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이 조금 틀린것 같아서 조금은 찜찜합니다만, 굉장히 모호한 질문을 하고 싶습니다.^^;;
서른둘 남자이고, 현재 자영업하고 있습니다.
군 전역하고 스물 여섯부터 이런 저런 사업.. 규모가 작으니 장사라고 해둘까요..하기 시작해서 6년째 입니다.
이것도 하다 빠지고 저것도 하다 빠지고 손대서 실패해본적은 없고, 삶에 있어서도 꿈꾸는 윤택함은 아니지만 부족함 없이 살고있습니다.
제가 약간의 노파심에 현 상황에 대한 부연설명이 길었습니다.(어쩌면 지지받고 싶어서 일 수도..하고 생각하네요)
몇달전 막연하게..친구와 대화를 하다..
--
현재 프로그래밍으로 먹고 사는 친구 한명과 그래픽쪽에서 먹고 사는 친구..
저는 분야가 다르지요. 식자재 도매,동남아쪽에 중고핸드폰 판매,심지어 술장사도.. 그때 그때 이거다 싶은걸 하면서 살아온 사람입니다.
--
해보고 싶어졌습니다.
구체적으로 계획도 세워도 봤습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두고 얼마의 돈이 필요할까까지..제가 상상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는 뭐든지요..
그러면서 평소에 꼭 만들어 보고 싶던것을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을 실제로 해봐야 겠다 하고 구체화 시킨다는것이 참 힘들었네요.
해서 이제 15일이면 그 친구들 둘을 다시 만나기로 했고,
제가 기획했던것을 보여주기로 했습니다.
콜을 따낼지 못 따낼지..콜을 따내면 더 큰일이 시작되는건데 두려움이 없다면 거짓말입니다.
제가 꽤나 예상을 잘하는 편이지만,
이 분야는 제 통밥으로는 예측할 수 있고 판을 굴려볼수 있을만큼 생리에 대해서 알지를 못합니다.--> 변수에 대한 예측이라던가 상황에 대한 대비가 없기 때문에 좀 막막한느낌도 있네요
그래서 제가 꼬득이려고 하는 친구 둘에게 제 말이 얼마나 설득력이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물어보고 싶은것이 참 많습니다만 일단 제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는 것 입니다.
아직 서른 둘 밖에 안되었고 젊은 인생 해보고 싶은거는 다 해보고 잘되던지 안되서 그냥 굳히기 들어가던지..하고 싶습니다.
이 이른 시간에 제가 무슨질문을 하려고 했던것인지 ㅡ.ㅡ;;
모바일 게임 창업해보려고 합니다. 현재 사업계획서라던지 기획하는 아이템에 대한 구체화는 끝내논 상태입니다.
그냥 정보를 주세요.ㅠㅠ 사소한 링크라도 많이 읽어보겠습니다.
아 쓰고 나서 생각나서 덧글 입니다...
용기도 얻고 싶고, 또 아주 비관적이거나 절망적인 말씀도 듣고 싶네요^^
약간은 비관적이고 절망적인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한국 컨텐츠 진흥원에서 벤쳐기업의 게임 제작에 대한 많은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사무실 대여와 게임쇼 참가 기회, 번역 지원 등등을 하고 있습니다.
청년인턴제도 지원을 해서 월급 50%를 80만원까지 지원합니다. 보통 TO는 2명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많은 업체들이 적자를 보고 있습니다. 벤쳐기업에도 양질의 개발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습니다. 최소한 개발자 경력 10년 이상이 2명은 넘게 보유하고 있습니다.(클라이언트 1명, 서버 1명) 그 밑으로 깔아주는 중급 개발자 1명, 초급 개발자 3명 이상 붙습니다. 이런 규모의 개발 회사에서 보통 2~3달에 1개의 게임 타이틀을 제작합니다.(프로토 타입 포함, 유지 보수 별도)
이렇게 1년 동안 게임을 4~5개 정도 개발하는데요. 그 중에서 1개 대박나기가 힘들고, 중박내기도 힘듭니다. 외주 업무로 단가를 싸게 후려잡히면서 돈을 벌지만, 독자적인 게임 개발로 돈을 버는 경우는 극히 드뭅니다. 뭐랄까요. 외주로 돈을 벌면서 독자적인 게임 개발이 대박날때까지 힘겹게 버티는 구조입니다.
사업을 길게 보실려면 초반 자본 투입금을 넉넉하게 잡으셔야 합니다. 못해도 10억 이상은 잡으셔야 1년 넘게 지속할 체력을 가지고 됩니다.
모바일 게임도 점점 기술 고도화가 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아이디어 승부뿐만 아니라 기술력 승부도 보게 될 것입니다. 2D가 대부분이었던 스마트폰은 점점 3D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2D에서 필요한 기술과 3D에서 필요한 기술은 그 난이도와 이해력이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개발 기간도 배로 늘어나게 됩니다.
만일 3D 게임을 제작하시게 되면 10억의 3배인 30억은 들고 가셔야 할 것 같네요.
그래서 게임 회사를 제작할 때, "아이디어로 승부한다. 캐주얼 게임으로 승부한다.", 또는 "3D게임 시장을 선점하고, 기술력으로 시장을 지배한다."라는 뚜렷한 모토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도 저도 아니고 "2D로 갔다가 3D로 갔다가~ 에이 어떻게 되겠지"이런 것은 망하는 지름길임이 확실합니다.
툴 사용법도 다르고, 효율적인 인재의 특성도 다르고, 필요한 분야도 다릅니다. 그래서 친구분들과 그 부분은 많은 상의를 하셔서 굳히고 들어가셔야 할 것 같아요.
