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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여러분들도 아시다시피 지난 1주일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이하 WOW)의 유출사건으로 떠들썩한 한주였습니다.
한참 개발중인 WOW의 알파버전이 해외의 유명 크래킹 그룹인 ‘스컬스’에 의해 전세계로 퍼지고 있다는 소문이 돈 직후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날까’라는 말처럼 WOW의 2GB에 달하는 알파버전의 클라이언트 유출은 사실이었고 현재는 여러 해커들에 의해서 캐릭터 생성과 캐릭터를 이용해 맵의 구석구석을 다 돌아다닐 수 있을 정도까지 버전업(-_-:)이 되었습니다. 덕분에 WOW 관련 사이트에는 WOW에 관한 정보가 봇물 터지듯 쏟아진 일주일이기도 했습니다.

이N모사를 비롯한 국내 대표적 온라인게임 회사들도 최초 공개된(?) 클라이언트를 확보해 자체 개발팀에서 이리저리 뜯어보며 게임을 분석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블리자드와 비벤디 측은 똥 밟았고 해킹그룹의 눈부신 승리처럼 보이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요?
WOW의 알파버전 유출 파문을 보면서 저는 ‘스컬스’가 블리자드에 침투해서 파일을 긁어온 후 전세계에 알파버전을 유출한 ‘순수한 사건’으로는 보이지 않더군요. 블리자드의 ‘고의유출’ 내지는 최소한 ‘암묵적 방기’라는 인상이 강하게 꽂히는 겁니다. 한마디로 블리자드의 작전뻑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블리자드가 어떤 회사입니까? 지금까지 워크래프트 시리즈,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에 이르기까지 100KB짜리 스크린샷 하나도 꽁꽁 묶어서 게임 출시 이전까지는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들이 제공한 정보만 내보내는 회사 아닙니까? 그런데 그런 블리자드가 1MB도 아니고 2GB에 달하는 클라이언트를 맘대로 꺼내가게 놔둔다? 그것도 온라인에 접속해 있는 컴퓨터 안에 아무런 해킹방지 장치도 안 해놓고? 이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내부에 공모자가 있든가 아니면 일부러 뒷문을 열어놓고 해킹그룹에서 긁어가는 것을 못 본 척했을 가능성이 훨씬 더 높습니다.

만약에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남습니다.
“왜?”
우선 가장 단순하게 ‘홍보’를 위한 것입니다. WOW는 온라인게임이기 때문에 클라이언트가 유출된 것만으로는 소규모 프리서버가 생길지라도 전체적인 대세(돈 벌어먹는 것)에는 별지장이 없습니다. 패키지게임처럼 발매와 동시에 와레즈에 이미지 파일이 나도는 것과는 이야기가 다르다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WOW 유출’ 이라는 뉴스가 몰고 올 파급효과가 메가톤급이었습니다. “WOW 예정대로 2월 베타서비스 시작” 이라는 뉴스와 “WOW 알파버전 해킹 성공!” 의 뉘앙스는 천지차이고 뒤따라오는 후속뉴스의 양도 천지차이이니까요. 돈 한푼 안들이고 이런 홍보수단이 어디 있습니까? 덕분에 다른 온라인게임 뉴스는 모두 움찔하고 있는 상태이니까요. 이렇게 한달만 버티고 클로즈 베타에 바로 들어가면 블리자드로서는 성공한 것이죠.

가능성은 낮지만 MMORPG 서버운영의 경험이 없는 블리자드가 해커들의 공격루트를 파악하기 위해 미끼를 던진 것일 수도 있고 클로즈 베타를 앞두고 공개적으로 피드백을 받으려는 것일 수도 있고(벌써 WOW 게시판에는 엄청난 피드백이 몰아닥치고 있으니까요)... 아니면 매각이 임박한 블리자드가 비벤디에 보내는 공개적인 경고메시지일 수도 있고요.
물론 저 혼자만의 컨스퍼러시 씨어리(음모이론)이지만 그동안의 블리자드의 철통 방어벽을 생각하면 아주 가능성 없는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Written By Hulkman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