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여느때처럼 해가 뜨기전 집을 나와 pc방으로 향했습니다.

오는도중.. 여느때처럼 서울대 앞 관악산입구를 버스가 한번 돌고 지나치는데.... 웬 차들이 관악산 입구부터 서울대 정문 지나서까지 주차장과 길가를 채우며 쭈욱~ 주차되어있네요.
웬 차들인지 금새 알수 있었죠.


경험적으로 보면 관악산 입구에서 정상 연주대까지는 대략 3시간 정도.. 아마도 새벽 2~4시 쯤 어두운 새벽산길을 걸어서 추위를 무릅쓰고 그 많은 사람들이 새해를 맞기위해 관악산에 올라갔다는건데..
뭐 아마도 사람들이 관악산에만 올라간것은 아니겠죠?    우리나라에 산은 한두개가 아닐뿐더러 관악산은 그냥 서울에서 가까운 근교 산일 뿐이니까요.


문득 우리나라에는 호연지기가 넘치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작년 1월 1일에는 가족들은 전부 정동진으로 해돋이 보러가고 전 혼자 집에남아 mmorpg 를 공부하기위해 시작했던 씰 온라인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관찰해보고자 자정 땡~ 한 이후부터 해돋이 즈음까지 계속 접속을 유지하고 있었죠.
그리고 해돋이는 게임안의 동쪽 끝 맵에서 맞이했답니다.   마침 새로 업데이트된지 얼마 안됬던 맵이 동쪽끝에 자리잡고 있었거든요.    실제 세상에서 해가 뜰때쯤 되니 게임안에서도 24분마나 한번씩 뜨는 태양이 또 어김없이 동쪽저편에서 떠오르고 있더군요.

그때는 나름대로 씰 온라인이나 현재의 mmorpg 희망, 장래에 대해 낙관적인 생각이었었기에 게임속에서도 나름대로 새 해를 보며 희망에 젖었었죠.   상점에서 폭죽을 사다가 터트리고.. 재미있게 놀다가 실제 세상의 해가 어느정도 떠올랐을즈음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그 뒤로 1년이 흐르고 다시 오늘이 됬습니다.

그때 50랩쯤 되던 캐릭은 1월 1일 새벽녁쯤 120랩을 찍었네요.    간만에 새해인사하러 게임에 접속했다가 덥석 발목잡혀서 간만에 광랩을 했습니다.    흐흐~ 오랫만에 아는사람들이랑 하니 잼있긴 잼있네요~

mmorpg 와 우리가 옛날 꿈꿔왔던 게임의 미래.. 장래....

그것과 현실은 상당히 다르다는게 그간 1년여의 경험에서 알아낸것이었습니다.

단지 부정적인것만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그동안 생각해왔던것보다 훨씬 더 복잡한 요소들이 지금의 게임과 게임업계, 그리고 우리의 사회속에 베베 꼬여있다는걸 알수 있었습니다.
또한 상당히 많은 게임제작자들은 그 속에서 어찌할줄 모르며 돌파구를 찾다 결국은 포기하고 게임에 대한 꿈을 접거나 단지 내일 먹고살일을 걱정하는 평범한 셀러리맨의 한명으로 바뀌어가고 있다는걸 알게될수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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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호연지기가 넘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저렇게 많다는걸 오늘 아침에서야 알게되는군요.





새 해가 됬습니다.     아마도 이번 새해역시 결코 쉽지않은 새해가 되리라 생각합니다.


모두들 각오합시다!        포스가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