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겁결에 돈 날린 아이언맨입니다. (지름신갤 참고)
애도를 표해 준 많은 분들께 감사의 피눈물을 흘리며, 환불은 포기했습니다.
그냥 PayTV 본다고 생각하고 넘어가려고요. ^^;;

뭐 그래도 쌩돈 날렸다는 기분은 아닌 게, 일본-중국전과 대만-중국전을 라이브로 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대만-중국전은 4:1로 중국 승리라는 생각지도 못한 결과가 나와줘서 쏠쏠했습니다.

이번 대만 대표팀이 10년 내 최악의 대표팀이라는 소리를 들을 정도로 약체이긴 하였습니다. 중국전에 있어서도, 한국전과 비슷한 분위기로 "허둥대는" 플레이를 보여주더군요. 하지만 한편으로 중국 대표팀은 만만한 팀이 아니라는 느낌을 확실히 받았습니다. 여건상 경기 경험이 풍부할 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매 상황 침착하고 잘 짜여진 플레이를 보여주더군요.  (오히려 대만이 아마추어 같아 보이는 느낌이었습니다.) 특히 9회 말 위기상황에서의 대처는 (차라리 대만이 이기길 바랬던) 저마저도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몇년 전만 되었어도, 중국 쯤이야 가뿐히 즈려밟고 갈 수 있는 상대였겠지만, 이번 한일전에서 패배한 팀은 조금은 긴장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아무튼 한국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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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BC 관련해서 이것 저것 뒤적거려 보다가 재미있는 걸 발견했습니다.
각국 대표팀 로스터를 보니 소속(Organization)란에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리그, 멕시코리그 소속 선수들은 자기 팀 이름을 적었고, 그 외 국가에선 대부분 나라 이름을 적었더군요. 그럼 한국은 어떻게 적었느냐, 메이저리그나 일본에서 뛰는 선수를 제외하면, 롯데하고 기아 소속 선수들만 팀 이름을 적었고, 나머지는 Korea를 적었더군요.
http://web.worldbaseballclassic.com/rosters/index.jsp?team=kor&season=2009

그러다 보니 한국에서 뛰는 용병들도 자연스럽게 LG에서 뛰는 옥춘이와 한화에서 뛰는 브래드 토마스는 Australia로, SK 소속의 마이크 존슨은 Canada로 등록되어 있고, 가르시아는 Lotte Giants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아마도 한국 야구의 위상이 좀 더 올라가면, 로스터에도 다들 한국 프로팀 이름을 올릴 수 있겠지요.

외국 야구 사이트를 가보면 드문 드문 쿠바 리그나 일본 프로리그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은 보이지만, 한국 프로리그에 관심 있는 사람은 없더군요. 이번 WBC를 기회로 한국 야구가 세계에 좀 더 알려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