른다는 말이냐"며 흥분했다. 이에 맞서 유승준의 팬들은 "자신의 모국이 그토록 박대했음에도 대한민국이 얼마나 그리웠으면 애국가를 불렀겠느냐"며 연민의 정을 보냈다.
 
이러한 소식은 미주지역 언론들이 먼저 보도했고, 18일 저녁시간 국내의 유승준 홈페이지에 내용이 전해진 후 네티즌의 찬반 논란이 일고 있다.
 
유승준이 참여한 이 행사는 LA한인회, 남가주기독교교회협의회, <크리스천 헤럴드>, LA 한인상공회의소 등 26개 단체가 공동주최한 제58회 광복절 기념식 행사로 미주 한인이민 100주년과 한·미 동맹 50주년의 의미를 겸해 열렸다. 이 행사에는 미국 LA지역 한인 커뮤니티 대표 14명을 비롯한 교민들과 정치인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유승준은 이 행사가 끝난 후 동양선교교회에서 열린 구국기도회에도 참석, 특송을 불렀다.
 
지난해 초 병역면탈 의혹으로 입국이 거부됐고, 지난 6월 예비 장인의 문상을 위해 시한부 입국을 시도했던 유승준은 최근 대한민국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출입국관리소의 입국 거부 행위가 부당하지 않다'는 판정을 받았다. 이후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끊은 채 조용히 LA 자택에 머무르던 유승준의 광복절 행사 참석은 오랜만의 공식 나들이여서 더욱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유승준은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거나 소감을 밝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유승준의 소속사 웨스트사이드의 조문환 대표는 이 일에 대해 "나중에 전해 듣고 알았다. 나쁜 일이 아니므로 잘했다고 말해줬다"고 밝혔다.
 
유승준의 또 다른 측근은 "워낙 한국의 안티그룹 반응이 민감한 터라 순간 당혹스러웠다. 자청해서 한 일은 아니었으며, 한인 사회에서 요청해 이뤄진 것으로 안다. 가상히 여겨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홍성규 기자 saint@ho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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