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표가 없어서 대수사선 보려고 했는데 갑자기 제 앞에서 표가 생겨서 들어갔습니다. (우후후)

아....왕님...왕님. ...꿈에도 나오겠더군요 ㅡㅠ
(길게 쓰면 헛소리 할까봐 줄일께요)

---------- 추가
사실 책을 마지막으로 읽은 건 3년 전이었는데, 아무리 3년 전이었다지만 영화에서 2권과 3권의 내용이 막 뒤섞여 있으므로 보는데 몹시 혼란이 오더군요. 더구나 3권은 안 읽었다. 라고 막연히 기억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사실 3권을 반 정도 읽은 후였으므로 더 뒤죽박죽인 상태로 영화를 보았습니다. ~_~

그나저나 왕의 귀환은 조금 실망이었습니다. 힘이 빠졌다고 할지, 정리를 하려고 해서 그런지, 책에는 등장하지 않는 축약된 대사들이 등장하는데 이것으로 인해 등장인물들이 약간 치졸해지는(...) 가슴 아픈 일이. 이를테면 에오윈의 "난 여자다"라든가 (물론 이대로 말하지는 않았음).

책에서 말하기를 마법사 왕은 "인간 남자에 의해 죽지 않는다" 라고 하는데, 에오윈은 여자이므로 그를 죽일 수 있었지요. 그런데 그 내용을 설명할 수 없으니 그 자리에서 마법사 왕은 주절주절 "인간 남자는 날 죽일 수 없어." 라고 말하고 에오윈은 "훗, 난 여자야." 라고 하는 그 씬은. ...아....그래도 나즈굴의 대장인데 그 자리에서 3류 악당이 되어버린 기분. (추욱)

그리고 데네소르 역시 플레이 타임에 쫓겨 너무 인간 쓰레기가 되어버렸더군요. 책에선 갠달프와 맞먹을 정도로 지혜로운(물론 눈이 멀긴 했지만) 노인으로 등장하는데. 영화에선 느닷없이 아들에게 죽음을 명하지 않나, 그러다 결국 탑에서 떨어져 죽고. ...물론 이것은 아무래도 피터 잭슨 감독이 데네소르를 미워한 탓인 것 같지만요. (그 사람 떨어져 죽을 때 카메라는 점점 멀어지고 결국 최후의 장면은 찍히지도 않았죠. 아마도 피터 잭슨 감독이 "후웃. 욕심에 눈먼 인간 쓰레기." 라고 생각했던 탓인지도. -_-;)

아, 그런데 안그래도 메리아 독과 페레그린 투크의 커플링이라든가 샘과 프로도의 커플링은 식상하지만 어-_-쩐지 쐐기를 박을 법한 대사를 마구 해대서 추후의 판도가 기대되는 중입니다. (...)

한가지 의문은 스텝롤 올라갈 적에 엘리야 우드 -> ? -> ? -> 리브 타일러 -> 비고 몰텐슨 이런 순서로 가던데...어째서 리브 타일러가 네번째!? abc 순도 아니고...?; 외국에선 계약할 때 스텝 롤 몇 번째에 자기 이름이 들어가는가까지도 계약서에 쓴다고 하지만 뭔가 의문이 가는 스텝롤이더군요. ~_~ 잘 생각해 보면 그 배우들 성격상 내 이름을 먼저 올려줘! 라고 떼쓸 법한 사람도 없긴 하지만요.;

스텝 롤 올라갈 때 안나올 줄 알았더니 우리의 션 빈씨도 있더군요. 하긴, 3편에서 죽는 장면 리플레이 해줬으니 이름을 올릴 자격은 충분. (...)

아, 이 영화를 위해 살찌웠던 샘도 보로미르도 다이어트를 통해 살이 쏘옥 빠지고, 옛모습 찾을 길 없으니 가슴 아프더군요. ...

영화 촬영이 고되긴 고되었던지 샘은 살이 영화 후반으로 갈수록 살이 빠지는데, 영화라는게 테이크 단위로 작업하다보니 시간 상 뒤에 놓이는 화면이라도 먼저 촬영하기도 하고, 앞에 놓이더라도 나중에 촬영하는 일이 있는데, 샘씨의 얼굴은 쪘다 빠졌다 쪘다 빠졌다. ...메이크업 팀으로서도 참 힘든 일이었더군요. ~_~

쉘롭에게서 도망친 프로도씨. 동굴 밖으로 튀어나오자 상당히 양이 줄어든 거미줄. ...너무하다!

그나저나 미스릴 갑옷의 행방은 어찌되었을꼬?;


#2.
땅바닥에 코 박고 냄새 맡다가 헤에- 하는 건 시이 특이였는데,
오늘 레야가 이불에 묻은 자기 오줌 냄새를 맡으며(솜이불이라 못 빨고 말렸음) 헤에- 하는 걸 목격. 아...고양이 헤에- 는 귀엽지만, 자기 오줌 냄새 맡고 좋아하지 말란 말야. 아침에 오줌 밟았다고 발 털면서 내 얼굴에 오줌 묻혔지이- 나쁜 녀석.

오랜만에 화장했더니 지우려니 아깝고만요. ...쿄코도 아닌데 말이지. ~_~

어무니께서 앞머리 못 자르게 해서 계속 기르는 중인데 이거 생각보다 괜찮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