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월 모일 후배 선배 섞여서 월드컵 보면서 맛나게 술을 먹고 있었는데... (요새 대세는 막걸리)

신문 얘기 하다가 경향신문 만화(장도리) 얘기 나오고 노근리 사건 이야기 나오고.... (찾아보세요 꽤 빵 터지는 네컷만화 였습니다)

그런데 까마득한 8X 년생 후배 하나가 노근리 사건에 대해 열변을 토하는 것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 사건을 감추어왔던 과정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주였죠.

제가 물어봤습니다. 그 사건을 일으킨 미군 부대가 뭐였니?  모르더군요. (리틀빅혼에서 징하게 털리고 말을 팔아 헬기를 산 다음 위워솔져스 영화에도 나오고 한 바로 그 부대입니다)

그럼 노근리 사건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있다면 그 배경이 되는 한국 전쟁에 대해 얼마나 아는지 몇가지만 물어봤습니다. 점점 난이도를 낮춰서요.

현리 전투가 뭔지 아니?

6.25 시작이 6월달인데 인천 상륙 작전은 몇 월달이지?

6.25 개시 후 바로 그 날 점령당한 큰도시 이름은 뭐니?

결론. 그 놈은 6.25에 대해 아는건 하나도 없는데 단지 딱 하나 아는게 노근리 사건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예가 생각보다 많다고 봅니다. 세상은 자기 생각 만큼만 보이며, 온라인으로 연결된 생각과 지식의 흐름이 마치 자기 자신의 의지인 것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것.

온라인이나 오프라인이나 주변의 사람들 대부분이 한방향으로 생각한다고 해도, 그것이 폼나고 괜히 옳게 느껴진다고 해도, 자신의 감성이 그 외의 의견과 반대의 증거를 내미는 사실에 대해 무시하라고 부추긴다고 해도.....

꼭 읽어봅시다. '지식'을. 꼭 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주변'을. 여유를 갖고 꼭 고민해봅시다. '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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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폐인으로 태어나 게임 폐인으로 지는 중. 나의 게임 인생도 이제는 황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