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샤 :

일단 좋은 지적을 해주신것에 대해 감사드립니다.   이런 문제를 저도 느끼고있고 별도로 생각해보곤 했던 주제니까요..  때문에 앞의 글 본문과는 많이 다른 주제이므로 별도로 써보겠습니다.

솔직히 전 저의 그런 주장들이 강한 뉘앙스를 가진다는것은 스스로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주장' 일뿐 '강요' 라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그런 저의 주장을 수용하거나 말거나 하는 여부는 어디까지나 그것을 보는 사람 스스로가 결정할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주장' 이란 동시에 타인에 대한 '강요' 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토론이란 그런 서로간의 '주장' 에 대해 서로 반대되는 의견을 표시하며 서로의 생각이 미치지 못한 헛점들을 서로 공격해 그런 빈틈을 메꿔주며 서로가 가지고 알고있던 생각의 수위를 서로 높은쪽에 맞춰주게되는 상호 상향적인 Win-Win 의 결과를 도출하기 위한 브레인스토밍의 한 수단이라고 보고있습니다.

아무래도 짜샤님은 그런 의견의 표시가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정도의 중립적인 어구로 끝나주길 바래는것 같습니다만 전 그보다는 보다 공격적이고 급진적인 형태의 의견교류와 토론을 좋아합니다.    제가 가졌던 보다 나은 생각이 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줄수있고 동시에 남이 가졌던 보다 발전적인 생각들 역시도 스스로 듣게되길 바라고 있으니까요.

이런 의견교류의 형태나 분위기가 어떤것이 이상적일지에 대해 아무래도 서로 가지고있는 취향차가 있는것 같습니다.    제가 이곳 레임에 오는 이유중 하나는 다른 게임관련 사이트에서는 보기 힘든 게임업계 현업자나 현업 지망생들의 보다 진지하고 발전적인 의견들과 생각들을 볼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진지한 생각들은 보다 많이 교류될수록 서로간의 빈틈을 메꿔주며 서로가 발전할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 레임이 단지 현업자들간에 그저 그런 사교적인 이야기나 오가면서 똑같은 푸념이나 하고 그냥 그런 뻔한 이야기나 하고 마는 그런 성격이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물론 이점은 이곳의 주인장께서 그런 이곳 레임의 성격을 결정할 문제이긴 합니다만 아마도 가장 이상적인것은 이곳의 참여자 모두가 그런 토론을 개방적인 마인드로 즐기고 수용하며 사교나 토론 모두를 수용하는 모습일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곳의 주인장께서 아니라고 말한다면.. 아닌줄 알겠습니다.  ^^)


전 분명히 일정하게 폐쇄된 자아를 갖고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문에 전 남들이 가지지 못한 다른 시각과 시야를 가지고 다른 생각을 가집니다.
때문에 그런 교류가 필요하기도 합니다.   그런 폐쇄된 자아는 상대와의 심각한 의견차이를 만들어내는 요소이기도 합니다만 상대가 보지 못하는 다른것을 보고 생각하게 됨으로서 토론이라는 절차를 통해 모두와 공유할수 있다면 결과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가진 인지의 영역을 보다 확장시킬수 있는 좋은 결과를 주게되는 요소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전 그런 일정하게 폐쇄된 자아가 절대 잘못된것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input--output 이 완전히 차단된 자아라면 분명 '꼴통' 이라는 단어 말고는 어울릴게 없을겁니다.    하지만 전 제가 이곳에 오는 이유 자체가 그런 저만이 갖고있는 생각을 다른사람과의 교류를 통해 넓히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에서 이렇게 제 주장을 말하고 다른 사람의 주장을 듣고 종종 감정을 돋구는 공격적 언사를 통해 다른사람의 역시 공격적인 진지한 반론을 유도하는것이죠.
(짜샤 님의 '그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려고 일부러 그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라는 생각은.. 사실 맞습니다.  ^^)


학술계에서 나이든 노교수들도 씩씩거라며 그러한 공격적인 언사를 써가며 상대의 인격을 슬슬 건드리고 감정싸움으로 발전하는 수준까지 접근하며 그런 토론을 벌이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노교수들은 그것이 여간해서는 순수한 감정싸움으로 번지질 않죠.    그런 감정자극에 버금가는 공격적 언사가 상대의 토론에 대한 진지함을 도출해내기 위한 일종의 스팀팩같은 수단의 일종이라는것을 잘 알고있기 때문입니다.

