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졸업학기고 큰 회사들 공채를 넣어봤지만
결과는 좋은게 없고
하지만 다행히 실무자 면접까지 가본 곳이 있어 탈락 원인을 분석해봤습니다.
1. 회사 눈치를 많이 봤다.
어설프게 회사가 좋아할만한 대답을 하고 회사가 싫어할거 같은 대답을 피해서 비위를 맞추려고 했던게 악수였던거 같습니다.
평소 좋아하던 게임이나 기획 성향등을 숨기고 회사가 서비스하고있는 게임들에 맞춰서 대답한것이라던가...
자사 게임의 문제점과 해결책을 쓰라고 할때도 평소 까던대로 시원하게 까버리고 다소 과격한 해결책을 내밀었어야 했는데...
대다수 유저들이 입버릇처럼 말하던 문제점하고 누구나 생각할만한 해결책만 내놓고 말았죠.
유저 간담회 갔다 생각하고 차라리 화끈하게 할말 다 지르고 나왔어야했는데.
2. 발언의 마무리가 엉망
즉흥적으로 대답하다보니 말이 중간에 뚝 잘린 느낌인 답변도 있었고,
흐지부지 뭉갠거 같은 답변도 있었습니다.
3. 웃은게 기분 나빴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인상을 주려고 나름 미소띈 얼굴을 하고 있었는데 재수없어 보였을지도.
그런데 뭔가 깊이 생각하거나, 똑바로 쳐다보면 눈꼬리가 올라가서 날카로워지거든요.
4. 시선처리가 왔다갔다
여러명과 함께 면접을 봤는데 다른사람이 발언할때 발언자와 면접관 양쪽을 번갈아가며 본것이
집중력 없고 산만해 보였다고 생각했을지도요.
타인의 말을 집중해서 듣지 않는구나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5. 포트폴리오가 정리가 안되어있음
포트폴리오는 그냥 했던 걸 보여주는 거라는 말만 듣고 90페이지 짜리 기획서(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전부다 제가 쓰고 구현시킨 내용입니다.) 원본이나
각종 분석 보고서 등등을 그대로 보냈습니다.
요약본등을 추가해서 그거만 훑어보고도 대략 알수있게 하고, 확실하게 알리고 싶은 부분은 원본을 추가하는 등
포트폴리오 정리를 해서 냈어야 한다고 생각이 들었씁니다.
6. 자소서 항목들이 특이하긴 한데 재미는 없다.
제가 제껄 읽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타인하고 다른경험을 한것 같기는 하나
글 자체가 재밌지는 않네요.
이런 면에서 기획자로써 문서작성 능력을 낮게 본게 아닌가 싶습니다.
7. 면접중 음료수 마셨다.
진짜 어이없는 거지만 면접중에 그쪽에서 준비해준 음료수를 따서 마신것도 마이너스 아니었을까...
한창 면접중인데 갑자기 캔따서 마신게 안좋게 보면 안좋게 보일지도요...
뭐 이정도로 분석중이고 이를 경험삼아 계속 채용 도전중입니다.
글의 정황으로 미뤄 봤을때는 제가 볼때도 포폴에 대해 의문점이 있어서 질문을 했는데 질문에서 나온 답변이 맘에 들지 않았다거나, 연봉이 맞지 않았다거나.. 였을거 같네요.
제가 면접보러 다닐때도 내가 왜 떨어졌을까.. 하는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질의 문답 시간에서는 면접관이 듣고 싶어할만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가장 좋다 였던 것 같습니다.
여기서 듣고 싶어할만한 이야기란 아부나 속빈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세계관 , 주장이 아닌 면접관이 공감할 수 있는 그런 내용을 말합니다.
면접이란게 자신을 회사에서 쓸만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고 계약을 하는 자리인만큼 자신의 주장이나 의지보다는 상대를 매혹시켜야 하니... 뭐 제가 내린 결론은 이랬습니다.
제가 처음부터 기획해서 지금 회사에 넘겨서 런칭 직전상태인 게임이 있는데,
해당 게임이 무엇인지 간략히 설명해보라고 한게 포폴관련 질문의 전부였습니다.
면접관2명이 면접자3명을 놓고 묻고싶은거 각자에게 물어보고 답변듣는 형식의 딱딱한 면접이라서
손들고 나서서 어필하기는 힘든 분위기였습니다.
면접의 질문들도 저한테는 뭔가 재미가 없는 사항들이고 다른사람들한테는 제가 받고싶은 질문들을 해줘서
면접중에도 이거 설마... 싶었고요.
면접관에 따라 케바케인 상황이 많아서 맞추기는 힘드네요.
그냥 나 자신을 다 보여주고 맘에 들면 골라라! 해야되겠어요.
포폴에 대한 질문이 그정도였고 다른 지원자분들에게 자신있는 질문이 돌아갔다면 우선 운이 좀 안좋았다고 생각되겠군요..
