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글을 쓰는데 너무 길어서 이쪽으로 옮깁니다..

강진구 님과 일각수 님은.. 동일인 이신가요;;; ??

강진구 (님)//

지금 저는 진로 선택에 대해서 상당한 고민에 빠져있습니다.. 그래서 계속 강의를 들으면서 이 게시물의 답글을 유심히 살펴보고, 글을 남겼지요. (대부분이 제 글이잖아요;하하)

지금 제 상황은..

저희 누나가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왔는데, 수능을 잘 못쳐서 (이상하게 딴 과목을 잘 봤단 말이에요 -_- 문과인데..) 그렇게 썩 알려지지 않은 곳으로 대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그때문에 집안 식구들이 실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습니다.. 덕분에 저만 난처한 입장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희 아버지는 제게 '변호사' 가 되었으면 하시고, 저희 어머니는 겉으로는 아무말씀 하시지는 않지만 좀 괜찮은 직업을 가졌으면 하는 바램이신것 같습니다.(그렇다고 IT가 나쁜것은 아닙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할머니는 저희 할아버지 의 대를 이어 의사가 되었으면 하십니다.

이 모두가 명예와 돈 에 직결되어 있고, 만약 제가 공부를 열심히 해서 '사' 자 돌림 직업을 가지게 된다면 제 인생은 먹고살것 걱정없고 소위 말하는 잘나가는 사람이 될겁니다. 하지만, 저는 초등학교 4 학년 쯔음, 게임이라는 해봐서는 안될것을 하는 바람에 그만 프로그래밍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 저희 아버지나 가족들은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네가 하고 싶은대로 하라 시며, 몇년간 적극적으로 지원해주셨습니다. (가령 책을 사다주시거나..)

그런데.. 어느날 부터 인가 뭔가가 심상치 않았음을 깨닳았습니다. 저희 가족들은 저를 단지 '언젠가 깨닳고 내 뜻을 알아 주겠지' 하며 응근히 바라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컴퓨터 공부를 하고 있을때마다 학생은 공부를 해야 하고 이런건 나중에 해도 된다며 호통을 치셨습니다.(물론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 아닌지는 확실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확실한건 좋은 대학은 가야 한다는 뜻이셨을 겁니다.)

그리고 언젠가, 저희 누나가 대학 지원서를 낼때.. 저희 부모님은 저희 누나가 되고 싶어하는 진로가 마음에 들지 않으셨는지, 호통을 치시며 이리로, 저리로 갈것을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그전 부터 '언젠가 그러겠지.. 하지만 설마..' 하고 마음 조리고 있었으나, 그때 저는 봤습니다.

결코 내 인생을 나 혼자서 정할수 없다는 것을.

그리고 저희 누나는 제게 '넌 프로그래머 못되. 멍청아' 라며 울부짖었습니다.


그로부터 어느덧 몇달이 흘렀습니다. 어렷을때 부터 '프로그래머' 가 될것을 확신했기에 장래에 대해 아무런 생각도 없었는데, 그 일이 이러난 이후부터 부쩍이나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곧 있으면 저도 이과, 문과 의 문틈속으로 들어가 그 곳에서 처절한 싸움을 벌여야 합니다. 하지만, 만약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인데 단지 '돈' 때문에 그리고 부모님 때문 이라면 고민이 되기도 하고, 반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한다면... 과연 내 앞길이 보장되어 있는가.. 그리고 부모님의 얼굴을 어떻게 보는가.. 사회가 날 어떻게 바라볼까 하는 집념감에 사로잡혀 있어, 쉽게 선택할수가 없습니다.


여행을 갔을때, 한 가이드가 이런말을 했습니다.

"원하는 직업을 선택하지 말아요. 그건 다시 말해서 싫은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SBS 에서 강호동씨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열정이 있기 때문에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또, 한 국회토론회에서 어느 대학생이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요즘 청소년들은 적성 과 명예 혹은 돈에 대한 진로에 대해서 심각하게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결국 저 처럼 후자를 선택하는 것이 대다수 입니다. 국회의원님. 이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나보고 뭘 어쩌라는 겁니까. 이것도 저것도 아니고.. 확실히 선택은 내가 해야 하지만 너도나도 해주는 조언은 한쪽 한쪽의 추에 무게를 실어 주어 결국 다시 평행하게 만들어주는 것 뿐이었습니다.


지금 제 상황은 이렇습니다.

나이도 아직 고등학교 갈 나이는 아니지만, 하루하루가 절 절망스럽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