종종 이곳 레임같은 곳에서 아쉬움을 느끼게 되는것중 하나는 서로간에 똑같은 생각을 말하고 똑같은 겸손함을 발휘하며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아주 편안하게.. 그리고 전혀 발전적이지 않은 토론을 통해 전혀 발전적이지 않은 결론을 도출하고 서로간에 그런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해 한다는 점입니다.

죄송한 말이지만 전 이런것이야말로 열통 터지는 'xx짓' 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아래 라스베리님에 대한 의견글도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말할 내용이 겹치는군요.






/라스베리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뿐만 아니라
        일반화 시키지 못하고 체계적으로 접근하지 못하는데서 발생하는 무력함도 존재한다는것을 이해하셨으면 합니다.

제 경우 개인적으로 '기획자' 를 지망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유에서 어떤 사물이나 상황을 판단하는데에 있어서 다양한 시각과 관점을 동원합니다.

그런 일반화는 일종의 사회학적 접근방법입니다.    90명의 일 잘하는 공무원이 있고 10명의 일 못하는 공무원이 있다 해도 결국 전체 공무원 집단의 성적표는 그런 집단의 능력을 진단하는 다양한 잣대를 통해 그 결과가 나옵니다.
뉴스에도 종종 나오는 부패지수와 같은 것들이죠.   그리고 그런 수단에 의해 어떤 사람들의 집단과 그룹을 공통분모화 시키고 성적표를 낼수 있습니다.

그 결과에 의하자면 한국의 공무원 집단은 '무능하다'  라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 안에 몇명의 유능한 공무원이 있다 해도 그런 전체의 공무원 집단은 '무능하다' 라고 말하고 평가될수 있습니다.    유능한 사람뿐만 아니라 무능한 사람도 있고 노력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게으른 사람도 있기 때문입니다.
공무원 집단은 그런저런 잣대와 수단에 의해 능력치를 책정할수 있고 성적표를 도출해서 다른 국가의 공무원 집단과 수평적으로 직접 비교가 가능합니다.

개개인의 노력여부와 개개인의 능력, 가능성의 여부와는 상관없이 어떤 집단은 그 집단이 어떤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이상 그러한 목적달성여부라는 잣대로서 그 성적표가 만들어질수 있습니다.    그 성적표에는 그런 집단 내부에 존재하는 개개인의 노력 혹은 게으름을 모두 포괄해서 통계적인 수치로 산출되어 직접 표시가 되게 되죠.

무능한 사람.  혹은 무능한 집단에 대해 무능하지 않다고 말하고 문제가 없다고 말한다면 결국 그 사람은 영영 무능하게 남고 집단 역시 마찬가지의 결과를 낳게 됩니다.
만약 성적표가 없다면 어떤 학생도 공부를 하려고 하지 않을겁니다.    시험만을 위한 공부는 분명 문제가 있지만 시험. 그리고 성적표와 같은 수단이 전혀 없이 단지 학생 스스로의 자발적 참여만을 유도한다면 그것 역시도 매우 낮은 교육적 효과와 학습효율을 낳게됩니다.

레임 방문자중 토론을 좋아하는 사람은 라스베리님의 지적대로 10%가 채 안될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레임이 존재하는 이유중 하나는 그런 10% 가 채 안되는 사람들간에도 보다 발전적인 의견교류와 토론을 유도하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점 역시도 정확한것은 주인장의 의도이긴 합니다만.. ^^)






앞에 짜샤님에 대한 답글에서도 나왔지만 전 이곳 레임이 단지 업계 현업자들간에 그저 그런 서로간에 똑같은 생각을 말하고 똑같은 겸손함을 발휘하며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아주 편안하게.. 그리고 전혀 발전적이지 않은 토론을 통해 전혀 발전적이지 않은 결론을 도출하고 서로간에 그런 결과에 대해 매우 만족해 하길 전혀 원하지 않습니다.

그건 xx짓이니까요.







이번에는 '공무원 집단' 이 아닌 국내 게임계의 '기획자 집단' 을 예로 들겠습니다.

한국 게임계의 '기획자 집단' 은 한마디로 무능하다고 정의할수 있습니다.

