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장르상의 이유로 반지와 마구마구 비교되고 있기는 하지만, 일단 대상 연령대가 틀리니까요.

전 금요일부터 월요일까지 고향집에 내려갔었답니다. ^^ 크리스마스이고 3개월만에 내려간거니까 우리집 꼬맹이를 데리고 해리포터를 보러 갔습니다. 우리집 꼬맹이는 여덟살이예요. 작년에도 해리포터를 봤고, 올해도 보았다는. 아마 앞으로 계속 5년 동안 매년 크리스마스 즈음에 해리포터를 보는게 연례행사가될 듯.;

이래저래 고생해서 극장까지 갔는데 예상치도 않게 더빙판이더군요(당황하는 많은 사람들. -_-;). 처음에는 놀랐는데 해리 포터 역에 그...꼬마아이를 제외하고는 다들 프로 성우들이고, 미스 캐스팅이 없어서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자막판보다 더 이해가 쉬운 것 같기도 하고요.

역시 해리 포터라 꼬맹이들이 많았는데 여기서 크리스토퍼 아저씨의 저력을 느낀 것 같아요. 처음에 좀 시끄럽던 애들이 2시간 30분 동안 거의 떠들지를 못했거든요. 아주아주 조용했답니다. 부모랑 같이 와서 더욱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초반에는 이래저래 과자 줘, 밤 줘 하던 우리 집 꼬맹이도 후반부에는 목마르다고 졸라댄 것 외에는 한마디도 없이 영화만 보더군요. (뱀나왔을 적에는 의자 뒤에 숨어서 보더군요. ^^;)

제가 볼 적에도 영화 자체 구성에는 허술함이 없었는데 어째서 악평이 그렇게나 많은지 모르겠더군요. 어쨋거나 주변에 10살 미만 아이들이 있다면 데리고 가서 더빙판을 보여준다면(자막을 다 읽기 전에 자막이 지나간답니다. 자막을 읽을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문맥 파악도 불가능하구요.;) 상당히 호평받을 듯. ^^

애를 낳아봐야 애를 안다던데 전 다행히 옆에 꼬맹이가 있어서 애를 조금은 알겠더군요. 아마 애가 있는 사람만 해리포터라는 영화를 제대로 느낄 수 있나봐요. 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