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 '독도를지켜라' 남북공동개발  




"3.1절 휴대전화 서비스 개시"

(서울=연합뉴스) 이상헌 기자 = 남북한이 공동개발한 모바일 게임인 '독도를 지켜라'가 내달 3.1절에 맞춰 국내에 첫 선을 보인다.

대북교역업체인 ㈜북남교역은 23일 "북한의 삼천리총무역회사와 공동개발한 독도를 주제로 한 모바일 게임을 내달 1일부터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들에게 서비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게임은 독도에 침범하는 일본세력을 헬기와 탱크, 기관총 등을 이용해 물리치는 내용으로 화면 상에 '독도는 우리땅', '독도를 지켜라'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작년 12월 통일부로부터 북한주민접촉 승인을 받고 모바일게임 전문업체인 ㈜가바플러스와 함께 공동 게임 개발사업에 뛰어든 북남교역은 삼천리총무역회사의 제안으로 '독도지키기 게임'을 하기로 하고 12일 계약을 체결했다.

북남교역은 남한내 시장성을 바탕으로 한 기획안과 게임의 상세내용을 제공했고 삼천리총무역회사는 이를 바탕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을 전담했다.

북남교역 박영복 영업관리이사는 "북측은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뛰어난데 시장성과 기획능력이 부족해 우리가 이를 전적으로 뒷받침해 줬다"며 "개발과정에서 버그도 많이 났지만 우리의 조언으로 지금의 완성품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러한 작업을 위한 의사소통 도구는 인터넷이었다.

직접 만나 상담하는 대신 양측은 인터넷 메신저를 이용해 실시간으로 의견을 교환했고, 서로 잘 모르는 사이임에도 의견충돌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박 이사는 "메신저를 통해 서로 감정이 배제된 상태로 의사소통을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인지 거부반응 없이 사업을 착착 진행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남교역은 "게임은 게임일 뿐"이라며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일간 마찰을 빚고 있는 만큼 정치적 해석을 경계했다.

북남교역이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게 되면 게임 하나당 3천달러에 들여올 수 있지만 아직 승인이 안나 임가공품으로 간주, 2만달러를 주고 들여와야 할 형편이다.

북남교역은 내달 1일 LG텔레콤을 통해 이 게임을 서비스한 뒤 한달내에 SK텔레콤과 KTF에도 게임을 제공하는 한편 역시 공동개발한 '비치발리볼' 모바일 게임도 조만간 서비스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북남교역은 "북측과의 공동개발로 매달 2개씩의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사용자는 휴대전화를 통해 300원에 게임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통일부는 "북남교역으로부터 아직 관련서류도 모두 제출받지 못한 상태로 내용검토를 해봐야 한다"며 "반입승인이 되더라도 최소 20일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