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요새 피부과 치료 받느라고 얼굴에 붓기가 안빠지는데 날달걀로 문지르니 붓기가 눈에
띄게 빠지더군요. 한참 부비다가 어머니가 날달걀을 잠시 내려놓았는데 저희집에 사는 변스러운 개가
그 달걀을 그 작은 입으로 덥썩 물더군요. 거기다가 행여나 사람들한테 뺏길까봐 꽁해지더군요.
그놈이 입을 꽉 다물고는 날달걀을 터뜨릴까봐 뺏는 동안 조마조마했습니다. 별걸 다 먹으려고 드네요.

전엔 쪽마늘이랑 날감자를 쥐처럼 쏠아먹어놓고 현관 구석에 짱 박아두질 않나 부엌에 나와있던 무우를
갉아먹질 않나 제 책상에 올라와서 쏟아진 화장품을 핥아먹질 않나 제가 예전에 AKA에서 사온 포링인형
배를 터뜨리고 그 안에 솜(그것도 화학섬유)을 냠냠 먹지 않나... --;

요새 박노자씨 책에 열중해서 읽어요. 박노자씨에 대해서는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확실히 그 이름을
기억하게 된건 2002년 월드컵 무렵이였는데 그 사람이 월드컵 응원 열기에 대해 파시즘이라고 했어요.
과거 독재정권 하에서 국민 동원에 길들여진 사람들이 비판 의식 없이 나와서 모인거라나요? 그 무렵에
한참 노동자 데모가 있었고 장갑차 사건이 화두에 떠오를락 말락할 때였고 월드컵때문에 정부에 의해
'미관상' 밀려난 노점상들도 '작은' 이슈였죠. 그런데 이런 이슈들이 월드컵에 묻혀서 잠재워질 판이긴했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월드컵 응원은 저에게도 소중한 추억이고 큰 의미를 부여하고 있었는데
파시즘이니 이런 단어가 나오니 황당해서 그 사람에 대해서 주목하게 되었어요. 지금도 월드컵 응원 열기에
대해 파시즘이니 어쩌니 말한 건 인정할 수 없지만 그 사람 책들 재밌긴 재밌네요. 제 주변에 박노자씨
책 좋아하는 사람이 없어서 그렇게 큰 인기를 실감할 수 없었는데 왠만한 대형서점 인문/사회과학쪽에서는
박노자씨 책이 꽤 팔리는 모양이네요. 어떤 교수님들은 학생들더러 전공 부교재로 채택하고 읽어오라고
하나봐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렸는데 밑줄이 쫙~ 쫙~ 가있더군요. 흠.. 시오노 나나미씨 저서도 한참 교재로
채택되는 유행을 탔었는데 통례인가보네요.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article_view.asp?menu=c10100&no=73203&rel_no=1
위 링크는 제목부터 심상찮은 그 당시 박노자씨 인터뷰입니다. -.,-

http://www.ddanzi.com/ddanziilbo/85/85wc_3001.asp
위 링크는 그 인터뷰를 분명히 본 것으로 생각되는 분의 기사입니다.

심심하신 분들은 읽어BOA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