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인텔사가 한국의 대표적인 디지털카메라 콘텐츠 회사인 디시인사이드의 회사명을 바꾸라고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있다.

20일 디시인사이드(대표 김유식)에 따르면 인텔사는 공문을 통해 “‘~inside’ 형식의 상표는 10여 년 전부터 인텔이 전세계 여러 나라에 등록, 거액의 광고비를 투자해 독점적으로 사용해온 이름”이라며 “디시인사이드(dcinside)라는 이름은 인텔사와 연관이 있는 회사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즉시 사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인텔사는 “상표권 침해행위는 형사상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는 법조항을 제시하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소송도 불사할 뜻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디시인사이드 김유식 대표는 “어떻게 ‘인사이드’라는 명사가 특정 회사의 소유가 될 수 있느냐”고 반문하며 “디시인사이드(dcinside)라는 이름은 인텔인사이드를 본따서 만든 것이 아니라 피터 노턴의 저서 ‘Inside the IBM PC’에서 따온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실이 디시인사이드 게시판을 통해 전해지자 네티즌들의 반발도 거세다. 인텔사를 비난하는 답글만 하룻밤 사이 530여개가 올라왔다. 인텔 사이트를 공격하자는 과격한 글에서부터 거대 기업을 상대로 치밀하게 대응하라는 주문까지 내용도 다양하다.

한 네티즌은 “이미 ‘windows’라는 단어조차 MS의 소유권이 아님을 미 법원은 인정했다”라며 “"INSIDE와의 조합 형태가 유사하다는 점만으로 법적으로 인텔이 승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텔사는 자사의 칩을 사용한 컴퓨터 제조 회사가 ‘인텔인사이드’라는 씌여 있는 둥근 로고를 컴퓨터 광고에 포함시킬 경우 비용의 일정 부분을 지원하는 인텔 인사이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