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게임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인데 재미있어서 ㅎㅎ
갑자기 퀘스트가 어떻게 짜여지는게 좋을까 생각하게 됬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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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아크로드]아..  
작성자:  짞짞3

헬게클베끝나서
마땅히할온라인게임이없길래
아크로드를시작했습니다..
무슨좆씨발......
퀘스트뭐이리많나여
퀘만돌다가진짜개씨발웅쾅쾅!!!
아!!!!!!!!!!!
으.......융.........
ㅜㅜ
18세성인섭
핫픽을찾아주세여..
같이해여..젖같은퀘스트...
융..베리....


----리플---------------------------
와우도 퀘스트만 졸라 도는데

와우는 재밌고 아크로드는 좆같고

무슨차이일까?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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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퀘스트가 재미있고, 어떤 퀘스트가 사람을 짜증나게 할까요.
우린 이미 다 알고있잖아...

보상큰거 == 빡센퀘스트   <- 원칙이긴 하지만.
무조건 닥치고   [ 보상과 노가다량 ] 만 신경쓴 퀘스트는 재미가 없지요..
보상이 구리면 아예 안하면 되는데 안할수도 없고 ㅎㅎ;





그라나도 하면서도 느끼는건데..
가장 간단한 예로 그 미친 옥수수따오기 퀘도 짜증났지만, 연마제 때문에 할 수 밖에 없었고.
짜증의 지존은 '똑같은 노가다의 반복'이 아닐까 싶어요.
저희 회사 게임도 그런게 있어서 좀 싫더군요 ㅠㅠ

어떤거냐면.  학규님 홈피니깐 그라랑 저희겜으로 예를 들게요.


1.
그라의 에스테반이라는 할아버지 npc의 퀘스트중.
'옥수수따오셈'
'똥을 뿌려'
'옥수수 또따오셈'  등등의 연퀘가 한 4-5번 있었던것 같은데..
동일한 맵에서 동일한 몹을(옥수수)때려 잡는 퀘스트입니다.
...지겹죠...

그리고 다른 npc로 낚시꾼 아저씨가 그 옥수수 줄기 뽑아오라고(무려 백단위)
다시 똑같은 짖 반복.
'아 이런썅 연마제' 하면서 짜증내면서 게임


2.
해골둥지 1층 -> 2층 입장퀘스트에서.
거기 잡몬스터인 해골을 잡다보면 확률적으로 저절로 모아지는 뼈다귀 100개.

'오오 드디어 다했어.'

2->3층 진입퀘는 똑같은거 150개.  헐..




저희 회사 게임에서도.

1.
마을 짱 : 요앞에 1-5렙몹 15마리 잡아와봐
연퀘로 : 그보다 좀더앞에 5-10렙몹 15마리 잡아와봐
그연퀘 : 그보다 좀더앞에 10-15렙몹 15마리 잡아와봐
마지막 : 그보다 좀더앞에 20렙짜리 네임드 한번 잡아봐.
이름만 살짝 다른 동일몹 닥사냥퀘스트..

게다가 감동도, 재미도, 심지어 보상도 구립니다.....


특히 막판 네임드 잡이는 그라나도에 있는 비키퀘스트 최종판인 '마몽드'잡기나
기타 상위 던전 입장퀘스트 처럼 다른 모든 유저와 경쟁해서 잡아야 하는..
필드 보스죠 ㅠㅠ
그나마 그라처럼 필드 중보스의 킬 보상이 그럭저럭이라 노리는 사람이 적은게 아니라
리젠마다 노릴정도로 드랍탬이 좋다는거 ㄱ-;;;
초보는 죽어나는 퀘스트......
대신 그라처럼 저렴한 장비찬 동렙 유저 혼자 못잡을 정도는 아님(그라는 후;; 안돼죠이거)





재미있는 퀘스트의 조건은 뭘까요.
사람들이 보상만 노리고 하거나 그냥 남은 퀘가 찝찝해서 억지로 하는게 아니라
정말 재미있게 할 수 있는 퀘스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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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생각하기에는 이런것들이 ['필수']적으로 들어가 있어야 할것 같은데..
추가 하거나 '이건 아니다' 싶은건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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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노력대비 적절한 보상.
   (경험치든, 아이템이든, 권한이든)
   이경우 패치가 되고 확팩이 나오고.. 저렴한 노력으로 고효율 장비가 나오게 되면
   기존 장비의 설명글, 성능, 습득조건들도 손을 봐야합니다.

   예로 와우 투기장3시즌탬이 나오면서
   투기장1시즌탬은 전장점수만으로 먹을수 있게 되었으며 (안그러면 누가 해 이거..)
   확팩이 나오면서 오리지널던전의 난이도가 하향되었고.
   렙제가 올라가면서 저렙의 렙업속도가 빨라졌으며.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패치가 나오면서 차차 레이드 클리어 난이도가 낮아지고.
   기존 오리지널 던전의 드랍 & 보상탬의 성능이 대폭 증가함.

