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재미있는 시를 읽었기에 한번 올려봅니다 ;ㅁ;



슬픈 대답


뭐가 그리 안타까우냐 물으면
지갑이나 만년필 따위를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고

잊지 못할 것 같으냐 물으면
그 밝은 미소가
아직도 손에 닿을 것 같다고

남은 시간 어쩌냐고 물으면
두 다리를 잃고도
남은 시간 생각할 수 있냐고

죽어도 잊을 수 없냐 물으면
만남에서부터
불가능했다고..


                                                     원태연 씀.
                                       시집<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1992년 1월 15일 발행)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