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판타지 기반의 RPG에서는 하나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게임이 만들어 지게 됩니다. 여기에
사용되는 세계관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기존에 있던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어 지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마법의 경우에는 주위에서 마나의 힘을 끌어 모으는 일종의 정령 현상에 대한 기반
으로 설명이 가능 하지만 신성 마법이나 흑마법의 경우에는 다른 이에게서 그 힘을 이어 받아 대가
- 신앙심 또는 제물 - 를 지불하고 얻어지기 때문에 신이 있지 않으면 설명이 힘들기 때문에 하나의
세계관을 갖춰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반적으로 게임에서 가장 많이 언급이 되는 신화는 북유럽 신화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일반 사람에게
판타지 문학이라고 하면 간신히 생각되는 작품이 반지의 제왕이죠. 이 세계관은 원래 유럽 각지의 전설
신화등을 바탕으로 톨킨 아저씨가 생산해 낸 것입니다. 이 작품의 기반 또한 북유럽 신화가 근간이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생각 하는 건데, 우리나라에는 단군 신화를 비롯한 수 많은 건국 신화들이 존재하지만 세계에
대한 창조 신화는 제대로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없습니다. 물론 아예 없다고 하기에는 몇가지 이야기가
있기는 하지만 체계적으로 구성 되어진 것은 없을 뿐 더러 일반적인 건국 신화에서는 찾아 볼 수 없습
니다.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중국, 일본에서 조차 있는 창조 신화가 변변하게 전해져 오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단일민족의 역사에서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굳이 모든 민족을 포용할 그런 것이
필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생각 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민족이라는 테두리에서 좀 더 넓은 세계를 꿈꾸기 위해서는 우리의 신화들을 아우를 수
있는 세계관을 만들어 내는 것이 있었으면 합니다. 아니 새로 창조 한다기 보다는 기존에 있었던 얘기들
을 종합해서 세계관을 완성 시키는것이 좋을 것 같네요.

그리고 그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면 기념비 적인 게임이 완성되지 않을까 생각 합니다. 이 세계관을 바탕
으로 여러가지 게임들이 만들어질 수 있고 많은 문학작품을 포함한 여러 작품들이 만들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단지 단편적인 이야기에만 신경을 쓸 것이 아니라 커다란 것을 신경을 쓸 때가 아닌가 싶습
니다.

얼마전에 디즈니에서 우렁각시에 대한 설화를 바탕으로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제가 아는
우렁각시 이야기는 제 고향인 전라북도 전주시 삼천동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설화로 알고 있습니다.
그 곳은 주위에 세개의 물줄기가 모여서 흐르는 삼천이라는 자그마한 냇가가 있습니다. 어렸을 적에
그곳에서 엄청나게 큰 우렁이들을 잡았던 기억이 있을 정도로 많은 우렁이가 있었죠. 하지만 지금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은 그 이야기가 그 지방에서 내려오는 설화라는 것을 모른다는 겁니다. 저도 어렸을
적에 읽은 각 지방에서 내려오는 전설에 대한 책에서 알았을 정도 입니다.

이제 설화나 신화가 그 수준으로 그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문화적인 코드가 되었으면 하는것이 제 바람
입니다. 신화의 세계관은 그 것이 판타지 작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문화에 예전부터 스며들어
온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토막 얘기만 되어 버린 것이 너무나도 안타깝습니다.

우리 문화와 신화 전설 등의 얘기는 상당히 많은데도 불구하고 연관되어 집대성되는 작품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죠.


굳이 인터넷시대에 무슨 세계관이냐고 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아직도 그리스 신화의 문화와
히랍-성경 신화 등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이런것도 생각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서
이 글을 띄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