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레지던트 이블2를 봤습니다. -ㅅ- 차라리 1은 2에 비하면 정말 현실적인 이야기더군요. 지금 저의 뇌리에서 떠도는 "이건 아닌데"하는 부분이 너무 많아서 미칠 지경이랍니다. ^^;(본지가 일주일이 다 되어가는데도 말입니다.)

왜 좀비가 있을까? 이 영화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듭니다. "바이러스에 의해서 뇌속에는 오직 식욕만이 남는다..물린사람은 좀비로 변하고 좀비가 되면 사람을 먹는다."가 아니냐고 반문하신다면, 식욕은 남아있는데, 왜 시체가 있지요..? 식욕밖에 없다면 뭐든지 닥치는 데로 먹을테고, 그러면 바이러스에 간염된 시체들은 나오지 않을텐데요.(혹은 먹다남은 뼈다귀가 살아 움직인다던가) 오랜 생각끝에 내린 가설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좀비들은 "살아있는 사람의 먹고 싶은 부위만 먹는다."이고 두번째는 "좀비숫자를 늘여서 번식하려는 것이다."입니다. 그런데..두가지 가설모두 "식욕"만 남아있다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맛있는 부위만 먹기때문에 좀비한테 당한 시체들이 즐비한것이라면 이 식욕이란 것이  좀 더고 차원적 식욕(인간도 배고프면 나무뿌리라도 먹는데, 좀비들은 항상 배고프면서도 꼭 맛있는 부위만 찾는다)이라는 것인데, 이건 어느정도의 지능을 가진 동물들에서나 볼 수 있는 본능입니다. 또한 번식을 하려고 한다하면, 먹는 것이 아닌 무는 것으로 행동을 그쳐야 하며, 번식행위라는 것이 이미 "식욕과 별다른 형태의 본능"이므로 무효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자신들을 좀비가 즐비한 도시로 몰아넣는데도, 총으로 저항도 하지 못하는 수천명의 시민들(그것도 미국인데 말입니다.)과 철수를 명했음에도 수많은 좀비에게 의미없이 죽어가는 엄브렐러사 직원들, 총맞고 좀비되는 박사, 자기탈출할 시간도 제대로 정해놓지 못해서 주인공 즉사시키는 보스, 시리즈가 계속될 수록 네오로 거듭나는 여주인공까지 아예 생각을 하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더군요.

뭐랄까, 이런 영화를 보고 나면 재밌긴 한데, 왠지 찜찜합니다. 관객으로서 우롱당한 느낌이랄까요. 같이 본 친구녀석이 "영화는 영화야. 그걸 가지고 딴지거는 것만큼 할일 없는게 없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ㅅ- 그만 하고 코딩연습이나 하러가야겠습니다. 아, 그리고...영화자체는 볼만 합니다. 생각없이 액션만 본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