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을 서비스하고 있는 밸브에서얼마전에 스팀박스의 스펙을 살짝 공개했습니다.
대략 CPU는 인텔, GPU는 엔비디아, 하드는 SSHD, 램은 16GB정도로 굉장히 고스펙으로 구성되어있는데,
램용량에서 짐작할수 있듯이, CPU나 GPU도 하이엔드~플래그십 제품군으로 잡아놨더군요.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고사양 기준으로 스팀박스의 가격은 최소 100만원 이상이 되지않을까 싶습니다. (최상위 VGA가 무려 타이탄!)
하드웨어의 교체는 자유롭다지만.. 스팀박스 고유의 디자인을 맞추기 위해 별도로 제작한 메인보드를 사용했을테고.. (iTX메인보드를 사용했을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발열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아직은 확정적이지 않다곤하지만, 가격경쟁력이라든지 하드웨어 궁합(냉각솔루션이나 드라이버 충돌 등)이 걱정되긴합니다.
하지만 더 걱정되는 것은 스팀OS.
듣자하니 리눅스 기반이라 하던데..
뭐, 스팀이 추구하는 방향을 생각해본다면, 리눅스가 가장 어울리고,
지속적인 기술지원이란 부분도 스팀을 통해 밸브가 계속 잘 해오던 일이긴 하지만..
그게 OS라면 좀...
게다가, 하드웨어를 보면 좀 더 답답해집니다.
'협업'과는 거리가 먼 인텔과 엔비디아라니....
뻣뻣한 인텔 덕에 초기 엑스박스의 버전업이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고..
얼마전엔 리눅스에 대한 지원이 안좋은 엔비디아를 향해 (리눅스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르발스님께서 친히 가운뎃 손가락을 날려주셨죠..
물론, WINE이란게 있고, 거기서 돌아가는 게임들이 제법 있는걸로 알고 있지만.. (하지만 다이렉트X 의존도가 큰 게임들은 안되는듯, Open GL게임들은 OK라고..)
알려진바에 따르면, 애플의 OSX나 마소의 윈도우에서 돌아가는 게임들은 클라우드로 돌린다고 하더군요...
즉, 빵빵한 사양은 리눅스기반의 스팀OS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구동하기 위한 것입니다..
물론, 일반적인 PC사양과 같으니, 윈도우를 설치해도 되고, 재주좋은 사람은 OSX같은걸 설치해서 써도 되겠죠.. (하지만 스팀OS를 통해서만 클라우드 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면 어떨까!)
(아니면, 안드로이드OS처럼 오버스펙으로 만들어놔야 어느정도 돌아가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런의미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스팀박스의 가격.
분명히 성능 자체는 하이엔드급인데, 가격도 하이엔드급이라면??
안그래도 일반 사용자용 데스크탑PC 시장이 축소되어서 HP나 삼성도 손을 떼려는 마당인데,
아무리 스팀이라 해도 단가 경쟁을 잘 할수 있을런지..
물론 OS비용이 무료이고, 아마존 킨들처럼 컨텐츠(게임) 파는걸 감안해서 손해보면서 판다는 셈 치고,
PS4나 아니면 엑스박스원 가격대(500달러, 50~60만원정도?)를 유지할수 있다면 또 모를까요..
괜히 가격이 어중간하면, 차라리 조립PC를 구입하는게 더 현명할테고..
다만, 어느정도 기대되는 것은 컨트롤러입니다.
부엉이 같이 생긴 외형이지만, 해외포럼에 따르면 굉장히 편리하다고 합니다.
특히나 아날로그 스틱대신 들어간 두개의 터치패드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합니다.
터치패드에 유저세팅이 가능해서 활용도가 높다는듯. 또 중앙부분에 터치 스크린이 있다고합니다. (패드 가격이 매우 비싸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그리고 소수의 사람들만 가능하겠지만, 패드 자체를 분해해서 커스터마이징 하는것에 대한 제약도 없다고 합니다.
정리하자면,
스팀박스: 사양은 참 높긴한데, 가격대 형성이 제일 큰 걸림돌이다. (리눅스 전용 게임만 돌릴건데....)
