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유명개발자, "한국온라인게임 인상적 작품 없다"

2004-09-17 17:51

    


 세계적인 게임개발자인 일본 세가(SEGA)사의 스즈키 유 수석감독은 17일 "한국 온라인게임에는 인상적인 작품이 없다"고 평가했다.
 대전격투게임 '버추어 파이터' 등의 개발자로 유명한 스즈키 감독은 이날 서울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세가와 한국의 제이씨엔터테인먼트가 공동 개발중인 '쉔무 온라인' 게임을 설명하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스즈키 감독은 "약 4년전부터 한국 온라인게임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이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며 "몇만명이 동시에 접속해 게임을 즐기는 부분 등이 특히 매력적이었고 일본 업체는 온라인게임 기술이 없어 한국 업체와 손을 잡게 됐다"고 밝혔다.
 스즈키 감독은 그러나 "한국 온라인게임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동시 접속 처리기술이나 커뮤티니 등 시스템에 관심이 가지만 게임 자체로는 아직 이렇다 할 만한 인상적 게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스즈키 감독은 "다만 게임 소개 영상 등이 매우 멋지다고 생각한 작품은 몇몇있었으나 쉔무 온라인을 만드는데 특별히 모델로 삼고 있는 게임은 없다"고 말했다.
 한국 온라인게임의 기술력은 인정하나 게임성ㆍ창조성 측면에서 배울 것이 없다는 스즈키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최근 한국 온라인게임이 비슷한 게임이 많고 독창적인 게임이 없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스즈키 감독은 "쉔무를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하기 위해 한국 개발사를 여러곳 둘러보다 운좋게 제이씨를 만나 함께 하게 됐다"며 "쉔무 온라인은 제이씨의 온라인노하우와 세가의 게임성을 통합해 시너지효과를 내는 것이 기본 개념"이라고 말했다.
 쉔무 온라인은 세가 게임기 '드림캐스트'로 나온 1.2편의 줄거리의 연장선상에서 홍콩과 서울.부산.요코스카.시안.쑤저우.구이린 등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전역을 무대로 펼쳐지는 액션 롤플레잉 게임이다.
 스즈키 감독은 쉔무 온라인의 차별성에 대해 "커뮤니티.길드전.레벨업.아이템등 일반적 온라인게임에서 중시되는 요소를 모두 담고 있으나 전투 부분에서 버추어파이터 등으로 축적된 기술과 모션 등을 활용해 기존 온라인게임에서 경험하지 못한 생동감있는 격투를 구현할 것"이라고 밝혔다.
 쉔무 온라인은 주요 배경이 중국인 점을 감안해 중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잡고 있으나 한국에서 온라인게임이 발전해 있고 온라인게임 기술력 등을 고려해 한국에서 가장 먼저 오는 11월 비공개 시범서비스 등을 시작하고 이후 중국.일본.대만등에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스즈키 감독은 설명했다.
 쉔무 온라인은 세가와 제이씨가 작년 3월 공동 개발에 착수해 순수 개발비 100억원, 세계 마케팅 비용으로 약 300억원을 책정해놓은 초대작 게임으로 비공개 시범서비스 기준으로 약 50%의 개발이 이뤄진 상태다.
 스즈키 감독은 지난 83년 세가에 입사해 세계 최초의 3차원 격투게임 버추어 파이터와 '아웃런', '스페이스 해리어', '애프터 버너' 등 유명 게임을 개발해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게임 개발자중 한 명으로 꼽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