   그라도 개척탬보다 퀘스트 제작탬이나 유니크 드랍탬이 더 높은 성능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일반탬 <= 개척탬 (대신 인챈하면 개척탬이 유리하니까 훨 좋은거죠)
   일반 <= 개척탬 < 유니크 < 엘리트   이런식이 되어야 설명등에 맞을것 같은데..
   (유니크가 엘리트보다 명칭 자체만 보면 더 좋아야 할것 같지만요 ㅎ)


2. 흥미로운 스토리, 깔끔한 마무리.
   (두말하면 잔소리, 아무련 내용없이 갑자기 '이거 해와' 하면 곤란하죠 ㅎㅎ
   내가 왜 너를 위해 그런걸 해야하는지, 상황이 맞아 떨어져야 하는거지..)

  퀘스트를 진행해가며 더해가는 궁금증, 미스테리.. 범인은 과연 누구란 말이고..
  린든은 과연 뭐하는놈인가, 명탐정 패더슨님은 과연 진상을 어떻게 발켜낼것인가!?
  사건과 역사, 갈등이 더해지고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퀘스트를 진행.
  린든 : 더 하면 뒈진다?
  패더슨 :  넵 ㅈㅅ
  끝...
  그러더니 무리하게 별 큰 이유없이 갑자기 가문에 들어오겠다고 함.
  '내가 너희와 함께 검은쥐 뒤를 파보자꾸나' 라고 한마디 해줘... 제발 끝이 아니라고 말해줘..
  ...궁금해 미치겠다....
  다른 npc는 영입카드 받으면 퀘스트가 뜨던데 뜨지도 않고 이건뭐...



3. 주인공과 npc의 상호관에 적절한 역활.
  (샘플은 내가 따왔지만 농사는 에스테반 당신이 해야지,
  농장에 들이닥친 공룡은 내가 잡아주겠지만 공룡똥은 당신이 주워와..
  그러나 현실은 내가 샘플발견, 똥주서오고, 씨뿌리고, 거름주고, 수확까지 유저가 다함)

  (마을에 있는 깡패새끼가 있고, 유저는 온리 전투빨 캐릭들... 달라는것 다주고 행패부리는거
   말려주고 그래서 친해져서 영입? '형이 특별히 너네 도와준다' ???
   먹여주는것도 한번에 다 요구하던지;;  사람 짜증나게 이러면 곤란.. )
   이렇게 고쳐져야함
   - 괜찮은놈 같은데 배고픈것 같아 먹을걸 준적이 있다.
   - 마을에서 행패부리고 깡패질하는거 발견, 헐 사람 잘못본듯
   - 존내 패서 떡실신 시키기'
   '너네들이냐? 미안하다. 착실하게 살아볼라는데 잘안되네 청년실업은 늘기만하고 일자리는 없다'
   - 갱생시켜주마 영입 ㄱㄱ
   'ㄳ'


4. 적절한 레벨대.
  (70레벨대 지역에서 시작한 비키 영입퀘스트가 1렙 지역 노가다 사냥이 끼어있는것은 나쁘다,
  진행시작 레벨이 1인데 마무리되는 퀘스트의 레벨제한이 70이 넘는 앙드레 영입퀘스트)
  
  (반면 와우는 일단 시작퀘를 받았으면 종료퀘까지 그 레벨대로 완료 할 수 있습니다.
   퀘스트정보창에 1레벨부터 받은퀘를 완료 못한 채로 고렙이 넘도록 가지고 있어야 하는건
   정말 곤란하죠.  앙드레같은경우 따로 퀘스트를 안준채로 70을 지나게 하니까 유저가 잊어버리면..)


5. 반복 사냥 자제.
  (와우에서는 몹잡이나 퀘탬 주서오기가 30개 넘어서는건 거의 없죠. 보통 6-16개,
   대신 뭔가 주워올때 4개를 줍기위해 그 주변몹을 3-40마리 정도 잡아야 하는 것으로
   자연스럽게 사냥을 유도해서 경험치를 얻게 해줌)


6. 퀘스트 아이템의 수량 및 드랍률. 몬스터 리젠시간,지역
  (수가 적은탬은 2-5마리, 많은 수량을 요구하는것은 항상 드랍하는것이 좋다)
  (특정 필드 네임드의 경우 퀘스트 유저가 소환하게 하거나, 리젠속도를 극단적으로 빠르게 함.
   또는 개별적인 인스턴트 지역을 생성해서 그곳에서 하게 해야 함)
  (예들들어 와우의 사자사냥퀘스트인 에체야키처럼, 퀘스트를 하려는 유저가 언제나 기다리지 않고
   에체야키를 사냥할 수 있게 바로 소환하게 하거나,  아웃랜드의 일부 필드보스처럼
   잡고나서 몇초 지나지 않아 바로 리젠되거나, 그외의 퀘스트 몬스터의 리젠속도는 일반 몹보다
   수십배 빠름)

