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내내 장학금을 받고 다닌다던가

불법적인 일을 해서 엄청난 돈을 번다던가

로또라도 당첨되지 않는 이상

절대로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 대학교에 다닐 수 없죠.

부모님의 손을 안빌리고 정부나 은행의 손을 빌리고 다닐 수는 있네요 (.......)

아무튼

대학생이 한달에 아무리 많이 벌어봐야

수업도 안듣고 일만 주구장창 해야 120만원쯤 벌까말까 합니다.

오전9시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일을 하고 점심시간 저녁시간 1시간씩 빼고 최저임금 4330원 잡고
주5일 한달 23일 계산하면 946105원 되네요.

여기에 주말에도 쉬지않고 같은 시간동안 일한다고 보면
1275185 원이네요.

대학생인데 학교안가고 한달내내 일하면 이정도 벌고요.

대학생이니까 수업들어야겠죠. 수업이 오전9시30분부터 오후5시20분 정도까지 있다고 가정하고

아르바이트를 오후 6시부터 12시까지 6시간을 한다고 보면

주말제외 한달23일 6시간씩 4330원 받고 일해서 597540 원이네요.

주말에도 아르바이트를 한다고 보자면 329080 원이 추가됩니다.

학교는 다니면서 다른거 안하고 일만하면 926620원 버네요.



학기중에 한달 수입이 926620원이에요.
방학때는 위에서 계산한것처럼 1275185원을 번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통 3월 초에 개강해서 6월 말에 방학을 하니까
1년동안 학기 8달 방학 4달이라고 해봅시다.

1년동안 벌 수 있는 돈은 7412960+5100740=12513700 원 정도 벌수있네요.

대학교다니면서 쉬지않고 아르바이트만 해서 연봉 1200만원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한달동안 아껴가면서 생활하는데 들어간 돈이 50만원이라고 칩시다.
1년이면 600만원이 듭니다. 연봉 1200만원중에 생활비로 절반이 빠지네요 ㅠㅠ
좀 슬프니까 좀 더 많이 아껴서 한달에 40만원만 써봅시다
어쨋든 480만원이 나갑니다.

그럼 약 720 만원 정도가 남네요. 4년동안 뼈빠지게 아껴가며 일하면 2880만원정도가 남는군요.


자 이걸로 등록금을 내봅시다.

저희학교 기준으로 4년동안 140학점을 채워야 졸업이니까 딱 140학점만 들어봅시다. 1학점이라도 더 들으면 돈아깝잖아요. (학점당 등록금을 납부합니다)

한학점당 등록금이 23만원정도 합니다. 그럼 4년동안 재수강 한번도 없이 다 듣고 졸업을 하려면...

3220만원 정도가 필요합니다.



부모님 손 안빌릴려고 학교다니면서 놀러도 안다니고 한달 40만원만 쓰면서 허리띠 졸라가며 평일이고 휴일이고 방학이고 뭐고 안가리고 죙일 수업-아르바이트 만 했는데도

등록금을 못냅니다. 엉엉엉



그냥 아르바이트 안하고 공부 열심히해서 전액장학금 4년동안 받고다니는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낫네요. (물론 아르바이트 안한다고 해서 그시간에 공부만 해서 장학금을 받는다는 보장은 없습니다만)


어쨋든
대한민국에서는 부모님의 손을 빌리지 않고는 등록금도 못냅니다.

그나마도 한달 50만원씩 쓸거 아껴가면서 40만원씩 썼는데요....

아르바이트 자리라도 구했으니 다행이지

저런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듭니다.



부모 돈 얻어서 학교다니면서 돈 벌 생각도 안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던데

돈을 안버는게 아니라 못법니다.

실재로 저도 백수생활 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를 구해봐서 느낀건데

수업이랑 안겹치게 아르바이트자리 구하는것 자체가 하늘의 별따기에요.







'학자금대출 받으면 됩니다.'
'허리띠를 더 졸라매서 한달에 30만원씩 쓰면 됩니다'
'장학금 받으면 됩니다'

이런 댓글 다시려는 분들은 참아주세요.

저러면 되는건 저도 압니다(.....)



다만 부모님 손(혹은 정부나 여타 금융업계) 전혀 빌리지 않고 대학교 다니는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을 뿐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