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있는 날이라도 직접 장을 보고 요리해서 먹는 것을 즐긴다.

소주나 생맥주보다는 호가든과 같은 수입 병맥주, 혹은 화인을 좋아한다.

속 없이 따라다니는 강아지보다 도도한 고양이가 차라리 낫다.

커피전문점에서 디카페인에 휘핑을 빼달라는 식으로 세세하게 주문하는 게 창피하지 않다.

체크무늬 러그와 피크닉 바구니, 클래식한 디자인의 자전거나 베스파 등이 갖춰진 소풍을 원한다.

여간해서 살찌지 않지만, 다이어트에 힘쓴다.

스스로 아직 소년이라고 생각한다.

때론 몰래 짝사랑하는 상대를 만들고 두근거리는 자신의 모습을 멋있어 한다.

임창정의 노래보다는 루시드폴의 노래를 듣는걸 좋아한다.

최홍만은 알지만, 그의 경기를 제대로 본적은 없다.

섹시한 여자보다는 실수를 연발하는 꺼벙한 귀여운 여자를 좋아한다.

'상사에게 성공적으로 아부하는 101가지 방법'과 같은 실용서를 읽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점심 메뉴로 떡볶이와 와플 등을 즐긴다.

감동 받을 여자친구 얼굴을 상상하며 한 달 전부터 여자친구 생일 선물을 고민한다.

대형 쇼핑몰보다 가로수길 가게 구경을 좋아한다.






1. 토이남이란

‘토이’의 노래를 좋아하며 토이 노래에 나오는 것 같은 삶을 살고 있는 대한민국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독신 남자를 일컬어 '토이남'이라 한다.



2.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을 때의 토이남을 말하는 노래

<여전히 아름다운지><내가 너의 곁에 잠시 살았다는 걸>



3. 연애를 하고 있는 토이남을 말하는 노래

<그럴때마다>



4. 짝사랑을 하고 있는 토이남을 말하는 노래

<좋은 사람(새드 버전)>


5. 토이남의 가장 흥겨운 순간을 말하는 노래

<제리 제리 고고>



6. 토이남이 좋아하는 탈것

좋은 스테레오가 장착된 자동차를 기본으로 하며 그들은 만일 여력이 된다면 귀엽고 작은 스쿠터를 가지고 싶어한다. 일본산의 아기자기한 스쿠터보다는 베스파나 하바나 같은 이탈리안 클래식을 선호하며 간혹 자전거를 좋아하는 토이남도 존재하나 이 경우에도 그들은 결코 MTB 스타일을 선택하지 않는다. 빈폴 광고에 나와도 손색이 없을 듯한 클래식 스타일만이 그들의 바늘귀를 통과하는 낙타가 될 수 있는 것이다.



7. 토이남이 좋아하는 동물

물론 고양이. 그렇지만 페르시안이나 샴 고양이를 밝히는 것은 경박해 보이므로 코리안 숏헤어를 좋아한다. 아주 큰 개라면 토이남의 취향이지만 말티즈나 요크셔 같은 왕왕 짖는 작은 애완견을 토이남이 좋아하기란 아주 어렵다.




8. 토이남이 좋아하는 마실 것

커피(에스프레소로 시작해 반쯤 마시고 나면 뜨거운 물을 타서 아메리카노로 만든다. 경박한 크림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와인. 맥주(국산은 제외, 호가든이나 벡스 다크를 좋아한다)


9. 토이남이 가고 싶어하는 곳

체크무늬 러그를 필히 지참하고, 등나무 바구니에 넣은 샌드위치와 과일, 와인을 마실 수 있는 어딘가의 교외. 영화 <괴물>에 나올 것 같은, 맥주와 오징어를 파는 고수부지를 토이남은 싫어한다. 엘비라 마디간 필까지는 못 내더라도 하다못해 양평 정도까지는 가주는 것이 토이남의 정열이다.



10. 토이남의 장래희망

은발 신사. 따라서 새치를 발견하면 몹시 즐거워한다. 롤모델은 제레미 아이언스, 혹은 리차드 기어(단, <뉴욕의 가을>버전이다. 절대로 <사관과 신사>버전이 아니다)


11. 토이남이 가장 자신 있어 하는 신체 부위

긴 손가락. 이것을 갖지 못했을 경우 토이남으로서의 치명적인 결격사유가 된다.


12. 토이남의 체격

토이남은 너무나 예민해서 살찌지 않는다.


13. 토이남의 완소 여성 스타일

어디까지나 약간 어리버리할 것, 한 마디로 애기같은 여자. 전형적인 여자 스타일로 뭘 해도 다소 어설프고 귀여운 어리버리녀들이 토이남의 지대 완소 스타일. 토이남은 민감해서 위험을 쉽게 알아채므로 팜므 파탈을 보면 울면서 도망친다. 물론 눈에 티가 들어갔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달리겠지만...



14. 토이남의 완소 휴일

햇살이 따뜻한 날 자전거 뒤에 그녀를 태우고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 빵집에 들어가 베이글 샌드위치를 사서 소풍을 간다, 여기에도 와인 한 잔을 빠뜨릴 수 없지만 토이남이 보는 것은 그의 여친이 아니다. 그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한 방울도 와인을 떨어뜨리지 않고 따르는 자신의 긴 손가락! 여자 친구가 누구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에게 지금 중요한 것은 길고 가는 손가락으로 따르고 있는 와인을 받아마실 그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 갤러리가 있는 휴일!



15. 토이남의 친구관계

토이남의 친구들은 누군가 실연을 당하면 밤새 술을 마시며 위로해 준다. 단, 맥주만 마신다는 거... 밤을 새며 술을 마셨다 해도 병 주둥이에 입을 댔다 떼기만 할 뿐, 계산할 때 보면 인당 1병을 넘지 않는 청순하고 시시한 주량이 이들의 특징이다.


16. 토이남의 약점

의외로 촌스러운 취향. 이를테면 케익에는 딸기가 올려져 있어야 화룡점정이라고 생각한다던가, 레몬이 들어가지 않는 홍차를 보면 어딘가 마음이 불편해진다.



17. 토이남의 가장 큰 콤플렉스

아직 소년인 것



18. 토이남의 가장 큰 자랑거리

아직 소년인 것


19. 토이남과 여자

그들은 대부분 여자 친구에게 잘해준다. 특히 원시 시절의 채집 본능을 발휘해 여자 친구를 위한 선물을 사려고 몇 시간 동안 헤맨다던가 하는 일을 아주 좋아한다. 그러나 그들에게 보이는 것은 여자 친구가 정녕 좋아할 것만 같은 물건이 아니라 쇼윈도에 비친 바로 자기 자신!



20. 여자가 보는 토이남의 가장 큰 장.단점

간지럽다는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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