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어서 시작하겠습니다.


나는 도망갑니다.

내 집방향으로 도망갑니다.

아까 떨어트린 자전거가 눈에 들어옵니다.

머릿속에선 작은 고민이 생깁니다.

'그 남자 분명 죽을텐데'

나는 자전거를 그냥 지나쳐 버립니다.

'잊어버리자'

라고 생각하며 다시 뜁니다.

일방 통행인 도로옆에 난 작은 샛길이 보입니다.

우리집으로 가는길 같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뜁니다.

몸은 지치지 않습니다.

오희려 힘이 납니다.

비포장도로여서인지 작은 돌맹이가 많습니다.

평소와는 다르게 길이 매우 길어 보입니다.

잠시 숨을 고르며 걸어갑니다.

내 발에 짓밟히는 돌들의 부딫히는 소리가 귀에 들립니다.

주위엔 새소리하나 들리지 않습니다.

하지만 매우 밝고 그늘진 곳도 없습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 뛰기 시작합니다.

걷다가 뛰어서인지 다리가 무겁습니다.

돌들의 부딫히는 소리가 들립니다.

하지만 나의 발소리만 들리지는 않습니다.

나는 아까 그 남자가 돌아오는거이기를 생각합니다.

제발 그 남자이기를 생각합니다.

뒤를 돌아봅니다.

남자는 아닙니다.

다시 앞을 봅니다.

심장이 빠르게 뜁니다.

다리에 아무런 감각이 없습니다.

다리를 봅니다.

다리는 제대로 움직입니다.

지쳐 버린 다리에는 아무런 감각이 없습니다.

하지만 다리는 움직입니다.

눈앞에 초록색 무언가가 비췹니다.

그 무언가는 건물 같습니다.

2층집인거 같습니다.

초록 지붕외에 바깥으로 난 계단을 보니 우리집이란걸 알게됩니다.

소리가 다가옵니다.

점점 가까이 다가 옵니다.

초롱 지붕도 가까이 내 눈 앞으로 다가 옵니다.

초록 지붕이 너무 커져서 나의 눈에 한눈에 잡히지 않습니다.

소리는 내 바로 뒤에 와있습니다.

내가 노려지는 느낌이 확실하게 듭니다.

나는 재빠르게 좌측으로 몸을 튕깁니다.

내 뒤에 따라 오던 소리는 앞으로 나뒹굴어집니다.

재빠르게 몹을 일으켜 초록 지붕집의 2층을 향해서

계단으로 올라갑니다.

한번에 3개씩 계단을 뛰어갑니다.

5걸음쯤 가서 집 문앞에 도착합니다.

날 따라오던 소리의 주인공도 계단을 올라옵니다.

문을 두들깁니다.

"엄마 , 아빠 ! 나야! 문좀 열어줘!"

혹시나 열려 있을까해서 문을 열어봅니다.

하지만 열리지 않습니다.

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내 옆에 있습니다.

소리의 주인공이 나의 목을 가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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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깨버렸습니다.

이 이야기를 엄마한테 이야기하니

죽는꿈을 꾸면 명이 길어진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