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전환점에 서있는것 같습니다.

저희집이 상당히 어려웠어요. 집에 빚도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사업하시면서 낸 빚이었죠.

부모님은 거진 15년동안 장사를 해오셨으며 지금은 어느정도 장사가 잘 되는 편입니다.

저도 대학을 들어갔다가 휴학하고 계속 알바하면서 번 돈 부모님께 드렸고 그렇게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학교를 휴학할때 교수님들이 지금 휴학해서 알바하는 것보다 학교 졸업하고

취직해서 돈버는게 더 낫다고 하셨는데 생활비나 등록금도 그때 입장에서는 부담이 매우 클거라

생각했고 알바하면서 학교를 다니기엔 이도저도 안되는거 같아서 결국은 학교를 휴학했죠.

그렇게 3년하고도 5개월이네요. 빚은 다 갚았습니다. 부모님이 정말 고생하셨죠.

이젠 어느정도 살만하다 싶은 단계에 와 있으니 부모님이 이야기 하십니다.

알바 그만하고 하고 싶은 공부가 있으면 얘기하라고 지원해 주겠다고 하시네요.

제 나이 27에 아직도 프로그래머의 길은 포기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님이 저렇게 얘기할때 게임 아카데미 다니면서 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습니다.

근데 딱 제 나이를 생각하니 막상 공부하겠다는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부모님이 고생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요새는 집에 오시면 앓는 소리를 많이 하십니다.

왜 사람이 힘들면 한숨나오고 아이고 끙끙 거리는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그런거 집에서 들을때면 그냥 공부는 포기하고 아버지 장사나 도와드리면서 나중에 그 가게나

이어받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지금 저 두가지로 엄청난 갈등을 하고 있습니다. 나이도 나이이고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데도

내가 하고싶은 것을 해야 되는건지 아니면 부모님 도와드리면서 나중에 그 가게 이어 받고

장사를 해야 되는건지. 후. 나이 27에 지금 공부 시작해도 괜찮을려나요?

누나랑 매형도 나이가 무슨상관이냐 후회하지 말고 하고 싶은거 해라 라고는 하는데

부모님 생각하면 또 그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뒤늦게 시작하는거라 스펙쌓기도 만만치 않고 후.

제가 좀만 젊었더라면 공부를 택했겠지만 지금에 와서는 많이 고민되네요.

레임분들은 현재 제 입장이 된다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