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아이디 선점이니 뭐니 하면서 떠들고 있을 때, "그게 뭥미?" 하면서 방관하고 있었고

남들 오베 첫날부터 맹렬하게 달리고 있을 때, 느즈막히 오베 종료 2일 전부터 테라를 시작했습니다.

2일 해보고 꽤나 재미있는거 같아서 (라고 쓰고 백마에 혹해서...) 90일 결제를 했고, 지금까지 업무 시간 끝나고 저녁에 3~4시간 틈틈히 즐기며 39렙을 찍었습니다.

남들 광전사나 검투사를 선택할 때 창기사를 선택했고, 후반 파플을 노려봄직한 의도도 살짝 있었지만, 그게 주된 이유는 아니었고 그냥 손이 느려서 PK 컨트롤을 잘 못하니 죽이지도 못하고 죽지도 않는 그런 캐릭터가 필요했습니다.

40레벨부터 자동으로 PK 참여라는 더러운 시스템을 보고서 분노도 살짝 했지만 서버 자체가 촌섭이고, 저 역시 원체 평화로운 사람이라 그냥 참고 넘어가기로 했습니다.

돈 복사니, 피케이에 관한 캐릭터 별 밸런스 오류니 어쩌니 저쩌니 하는 여론도 많이 듣고 봤습니다만...

애초 게임을 즐기는 이유도 게임 내의 시스템적인 매력이나 그래픽적인 매력보다는 이전에 즐기던 세븐 소울즈 길원들과의 친목 다지기 용으로 시작하게 된 것인지라 적어도 본인에게는 그리 큰 영향은 없었습니다.

레벨이야 언젠가는 만렙 찍을 것이고, 피케이에서 수 없이 죽는다고 게임을 못 즐기는 것은 아니니까요.

하지만... 최근 패치하는 내역을 보면 푸른구멍은 대체 무슨 생각으로 게임을 운영하는 것인지 이해가 불가능합니다.

믿고 기다려달라는 기사를 내걸었다면 분명히 무엇인가 의도한 바는 있을 테니 일단 90일이 끝나는 4월까지는 기다리겠지만, 지금 현 상황만 놓고 보자면 그 이후에도 결제를 하게 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약간의 망설임이 앞섭니다.

무엇이 어찌됐든 적어도 게임 쪽에서는 본인보다 머리가 잘 돌아가는 양반들이니 한 수는 내놓겠지요.

그 한 수가 다시 르네상스를 불러올지 아니면 파국을 불러오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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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 군수무역자 루즈베라트 입니다.

해치지 않아요. 대신 아프게 물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