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가공인 자격시험이 관리감독의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습니다.

강의를 맡았던 학원 강사가 시험 감독으로 들어가고 그나마도 몇 십 분 씩 자리를 비운다니 공인시험이라는 말 자체가 무색할 정도입니다.

기동취재,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국가공인 PC 정비사 자격시험장, KT와 협력업체 직원들이 단체로 시험을 치르고 있습니다.

시험 감독은 있으나 마나. [시험 응시자 : '시험 치세요. 잠깐 나갔다 올께요' 하고 10분에서 20분 정도 자리를 비운 곳도 있어요.] 가르치던 학원 강사가 감독관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책을 보는 것은 기본, 아예 옆 사람 답안지를 그대로 베끼기도 합니다.

[시험 응시자 : 저도 솔직히 보고 했어요. 안보고 됩니까?] 실무능력을 알아보는 2차 실기시험도 마찬가지. 출제된 시험문제는 웬만한 전문 지식이 없으면 풀기 어려운 수준이라 말합니다.

[시험 응시자 : 옆에서 가르쳐 주고 말하기도 그러니까 아예 자리를 바꿔 버립니다.

] PC 정비사 시험은 지난 1월 국가공인 자격으로 인정돼 정보통신부 인가 법인인 한국 정보 통신 자격협회가 주관하고 있습니다.

자격증을 따면 기업의 인사 고과에 반영되거나, 대학 입학때 가산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정보통신 자격협회는 시험감독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합니다.

[한국정보통신 자격협회 관계자 : 감독하는 모든 분들을 협회에서 직접 소개하기 때문에 그렇게 배정될 될 수가 없지요.] KT는 직원들을 독려해 합격율이 높다고 자랑합니다.

[KT 관계자 : 자체적으로 공부도 시키고 해서 거의 100%에 가깝습니다.

특히 의성같은 경우는 9명이 대상인데 9명 다 됐어요.] 일반인들의 합격률은 40% 대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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