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이유로 금-토-일-월 주르륵 쉬고 왔더니 일이 잔뜩 밀려있군요. 우에에에.


이사는 원래 일요일에 했어야 하지만, 열쇠가 없어서 월요일로 미뤄야했습니다. 비가 많이 와서 엉망진창. 그래도 이사를 마칠 즈음엔 개이더군요. 비오는 날 이사를 하면 운이 좋다고 하던데, 정말 운이 좋았으면 좋겠어요.

이사간 집은 학교 앞(용인시 모현면 왕산리)에 있는 18평이나 그보다 좀 클지도 모르는 빌라의 3층인데 집주인도 좋고, 넷이서 쓰는데 전 계약금을 내서 집세를 안냅니다(후훗). 혼자 사는 집이라 짐이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싸다보니 자잘하게 많아서 셋이서(나 + (여)동생 + 남자친구) 이사를 하면서 애 좀 먹었습니다.

보일러실에 고양이들 화장실을 넣어버렸더니 냄새가 안나서 좋더군요. 주인 아저씨가 도배도 새로하고 싱크대도 바꿔놓아서 그것도 좋고요. 동네가 동네인지라 벌레가 많은데 방충망도 부서진데 없이 깨끗하고, 화장실도 오래된 집이라 그렇지 그 정도면 상당히 좋더군요.

이사하는게 너무 힘들어서 앞으로 그냥 거기 살고 친구 아버지네에서 중고차나 사서 출퇴근할까 생각 중입니다. 그 돈으로 서울에서 그런 집 못구하죠 =ㅅ= 방도 세 개나 되는데. 2007년엔 에버랜드까지(삼성이 로비를 잘했나보군요 ^^) 지하철이 들어온다고 하고 2008년엔 이 근처로 온다고 하는데 지하철 공사라는게 그렇게 빨리되는 건지. 강남대쪽으로 전철 들어가는 건 알고 있지만... ...

고양이들이 스트레스받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넓어진 집에 다들 잘 적응하고 있습니다. 솔이는 창문 틈에 끼어서 밖을 구경하고, 시이는 열심히 돌아다니더군요. 레이는 시이(오빠)를 따라다니면서 부비부비. 숫고양이인 시이는 영역이 넓어진 점이 맘에 드나봅니다. ...일주일만 있으면 시츄가 올텐데. ...; 시이가 두달 반쯤 됐을때에도 시이에게 패배한 시츄인데 이번엔 이길 수 있을지. (시이의 따귀 삼연타 -_-) 그 당시에 솔이가 주먹만했는데, 지금은 아주 거대해져서 2.5킬로의 우람한 말괄량이 소녀가 되어서 시이가 아니더라도 시츄가 걱정됩니다. (고양이 쥐생각하는 것처럼 들리는 듯한 기분. ... ... 전 맞고 들어오는 것보다 두드려패고 들어오는 쪽이 좋습니다. 사이좋게 지내면 더 좋겠지만요.)

창원 사는 동생이 올라와서 도와주고 갔는데 일만하다 가는군요. 뭔가 구경도 많이 시켜주고 많이 놀아주고 싶었는데. 사실 집에 가는거라도 보고 싶었는데, 일하러 오느라 동생은 사원 구경하고 그냥 갔네요. 짐도 무거웠는데, 비도 이렇게 많이 오고. ... ... 추석에 내려가면 맛있는거라도 사줘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