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게임 밖의 게임이라는 것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디시인사이드에 그것에 관한 글을 올렸는데 그쪽 사람들의 성향상 별로 신경을 쓰지 않더군요
그래서 이곳에서 그것에 대해 고민해볼까 합니다.

현실 판타지라는 것은 제가 마음대로 용어를 정한것입니다. 실제로 다른 용어가 있는지는 모르겠군요.
쉽게 말하면 현실을 판타지 세계로 느끼는 그런것입니다.
예를 몇가지 들자면

프로레슬링이 대표적인 현실 판타지라 생각합니다. 모든것이 각본이고 짜고치는 고스톱이라는 것을 알지만 관객들은 열광합니다. 그곳의 갈등, 승패가 정해져 있다는 것등 모든것이 각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것을 각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모습이 현실을 판타지로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스프레의 경우도 에니메이션이나 만화의 주인공의 옷을 만들어 입으면서 자신을 그 캐릭터와 동화시키는것 그것도 일종의 현실 판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유명한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를 찾는 사람들에게도 그러한 현실 판타지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를 찾고, 그곳에서 사진을 찍고, 등장인물이 살던 집을 방문하면서 만족감을 얻습니다.

그것뿐만 아니라 현실 판타지는 너무나도 많은 부분에서 이미 쓰이고 있습니다. 원소스 멀티유즈라는 말이 있는데 그것 역시 자신이 좋아하는 에니메이션 혹은 게임등을 다른 컨텐츠를 통해 경험함으로서 새로운 즐거움을 얻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게임이나 왠만한 컨텐츠들은 이렇게 다양하게 사용을 못하고 있습니다. 라그나로크의 경우도 그것을 에니메이션화 한것은 일본이였습니다. 물론 일본이 에니메이션 강국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것이라면 우리는 인터넷 강국이라 할수 있습니다. 따라서 인터넷을 통해서 얼마든지 다른 컨텐츠로 전환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생각한것이 게시판을 통한 게임입니다.
디씨인사이드 역시 게시판 게임중의 하나로 생각합니다. 나름대로 자신의 기믹을 정해서 자신 나름대로 만족을 얻으며 글을 쓰는 것입니다. 디시인사이드의 그라나도 에스파다 겔러리에 들어가면 다양한 모습을 볼수 있습니다. 학규빠라는 닉네임으로 김학규PD님에게 충성(?)을 다하는 모습도 볼수 있고, 일빠, 양빠등으로 나뉘어 싸우고, 초딩기믹으로 초등학생마냥 글을 쓰는 사람도 있습니다. 거부감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저는 그곳을 보면서 현실 판타지를 통한 게시판 게임이 시도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라홈의 반게의 경우도 그런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존대말이 아닌 반말을 마음대로 쓰고, 격식을 차리지 않아도 된다는 해방감을 가질수 있고, 나름대로 디시의 김성모 겔러리에서 나온 끝에 "?"를 붙임으로써 모르는 사람이 보면 뭔뜻인지 모르지만 자신들끼리는 유대감을 형성하고 일치감을 느낍니다.

위의 생각들을 게임과 연관 지어서 하나의 게임밖의 게임을 만드는 것입니다. 그라나도 에스파다의 경우 단지 게임에 들어가 게임으로 끝내는 것이 아니라 마치 자신이 게임속의 인물이라 생각하고 글을 쓰고,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스크린샷 찍는 기능을 단지 시스템의 일부가 아닌 게임의 일부로 만들어 앨범 제작도 가능하게 한다면, 게임의 커뮤니티가 더욱 활성화 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처음 생각은 이것보다 더 하드코어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그것이 가능하려면 게임업체와 연계가 되야 하더군요. 혼자서 하드코어하게 만들 방법 모색중입니다.
하드코어의 뜻은 코스프레로 예를 들자면 위의 설명이 코스프레 구경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이라면
하드코어 하다는 것은 직접 코스프레를 하면서 재미를 느끼는 것과 비슷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사진은 일본 여행갔을때 찍은 코스프레 입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