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에 따라 글이 좀 길 수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iptv 무료 이벤트기간동안 봤던 일본영화인 '마미야 형제'를 잠시 소개하겠습니다.
영화를 알게 된것은 작년쯤이었던 것 같은데,
알고보니 일본과 한국에서 유명하다는 '에쿠니 카오리'씨의 소설을 영화화한 작품이라고 하더군요.
보통 영화를 보기전에는 간단한 줄거리들을 보고,
보고나서는 만족도에 따라 상세검색을 해봅니다.

유명작가의 원작은 둘째치고, 우선 캐스팅이 화려하더군요.
인기있는 개그듀오 중 한명이 남자주인공(드라마 전차남에서도 출연했던 것 같음.)
여자조연들은 꽤나 유명했던(과거형) 모델 혹은 여배우,
주인공들의 어머니로 나온 사람은, 엔카계에선 아주 유명한 사람..

어쨌든..
연출도 흥미로웠고, 설정도 재미있습니다.
혼기가 넘도록 연애한번 못해본 오타쿠 형제가 주인공이고,
이 친구들이 모종의 결심을 한뒤, 각자 평소 눈여겨보던 여성을 집에 초대해서 카레를 대접할 계획을 세웁니다.
그 두여성들은 각자 연인이 있는 상태지만 사이가 소원해진 상태이던 차에, 그 초대에 응합니다.
카레 파티(?)는 비교적 성공적이어서 그뒤로 한번 더 파티를 하게되고 그들의 사이는 좀 더 가까워지는듯합니다.
그러나 결국에 이 영화의 주/조연들은 새로운 변화에 다가가지 못하고 영화는 짧은 여운을 남긴채 끝납니다.

한때는 영화를 마구마구봤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중2병'이었던 것같습니다만, 잘 이해하지 못할 영화들도 마구봤었습니다.
예를 들면, '나쁜 피', '잉글리쉬페이션트', '델리카트슨'같은 유럽냄새 가득한 영화들부터,
몇몇 홍상수 영화들, 웨스턴 영화들, 매니악한 sf영화들, 팀버튼 초기작(에드우드 같은..)들, 스트리트 파이터같은 조악한 영화들까지..

중2병에 대해: http://10.asiae.co.kr/Articles/new_view.htm?sec=news22&a_id=2010042217533059422

근데 어느순간부터는 정말로 제가 이해할수 있을만한 수준의 영화들이 좋아지더군요.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영화평론가들이나 네티즌의 평가는 더이상 믿지 않게 되더군요.
읽어보긴 하지만, 자신의 기준만을 내세운 비난들에 대해서는 좀처럼 동조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좀 더 시간이 지나서는 관람한 영화에 대해 좋은점만 보려고 노력하게되었습니다.
예전의, 영화를 보고 이러쿵저러쿵 불평을 늘어놓던 저의 모습과,
시장통 분식집 음식들 조차 7성급 호텔 요리 평가하듯, 영화를 평가하는 분들의 모습이 겹쳐져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때문입니다.
(예로, 아바타에 대해 스토리가 부족하다다든지, 스파이더맨이나 300보면서 미국식 제국주의에 대해 설

교를 한다든지, 툭하면 제작사탓만한다든지 ..)

다시 마미야 형제 이야기로..
영화가 끝나고 잠시만 돌이켜보면, 결국 그들은 어딘가 성장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여전히 변하지 않은듯보이지만, 그들이 다른 이들을 향해 손을 뻗은 순간,
그 대상이 사람이기에 공허한 메아리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사람의 성장이란 것이, 상승하는 톱니모양이라고 하더군요.
점진적으로 성장과 후퇴를 반복하듯, 본인이 노력을 한다면 후퇴보다는 성장을 더 많이 하는 것이고..

결론은, 성장할 미래를 기대하며, 후퇴의 시기에도 기죽지말자는 이야기입니다.

아, 정치에는 해당하는 이야기가 아니니까 오해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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