사업적 변수는
1.게임 법규로 인하여 회사 게임 출시가 연기되고, 심사가 지연되서 좋은 시기를 놓칠 수 있다는 것입니다.
2.언제나 경쟁사에서 미리 선점하고 출시할 확률이 높다는 점입니다. 저희 회사에서도 경쟁사가 같은 게임을 출시하는 것도 모르고 그 회사에 가서 PT를 하고 투자 지원을 요청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3.이해할 수 없는 버그, 이해할 수 없는 소비자의 반응은 항상 고려해야 하는 점.
4.다른 분야보다 IT 개발자의 이직이 잦습니다.(다른 분야는 보통 3년이 기본이지만, 이 분야는 1년도 가능합니다.)
기술적 변수는
1. 스마트 폰은 아직 개발환경이 불안정한 부분이 많습니다. 똑같은 기능이라도 제대로 실행되지 않는 경우가 참 많고, 성능상에 제한이 많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항상 개발 기간은 넉넉하게 잡는 것이 좋겠습니다.
2.의외로 회사 창업때, 개발에 필요한 환경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많습니다.
"공유서버 셋팅", "프린터 공유 셋팅", "렌선 깔기", "svn 셋팅", "회사 홈페이지 셋팅", "회사 컴퓨터 셋팅", "개발 툴 셋팅"
이게 간단해보여도, 생각보다 충돌도 많고, 문제될 소지가 많습니다. 특히 윈도우와 맥을 동시에 사용하면, 안되는 문제가 생깁니다.
지금은 많이 좋아졌지만 불과 1년 전만 해도, 맥용 프린터 드라이버는 지원이 잘 안됬습니다.(결국 일본쪽 기술자가 직접 개발해서 드라이버를 넘겨받았죠.)
랜선도 KT가 의외로 늦장으로 올 수 있고, svn 셋팅은 한 번 꼬이면 답이 없고, 컴퓨터 셋팅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게 되죠(아무리 준비를 해도 하루 정도 걸립니다. 심하면 3일)
그리고 조직 운영의 변수는
1. 개발자의 건강
2. 개발자의 의욕
3. 모든 팀원의 커뮤니케이션
4. 개발자 뇌의 당분은 항상 일정량 공급되어야 한다(따라서 지속적 간식 유입의 필요성).
그리고 모니터와 의자는 항상 좋은 것으로 구비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눈과 허리는 진짜 개발 효율성을 높혀줍니다.(업무 지속력 + 30%)
돈이 좀 되시면, 컴퓨터의 SSD 장착은 매일 8초씩 벌어주는 확실한 투자입니다.(부팅속도 단축, 빌드 속도 단축)
이어폰은 개발자 집중력 향상 아이템이고요.(집중력 + 10%)
보통 키보드와 모니터 받침대는 개발자들이 알아서 가지고 다니긴 합니다만, 만일 없으면 사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키보드는 개발자 손가락을 보호하고, 손목의 피로도를 줄여주는 역활을 하게 됩니다.
모니터 받침대는 거북목을 방지하는 역활입니다. (너무 비싸면 두꺼운 책 2권도 괜찮습니다.)
그리고 컴퓨터는 맥북을 사시는 것이 좋은데, 아이폰 개발과 안드로이드 개발이 원활하기 때문입니다.
서버는 초창기에는 서비스를 하지 않는 경우, 램 2기가 ~ 4기가, 하드 500기가, CPU i5정도면 충분할 거고요. 접속자가 늘어나면, 서버를 사셔야 합니다.
보통 IDC에서 견적때면 서버 3대 이상일 경우, 한달 유지비가 50만원 ~ 70만원 정도 나옵니다. 아는 분 있으면, 좀 더 쌉니다.
다른 문화권에 진출하실 거면, 콘텐츠 진흥원에서 제작하는 각 문화권에 해당되는 책자가 있습니다. "OO문화권의 결재 조사".. "OO문화권의 PC방 성장 현황" 이런 보고서들을 볼 수 있으니 참고 하시고요.
저도 읽어봤는데, 괜찮은 것 같습니다. 게임 백서도 읽어보시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http://kocca.kr/notice/association/view.do?contid=ASS20120412145958272389
이런 공시나 연구 보고서도 좋고,
http://edu.kocca.or.kr/servlet/controller.propose.ProposeCourseServlet
공짜 강의도 들어보시고요.
요런 것도 지원해보세요.
사업을 해보신 분이니까 리스크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우선은 최근에 진행된 2012 스마트&소셜 게임 파티 관련 기사를 한 번 찾아 보시고요(모바일 관련 세션들이 좀 있었던 걸로 압니다),
GDC라고 해서 매년 진행되는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Game Developers Conference)가 있습니다. 올해 소셜과 스마트폰 게임 관련 세션이 있었으니 찾아 보세요. http://www.gamasutra.com/view/news/165453/From_the_Editor_5_key_takeaways_from_GDC_2012.php 링크는 가마수트라의 이번 GDC 요약 기사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모바일 시장은 계속 커질 겁니다. 그리고 그만큼 진입하는 업체가 많기 때문에 특히 소규모의 업체는 특성화를 잘 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겁니다. N시리즈 치고 모바일팀 몇 개씩 안 가진 회사가 없어요. N시리즈 회사가 무조건 게임을 잘 만드는 건 아니지만 양질의 개발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홈런은 못 쳐도 3할씩 꾸준히 치는 게임을 열심히 만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