물론 그 안에는 유능한분도 계시고 대단한분들도 계십니다.   그리고 그런 자신의 능력향상과 수련을 위해 피땀흘리는 분들도 계시고 오늘도 박카스 한명과 함께 카페인중독자가 되어가는 삶을 자조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길에 대한 의욕과 희망을 잃지 않고 내일 대박을 터트릴 진짜 대단한 게임을 지금 디자인하고 있는 분들도 분명 계실겁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게임계의 '기획자 집단' 은 분명 무능하다고 정의할수 있습니다.
아직 이것에 대해서 공무원집단의 부패지수같은 체계적인 평가수단은 없지만 현재 만들어지고있는 게임들의 결과물과 '기획자 집단' 이 아닌 다른 그룹에 속한 이들의 대다수 외적인 상대평가로 측정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국내 업계의 '기획자 집단' 이 무능하다는 평가는 많이 봤어도 유능하다는 평가는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집단에 대한 평가와 개인에 대한 평가는 분명 그 성격이 다릅니다.
집단에 대한 매도가 반드시 개인에 대한 매도와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분명 그 그룹 안에는 노력하는 사람도 있고 게으름피우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게으름 피우는 사람이 더 많을경우 분명 그 집단은 매도당할만 하고 '무능하다' 라고 지적될수 있습니다.     그래야 노력하는 사람은 더욱 더 노력하게되고 게으름피우는 사람은 퇴출되거나 노력하는 사람으로 변신하도록 자극받을수 있을테니까요.



개인적으로 국내의 '기획자 집단' 에 대해 한마디 더 한다면..  이건 암적인 존재 이상의 블랙홀같은 존재입니다.

다른 파트들.... 그래픽.. 프로그램.. 경영과 자본.. 음악.. 시나리오등 다른 여타 파트들은 사실 외국의 그것에 그렇게 뒤지지 않는 수준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들이 내는 작업물들의 퀄리티는 상당히 우수하고 그것을 위한 그들의 노력 역시도 상당한 수준이죠.    오늘도 수많은 그들이 똑같은 '개발자' 라는 타이틀을 달고 피땀흘리며 노력하고 있을겁니다.

하지만 '기획자 집단' 은 그런 피땀흘린 다른 파트 개발자들의 결과물을 깡그리 0 로 만들어버립니다.

아무리 멋진 수십억짜리 람보기니 수퍼카도 무능한 운전자가 몰고 전봇대에 들이받으면 박살나고 맙니다.    불행히도 지금 한국 게임계에 있어서 '기획자 집단' 이 하는짓이란 이런것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피땀흘려 만든 소중한 결과물들을 의미 없는것으로 깡그리 부숴먹고 말죠.


오늘날 거대화되어갈 뿐만 아니라 모험적이고 불확실한것 투성이인 MMORPG 의 기획 영역은 다른 파트들과는 달리 생각.  그리고 서로간의 의견교류와 발전적인 토론이 매우 중요합니다.    여러명의 생각은 한명의 생각보다 분명 강하고 많은것들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종종 단 한명이 지닌 생각이 다른 여러명이 지닌 생각보다 유독 나을수도 있습니다.    그런 단 한명이 지닌 발전적인 생각은 토론과 의견교류를 통해 모두가 공유하고 다른 이가 그 한명이 지닌 발전적인 생각에 더해서 보다 나은것을 만들어갈수 있도록 만들어야 결과적으로 더 나은 전체 집단의 발전을 이룰수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유독 공격적인 토론을 유도하는 이유는 개인적으로 전 '기획자 집단' 에 속하기 때문입니다.    이곳 레임의 계시판들은 비록 업계의 다른 파트에 종사하는 분들도 계실지 모르지만 대부분 기획 영역의 성격을 위주로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곳 주인장이 이곳을 이렇게 만든 이유 역시도 그런 블랙홀같은 새까만 기획파트를 보강하기 위한 의도에서라고 보고있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으로 이곳 레임 주인장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이유중 하나죠.  ^^
(게임 개발의 공정적인 수단에 있어 지금 개발중인 다른 그 어떤 게임들보다 GE가 희망적인 이유라고나 할까요......)




사람은 공통분모화 시켜야 합니다.    단지 사람으로 그냥 놔두고 그의 존엄성만을 존중해준다면 결국 그는 스스로 존엄성을 키워나갈수 없는 존재가 됩니다.

성적표가 나오지 않는 학교에 계속 다니는 학생이 자극을 받고 노력할수는 없습니다.


무능한것은 그 그룹일수도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중요한것은 무능한것은 무능하다고 인정해야하며 그것에서 탈출하기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입니다.    여기에는 그룹도 사람도 예외일수 없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그룹에 속해있으며 그 그룹의 특성 자체를 바꿔놓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럴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합니다.

그렇지 못한다면 한국게임은 망합니다.












p.s :역시 '강요' 일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