스팀OS: 밸브니까 일단 믿어보긴 하겠는데.. 뭔가 자꾸 간지러운 구석이 있다.
스팀박스 패드: 터치패드 2개에 터치스크린 1개가 들어갔으니 좋아보이긴 하는데 가격을 맞출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게임하다 화나도 게임패드를 던지지 못할것이다.. 근데 이건 PS4나 엑박원 패드도 마찬가지)
날고기는 소니와 마소가 서로 피터지게 경쟁하는게 가정용 게임시장인데,
밸브가 과연 성공할수 있을지 심히 걱정됩니다.
개인적으로 나름 기대가 컸던 안드로이드 기반 게임 콘솔(대표적으로 OUYA)은 이제 이야기가 쑥 들어갔죠.. (이게 다 PS4때문이다?)
그나마 스팀박스 패드가 좋아보이긴 하지만.. 역시나 마소나 소니가 텃세부려서 윈도우/엑박이나 PS에 호환안되게 막아버리면, 정말 낙동강 오리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안드로이드OS 게임패드로는 인기있겠지만.. 역시나 가격이 관건)
한편, 소니는 PS4 패드가 윈도우에도 돌아갈수 있도록 하겠다.. 라는 포부(?)를 밝혔는데..
안그래도 엑박원의 혹평 때문에 마음이 뒤틀린 마소가 막아버리는게 아닌가하는 생각도 듭니다.. (유저 드라이버가 나온다면 어떨까! -> 아마도 마소의 고소?)
OS 수정은 가능하겠겠지만,
아마도 밸브라면, 스팀OS에서만 돌아가는 별도의 DRM같은 장치를 넣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팀OS 자체에 기능을 넣는다기보단, 스팀 서비스 자체에서 스팀OS 여부를 체크하는 형태가 되지않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밸브가 생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도 그 기반위에서 될거고요..
밸브가 좀 빡빡하다면, 초반에는 스팀OS의 활성화를 위해서,
스팀OS 이외에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못받도록 한다든지(근데.. 어차피 OSX나 윈도우 기반 게임을 클라우드 서비스 하는거라서 별 차이없을듯..)
뭐.. 차라리 스팀OS 사용시 혜택(할인 같은)을 더 준다면 모를까...
이런식이라면, 일반적인 게이머라면 오히려 일반PC에다가 윈도우-스팀OS를 멀티부팅 시키는게 더 낫죠..(스팀박스에 관심을 가질 소비자라면 중급 이상의 PC는 이미 갖고 있을테니, 그리고 스팀OS는 아마도 공짜일테니)
그러니까, 스팀박스의 가격이 굉장히 중요한 조건이 되어버리는거죠..
여기서 엑스박스원이 했던 고민을 밸브도 해야합니다.
과연 게임만 팔아서 스팀박스를 유지할 수 있을까??
(본문에도 있는 애용지만)
윈도우기반PC에서 충분히 수익을 뽑고 있기때문에,
아마존의 킨들처럼 손해보면서 스팀박스를 팔아도 되긴합니다만..
과연?
만약 조립PC와 가격이 비슷해지거나 가격이 저렴해지면, (그러니까 대기업PC처럼 마진을 위한 판매가 아니라면)
시들해진 데스크탑PC 시장에서 일종의 틈새시장을 형성할수 있겠죠..
구글의 크롬캐스트가 대박났던 이유는, 기기자체의 완성도나 간편함을 넘어서,
끼워주기로 팔았던 넷플릭스 이용권 때문이었습니다.. (즉 일반적인 소비자는 해외구매로 구매해도 유튜브 시청 말고는 쓸데가 없는거죠)
그러니까, 스팀박스가 성공하려면, 스팀OS에서 돌아가는 게임을 할인해주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싶습니다..
아니면 차라리 스팀박스 패드에 대한 마케팅과 기술지원을 공격적으로 하든지.. (스팀박스 패드를 잘만 활용하면 왠만한 RC장난감 조작에 획기적인 바람이 불것같습니다.. 로봇 공학 연구자들에게도..)
그걸 뜯어고쳐서 OS를 바꾸는 사람이 나올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