에.. 근데 밑에 다른 댓글을 보니 아무래도 면접관분이 조금 건방지다고 생각하셨을지도 모르겠어요..
면접관을 하시는 분들은 보통 한 회사에서 혹은 이바닥에서 오랜 경력을 갖고 계신 분들일텐데...
뭐랄까 마치 실세 잡은 상병이 이등병을 보는 느낌이랄까요?
크리스님께서도 팀에 융화될 준비가 되어있는 사람이라는 언급을 해주셨는데
아무래도 그런 질문에는 겸손하게 답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을까요...?
회사마다 룰이 있고 분위기가 다달라서..
경력직도 이직을 하면 새로운 분위기나 룰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걸리는 편인데..
그 질문에 자신감있게 말씀하셔서 되려 오해를 산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저 역시 현업 경력은 얼마 되지는 않는 기획자인지라 이런 말씀을 드리기 조금 그렇긴 하네요 ㅎㅎ;
도움 되셨으면 합니다.
현업자로서 다른 건 모르겠고 6번이 좀 그렇지만, 신입급이면 보통은 좋게 봐줍니다.
공채의 경우 합격자 10명 이하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중 인턴 통과 못하는 사람이 절반까지 가기도 하구요. 어차피 회사에서는 개성적이고 독특한 사람, 일 잘 하는 사람을 뽑는게 아니라 나랑 같이 일할 동료를 뽑는 거기 때문에 그 기준에 잘 맞는 것이 중요하고, 그건 준비한다고 해서 되는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최근에 사람을 뽑은 기억으로는 팀의 성격에 잘 맞는 사람, 팀에 잘 융화되려는 자세가 된 사람 이 두 가지가 제일 중요한 것 같네요. 기본적으로는 생각이 바른 사람인 것이 중요하구요.
자소서에도 팀원 4명을 이끌고 5인 팀으로 2년간 한 게임을 만들어서 완성시키고
그동안의 에피소드등을 섞어서 팀작업에 나름 적응되어 있다... 이런걸 어필했었는데
면접에서 그런건 묻지 않더라고요.
마지막에 제가 받은 질문이 "당신이 우리 회사에서 일할만큼 영리하다고 생각하는가?" 였는데
"충분히 영리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는 약간 모자라더라도 금세 따라잡아 함께 일할수 있습니다." 라고 했는데
왠지 질문이 신경쓰여서 요즘 거울을 보거나 주변사람들에게 "나 멍청해보이냐?" 묻고 다니고 있습니다. ㅠㅠ
이 답변을 들으니 드는 생각이 '요주의 아마추어'로 찍힌 게 아닌가 싶네요.
아마추어 경험이 아예 없는 것도 권하지 않지만, 아마추어 경험을 통해서 쓸데없이 자신감이 키워진 신입도 경계 대상이거든요. 제가 두 번째 경험한 팀이 아마추어 출신 픽업이었는데 과도한 자신감으로 경력자들을 완전 무시하다가 팀이 무너진 적이 있었습니다. 경력자들의 염려나 충고는 쓸모 없는 내용이 아니었으나, 현업자들을 무조건 부패하거나 현실에 안주하는 사람으로 취급하고 자신만을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훌륭한 개발자로 생각하는 케이스가 많답니다. (이력서 500장 중 300장은 그런 케이스) 그렇다면 아무래도 같이 일하기 힘든 사람으로 보이겠죠.
이제부터는 그렇다면 현업자들은 왜 그렇게 결정했을까, 어째서 그렇게 결정했을까, 나라면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결정할 것인가를 실제 회사 입장에서 해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아마추어에게는 운신의 폭이 크지만 현금으로 과금을 받는 실무 레벨에서는 그렇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거든요.
전 오히려 반대로 너무 현실적이고, 자학하는 스타일이어서 같이 일하기 꺼릴것 같아서
[팀원들도 같이 술마시면서 이게 기획자로써 마이너스 될거 같다고 많이 했어요.]
자신감 있는 스타일로 면접을 진행한건데 그게 너무 지나쳤을수도 있겠네요.
팀작업을 하고 회사랑도 같이 제작을 진행하면서 대단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내가 잘났다는 생각은 한줌도 남지 않았거든요.
수익을 위한 회사와 함께 작업을 하다보니 시장조사, 주 고객층 설정, 주 고객층 분석, 베타테스트를 통해 시장의 상황을 보면서 기획을 잡아나갔고요.
적당한 선에서 자신감도 있고 그래야 되는데 저같은 경우엔 너무 자신감이 바닥이라.. 허세라도 부려봤어요.
근데 또 이런건 안 되나보네요 ㅠ
요주의 아마추어로 지정되지 않도록 연구해야죠.
모르는 사람과 만나서 대화하는거 좋아하거든요.
그런 면에서 면접 참 재밌는데, 많이 해볼수가 없네요.
발언쪽에서는 감점요인이 있을 수 있고
대화를 할 시 대화자를 바라보는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될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마 포트폴리오나 연봉에 대해서 따지는 것일 수도 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