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하드코어 웹게임 '살인놀이'를 운영중인 하기스인데요

이곳이 MMORPG계 게임 기획하는 곳인 줄은 알지만
참고가 될지도 모르기에 일단 몇자 적어봅니다

▣하드코어가 뭐냐
한번 죽으면 그대로 계정이 삭제되거나, 모든 것을 잃고 렙1부터 다시 시작하거나, 혹은 죽을 시 엄청나게 막대한 피해를 입는 게임을 말한다.

▣하드코어제 게임의 장점

1. 게임 몰입도가 증가한다. 캐릭터가 살아남았다는 사실만으로도 일반 MMORPG의 레벨업에 준하는 만족감을 얻는다.

2. 커뮤니티 기능이 강화되는 측면이 있다.
살아남은 캐릭터끼리에 대해서만이지만, 살아남은 캐릭터들은 서로를 걱정해 주기도 하고 서로에게 회복 아이템 등을 주기도 한다. 몰입도가 증가하므로 커뮤니티성도 자연히 증가하게 되는 것 같다.

3. 중독성이 심해진다.
이것 역시 몰입도와 관련이 있다.
일단 자기 캐릭터가 죽으면 당연히 그대로 화를 내거나 게임을 접어버릴 것 같지만, 적절한 인센티브가 주어지면 어떨까?
죽어도 죽어도 계속 캐릭터를 새로 생성해서 재도전한다.
적절한 인센티브라는 것에 대해서는 아래에 언급하겠다.

4. 인플레이션 현상을 막을 수 있다
캐릭터가 죽어도 금방 깨어나는 일반 MMORPG는 인플레이션이 문제가 된다.
일단 지존이 되고 나면 더 할짓이 없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하드코어 게임에서는 적절한 밸런싱이 따라준다면 렙 99도 어느날 죽어있기 때문에
인플레이션이 존재할 수 없다.

▣하드코어제 게임의 단점

1. 아이템 거래 사이트에서 거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이게 장점인지 단점인지 대형게임 운영자가 아닌 나로서는 알 길이 없으나, 어쨌든 거래가 이루어지기 어렵다.

2. 운영자들이 고생이다.
맨날 죽었다고 살려내라는 글들로 게시판이 도배된다.
공지를 통해 이것을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

3. 게임이 과격해진다.
심할경우 현실세계에서 싸움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적절한 밸런싱과 인센티브가 따른다면 죽어도 며칠 마음을 추스르고 다시 게임에 들어온다.
중독성 때문이다.

▣인센티브

1. 레벨이 오르는 속도가 일반 MMORPG보다 월등히(7~10배 정도) 빨라야 한다.
가뜩이나 레벨도 안 오르는데 죽으면, 아무도 하드코어 게임을 하지 않을 것이다.
레벨 오르는 속도가 빨라서 인플레이션이 걱정될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사망의 가능성을 높여두면 레벨이 빨리 오르다가 빨리 죽는다.
이 속도가 빠르면 빠를수록 유저들은 도전정신이 더 강해지는 것 같다.

2. 아이템의 드랍이, 몬스터를 죽이기보다는 레벨업에 따라 드랍되는 편이 좋다.

3. 레벨에 따라 증가되는 능력치에서 가장 중요시되는 것은 체력이다.
체력 보강 아이템들이 다채롭게 존재한다면 이 역시 하드코어 게임의 몰입도를 높여준다.

▣길 드

하드코어에도 길드가 존재할 수 있다. 같은 길드끼리는 캐릭이 죽으면 서로 슬퍼해주고 서로 도와준다.
길드내 응집성이 일반 MMORPG보다 훨씬 높으리라 예상된다.
자기 길드 내의 캐릭 1명이 어쩌다 죽더라도,
다른 길드원들이 조금씩 도와줘서 각종 지원을 해주어 금방 다시 올려준다.
...............그런데,
일단 하드코어에 PK제가 도입되면 PK가 꽤 과격해진다.
게시판 등 공동 의견의 장이 있으면 그곳이 거의 길드전쟁글로 도배가 되다시피 한다.

▣나의 웹게임에 대해서

나의 웹게임은 하드코어 PK 웹게임이다.
무기를 얻어서 상대를 패죽이는 게임인데, 손놀림이 빠를수록 살인 확률이 높기 때문에
어떤 사람들은 '대전게임을 하는 것 같다'라고 말해 주기도 한다.
(접속자 수가 10명 이하일 경우에만 1:1 대전 비슷한 분위기가 난다)

아... 혹자는 서로 레벨이 다른 유저간에 어떻게 PK가 성립하냐고 묻겠지만
가능하다. 레벨 상승에 따라 증가되는 것은 체력 뿐이다(리X지1과 유사)
또 저렙에게는 '강력한 COMBO!!'라는 게 있어서, 낮은 확률로 고렙의 체력을 %로 깎는것이 가능.

이 게임은 렙이 올라도 능력치가 증가 안하므로 어떤 무기 어떤 갑옷을 꼈느냐가 게임 판도를 가른다.
무기와 갑옷은 내구도가 있으며 굉장히 빨리 소모된다. 내구 회복은 불가능하다.

몇가지 재미있는 일화를 소개하자면

렙 55짜리 지존(캐릭명:애완중년)이 죽어서 잠시 게임을 접었다가 나중에 새로운 아이디로 나타났다.
그 캐릭의 이름은 미사고 였는데, 그 캐릭이 지존이 되고나서야 저한테 '제가 사실 애완중년이었습니다'
라고 말해주더라.

당시 그 55를 죽인 캐릭 이름이 '티나(레벨33)'였는데, 이 캐릭이 게임상에서 가장 비싸고 엄청 구하기 어려운 '핵폭탄'을 구해서 그 55를 단 한방의 일격에 죽인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티나 역시 누군가에게 암살당했다. 그후 티나가 다시 돌아왔는지는 알 수 없다(이 게임은 한번 죽은 이름으로 재가입이 가능하지만 누군가 그 아이디를 사용중일때는 쓸 수 없다)

매크로를 돌려서 고렙까지 키운 사람도 있었다.
하찮은 웹게임에 매크로를 돌리는 사람이 있다는게 신기했지만 어쨌든 이 사람도 막강한 공격을 쳐맞고 죽었다. 이 사람은 나중에 다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이외에도 수많은 지존들이 죽고 죽이고를 무한반복했다.





이상 중2 올라가는 하기스의 글이었습니다
반말이어서 죄송하고
태클을 기다립니다
시간나시면 제 웹게임에도 들러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직장에서 몰래 딴짓하는데 아주 그만이라고 전해집니다.
소수지만 폐인도 있습니다
http://hargith.skynet.co.kr/image/sa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