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스스한 머리에 뺑뺑이 안경, 깎지 않은 수염까지.
외모에 신경 안 쓰는 나의 남자친구를 절정 킹카로 변신시키고 싶다면?

모든 것은 바꾸되 수염만은 남겨둘 일이다.
그가 멋모르고 길러온 수염이 트렌드의 최전방에 서있기 때문이다.

수염은 지저분하고 ‘빈티난다’고 생각한다면 당신은 이미 트렌드에서 멀어져 있다.
드라마 ‘다모’의 장성백역의 김민중과 이서진은 멋진 수염으로 남성미를 한껏 뽐냈다.
광고에도 수염을 기른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소위 물 좋다고 하는 압구정, 홍익대 근처에도 수염을 기른 남자들이 눈에 쉽게 띈다.

이러한 수염 붐은 온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수염을 기르는 남자들과 수염을 사랑하는 여자의 모임 ‘DIGI-TAL(디지털)’에서는 자신의 수염 사진을 올려 평가를 받는다.
또 수염을 기르는 노하우, 이상적인 수염을 추천하기도 한다.
심지어 쉽고 정확한 조언을 위해 얼굴 부위에 번호를 매겼다.
예를 들면 왼쪽 콧수염은 1번, 오른쪽 콧수염은 2번, 턱수염은 8번으로 정하여 구체적인 번호로 수염을 추천하고 있다.
또 얼마 전에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수염을 깎아야 했던 회원이 삭발식처럼 사진으로 찍어 올리자 안타까워 하는 회원들의 리플이 줄을 잇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이처럼 수염이 스타일리시하고 도회적인 이미지의 전형이 된 것은 일본 문화의 영향이 크다.
일본의 패션 스타일, 소위 ‘니뽄 삘, 니뽕 간지’는 젊은 세대들에게 최신 유행을 이끌 수 있는 필수요소이기 때문이다.

또한 수염은 자칫 밋밋하기 쉬운 동양인의 얼굴을 입체적으로 만들어준다.
턱 선을 갸름하게 보이게 하며 눈매를 강조하여 스마트한 인상을 주는 효과가 있어 더욱 세련된 느낌을 준단다.
과거 사회의 전반을 휩쓸던 미소년 열풍에서 이제는 남성적이고 반항적인 이미지가 어필하면서 멋진 근육과 수염은 필수 요소가 되고 있다.

더 이상 수염은 사극에만 나오는 구시대의 것이 아니다.
남자들이여, 사나이의 로망을 펼칠 때가 됐다. 수염을 멋지게 연출할 줄 아는 당신이 진정한 패션 피플이다.

/티파파닷컴(www.tpap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