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벅. 처음으로 글써요. 뭔가 마땅히 글을 쓸만한 이유가 없어서 종종 들르면서도 글은 안썼는데요,
(안녕하세요, 히지리님. ^^ 저 나유.;) 음, 오늘 놀러왔다가 글들 보고 쓰게 됐네요.

올해에, 언제인지는 잘 모르겠는데(뒤적뒤적), 친구씨 게시판엔 검색칸이 없군요.;;;; 음 올해 초였던
것 같은데, SBS에서 B급 사이버펑크 물을 해줬거든요. "니르바나"였는데 국내에 비디오가 출시됐는
지, 제도 니르바나인지 감독이 누구인지 전혀 못적어놨는데(...) 저로선 꽤 충격적인 영화였어요.

유능한(!) 프로그래머인 주인공(임의로 J씨, 이름 잊어버렸어요;)이 만든 게임의 주인공이 그에게 자
기를 죽여달라고 요청하게 되죠. 게임의 장르가 뭐인가 말하긴 좀 그렇데 좀 어드벤처인 것 같기도 하
고, 풀아웃류? 뭐 그런 게임의 주인공인데 자기가 행인을 죽인다거나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데도 이유
없이 행인을 죽인다거나 자기가 마음에 들어하는 아가씨나 사람들이 정해진 루틴으로 움직이는 것을
몹시 혐호한 것이 그 이유였죠. (그가 상대의 공격을 막지 않아서 죽게 되면 세이브 포인트로부터 다시
시작. 그런 과정은 영화상에서 자세히 묘사돼어 있지 않았지만, 게임을 하는 사람이라면 알만한...)

뭐 그에 따른 우여곡절 같은 내용이었는데 프로그램을 해본적이 없는 나로서는 해킹의 과정이라든가
하는 것이 제대로 된 해킹이었나 하고 물으면 그건 잘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해본적이 없어
서 엄청나게 충격을 받았었죠. 지금 생각해보면(그때보다 사이버펑크를 많이 접한), 여러가지 배경이
라든가 하는 게 오히려 좀 식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호접지몽하고는 조금 다를지 모르겠지만 뭐랄까, "나비 꿈의 나"라고 한다면 ...나비는 내가 자기 꿈
속에서 다른 생각을 가지고, 다른 판단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겠죠? 인간에게 있어서 상상
한다라는 능력이, 인터넷이라든가 게임이라든가 존재할 수 있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고요. 그런 의미
에서 요즘의 게임들은 너무 비인간적이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영화도 마찬가지고.

뭔가 그걸 보고..."게임을 만드는 철학"같은 것에 대해 생각을 했는데... ... ^^

근래 라그온을 하다가, 라그온만으로 생계가 가능해진다면(현거래를 말하는거죠. 실질적으로 그것
을 정확히 처벌할 '법규'도 없고, 금전적으로 계속 투자가 된다면 유저의 입장에서는 그것에 따른
이득을 얻으려 하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요), 게임만 하고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적어도 살아
갈 수는 있을테지만. 묘하게 먼치킨 같은 느낌이지만. ^^

라그온도, 니르바나도, .hack//sign도 묘하게, 게임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계기가 되더
군요. .hack에서 나온 대사가 생각나네요. "보스와 싸우다가 죽으면 나는 다시 시작하는 것으로 그
만히지만, 다시 시작하기 전의, 그 세계는 어떻게 될까, 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

...앗, 뭔가 두서없는 글 남겨서 죄송합니다. ^^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