   퀘스트와 관련된 몬스터의 리젠 위치도 중요합니다.  언제나 특정지역에 리젠되고,
   그 리젠지역을 미리 알려주거나.
   랜덤리젠되는 경우 그 몬스터가 지금 있는 위치를 알 수 있는 뭔가가 필요하지요.
   유저가 단 한마리의 몬스터를 찾기위해 무제한으로 해메게 하는건 좋지 않음.
   만약 그 유저가 그 지역에서 사냥하기 적절한 레벨이면 수많은 몬스터를 몰고 뛰어다닐 수
   없을것이고, 사냥하면서 다니게 되면 오랜 시간이 걸리겠죠.
   그라처럼 그냥 무시하고 달릴 수 있는게임이거나 충분히 감당 할 수 있는 고레벨이라면?
   역시 다른것 없이 오직 그것만을 위해 찾아 다니며 허비하는 시간이 될 뿐...
   그라의 중보스 잡기 퀘들이 여기 해당하겠군요.



7. 게임내에서 이뤄지는 단순명료하고 충분한 설명과 힌트. 동기부여
  (로미나 영입퀘스트를 위해 스피넬의 두개골이 필요한 경우라던지 등 그라의 대부분
   퀘스트에는 충분한 설명이나 힌트가 없습니다.)
  (예들들면 특정 지역(레이드나 이벤트성지역)에 입장하기 위해 '어떻게'하면 된다..고
  설명이 나오는데 '왜' 들어가야 하는지 '뭐하는'곳인지 전혀 없음)
  (와우는 퀘스트창을 열면 상제한 설명이 나오고, 어디서 뭘 해야하는지 알려줍니다. 게다가
   npc의 입장에서 설명하기 때문에 세계관 등을 부셔먹지 않지요,  그라는 '뭐를 하시오'와
   '맵이름' 만 있고 그지역의 어느부분 이라든지 이런게 전혀 없어요..)


8. 나만의 퀘스트가 아니라 다른 유저에게 영향을 주게됨.
  패키지 게임이 아니니까요..
  그저 같은지역 우르르 돌아다니는 '배경'이 아니라 우린 함께 하는 유저들 +_+;
  (와우에서 핼큘라의 부활 등 호드가 npc를 부활시키는 퀘스트를 하면 부활한 npc가
   얼라이언스를 향해 공격하는정도의 액션!!  누더기골렘을 만드는 퀘스트를 하면
   누더기 골램이 나와서 마을로 돌격, 경비병과 다른 유저들이 마을에서 방어하게 되는 상황!)

  잘못된경우:
  퀘스트 보상으로 받은 몹소환아이템을 저렙지역에서 사용해도 '고렙'몹이 등장, 저렙을 학살하고 다님.
  위의 누더기 골렘은 마찬가지로 npc인 마을 경비만으로도 상대가 가능한 정도이므로 유저피해는 없음
  (가끔 누더기골렘에 도전하다가 도망치는 유저들은 있었지만 ㅎㅎ)


9. 서로다른 npc들의 같은지역 공략은 인근 npc나 동일 npc로 최대한 제한.
  와우 기획팀도 알아챈듯!?  
  초반 오리지널 던전의 경우 한 던전 퀘스트가 여기저기 심지어 동부대륙, 칼림도어 건더가며 여러
  npc들이 나눠서 줬지만 요즘은 던전앞이나 마을에서 한번에 거의 몰아주다싶이 하죠 ㅎ;
  마을에서 퀘받고 던전에 가보려고 입구에 가면 입구몹이 그 던전퀘 추가로 더주거나.
  이것은 서로 다른 퀘스트가  동일 지역, 동일 몹들을 잡도록 만들게 함으로서 사람 짜증나게 하는..
  (유저입장에서는 왔던데 또와야 하니까..)


10. 뻔하게 예측할 수 없는 의외성
  호세인걸로 기억하는데 전투중 갑자기  '싸움이 났으면 날 불러야지 이자식들아'
  하면서 끌로드가 난입하면서 개그 작렬...

  로르크 시계찾아주면서 초딩 응징전투에서 '누가 우리 론사마를 건들여' 하면서 이자벨라와 티뷰론이
  끼어들어와 같이 싸우게 되는 상황이라던지..  정말재밌었음.



오우;; 10개가 넘네요
근데 더있어야 할것 같아요.
그냥 퀘스트가 아니라    '재미있는' 퀘스트의 조건이니까요..


'더 필요한것'  이라거나.
'이건 아니야.. 빼자'   싶은것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