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이 바빠 게시판 확인도 며칠 걸러 한번씩 게시판 글을 읽는정도로 생활하고 있습니다

집에와 글을 보다보니 인절미님이 돌아가셨다는 글을 이제야 확인하게 되는군요..

제가 여기 처음 왔을때부터 잘 따르던 분이셨는데.. 저에게 동동주의 맛을 알려주신분중의 한분이셨는데..

여러가지 이야기를 해주시던 한분이셨는데..  인사동에서 밤을 새워 술을 마셨던게 바로 어제같은데.. 20살때의 저에겐 소중한 한분의 인생 선배이셨는데..

믿기지가 않네요. 감자님께 전화드려도 믿어지지가 않네요. 믿고싶지가 않네요..

여기 계시던 분의 이런 부고등의 일들이 있을때 찾아 가지 못한다는게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한국땅을 떠나서 자기 살 길 찾겠다고 연락도 못하고 살다가 이런 소식을 들으니 제 스스로가 야속하기만 합니다.

여기 정착한지도 벌써 7년이나 되네요. 2002년 추석연휴때 한번 들렸다가 2003년 2월인가 부터 본격적으로 출입을 시작했으니..

이제와서 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연락을 안한지 오래되어 새삼 연락하기도 뻘쭘하기도 해서. 같은 생활 공간에 존재하는것 조차 힘든 사람이 되어

연락을 해도 잘 지내시죠? 한마디밖에 할 말이 없는게 두려워 연락도 못하고 지내다가

내가 사람이 부족해 나쁜 기억만 잔뜩 남긴채 소원해진 사람들도 많이 생기고..

어쩌다 이렇게 되었는지..

자신이 많이 원망스럽습니다. 사람을 아끼지 못하는걸.

퇴근하고 앉았다 착잡한 마음에 다시 일어나 술한병 마시면서 자신을 탓합니다. 왜 진작 연락을 못하고 지냈는지..

20대를 시작하면서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고 함께 했었던 많은 소중한 분들이 하나 둘 씩 사라지면서 마음이 메어집니다. 당신들이 그립습니다. 제가 사람이 어리석고 못나 미운짓 많이 했지만 전 아직 당신들을 사랑합니다.

별로 미덥지 못한 사람이기에 이 말에 믿음이 안가겠지만 그래도 사랑한다 읊어봅니다.

인절미님, 편한곳에서 편히 쉬시기를 바랍니다..

뒤따라 가는 날이 왔을때 그때엔 제가 진수성찬을 올리고 싶습니다.









ps. 땟상. 내가 많이 미워 상대하고 싶지도 않겠지만 화해 하고 싶어. 언제 전화하고 싶은데 방법이 없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