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퇴근후에 새벽 4시인가 5시쯤에 왠 술에 쩔어갖고 손가락에 붕대감고

옷에 피묻은 사람이 비틀 비틀 들어 오더군요.

카운터에 앉아 있는 절 꼬나보더니 실실 쪼개면서 오더군요.

"장사 안해요? ㅎㅎ"

"죄송하지만 술에 많이 취한 손님은 받을수가 없어요"

"하하..참나..."

그러더니 카운터 옆에 있는 의자에 앉는 겁니다.

"손님 술에 취하셨으니까 다음에 오세요. 저희 사장님이 술 많이 취한 손님은 받지 말랬거든요"

그랬더니 손님 왈...

"아 술이라는게 사람마다 주량이 있는 거고 나 안취했는데?"

'ㅆㅃ야..내가 보기엔 너 취했다.' 생각...

"게다가 옷에 피까지 묻어서 오시면 어떻게해요. 병원이나 가보세요. 빨리 안가시면 경찰 부를거에요"

손님 왈...

"이 근처 파출소에 경찰들 내가 다 아는데? 다 내 동생이고 다 내 형이야 "

'그럼 부시가 내 삼촌이게?'

근데 -_- 그 상태에 전 핸드폰이 연체로 미납으로 전화가 정지된 상태;;;

그 사이에 손님을 쳐다보니 손에서 피가 질질 흐러더군요. 바닥에 피가 흥건하게 묻었더라구요.

생각해보니 어디서 출쳐먹다가 돈 안내고 왼손에는 소주병 깨다가 다친거 같고..오른손은

유리창 때려서 다친거 같아 보이더군요. (하하-_-;; 너무 예리한가;;;흠;;)

일단 피가 너무 많이 나니까 나중에 피 말라버리면 치우기 곤란해서요 -_-


"아~! 아저씨 머에요 피 존나 흘리는구만...어디서 다쳤으면 병원부터 가셔야지 왜 pc방을 와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병원이나 빨리 가봐요"

이러면서 화장지로 피흘리는데 감싸주고 등 떠밀어서 계단밑에까지 보내는 찰라 그 손님 제 팔을

뿌리치면서 하는 말이...

"놔...이거 놔...나 등 미는거 제일 싫어하거든? 내가 알아서 갈테니까...놔 "

-_-;;

그러고는 신나게 달리면서 가더군요;;;

그 사이에 피가 금방 말라버려서 지우는데 애먹었습니다.

그러고 6시~7시나 됐을까...

어떤 호일파마(예전 지상렬 호일펌 스타일)한 아자씨가 들어오더라구요.

"어서오세요"

"저기 사장님 안계세요?"

"네 안계신데요. 무슨일 때문에 그러세요?"

"아 다름이 아니라 에어콘이랑 가스 설치하는 사람인데요."

참고로 에어콘은 있으나 여긴 도시가스 대신에 부탄가스 사용함..위험해서...

"제가 이 근처에 급한 볼일이 있어서 그런데 사장님 안계세요?"

"네 새벽에 퇴근하시고 지금 주무시는데요"

"아 저기 그럼 죄송한데 제가 지금 급해서 그런데 5만원만 빌릴수 있을까요? 조금 있다가 갔다 드릴게요"

-_- 훗...제가 생긴건 순진해 보여도 여자한테는 늑대요. 눈치는 9단이고 이래뵈도 내 인터넷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닉네임이 사기꾼인데...감히 이따위 어설픈 쇼에 넘어가겠습니까?

"안되요"

"안되요?...저 사장님하고 연락가능해요?"

"안되요."

"사장님 언제 퇴근하셨는데요?"

"주무셔서 안되요"

"네...(한숨쉬면)알겠습니다. 수고하세요."

그리곤 나가더군요.

나중에 사장님 오셔서 물어본 결과 이미 여기 인테리어 하는 사람들은 제가 다 눈으로 봤다고...

아마 기억 안나는 얼굴이면 또라이가 왔다 간거라고 하더군요.

그 사람 오간뒤로...청소를 못하겠더군요 불안해서 금고 통째로 들고 나를까봐 -_-;;

그러다가 뒤늦게 청소를 시작했습니다.

룰루랄라~ 청소를 하면서 이제 대걸레 들고 청소 하려고 화장실 가서 물을 틀려면

걸레짜는 도구를 빼내야 하는데...옆에 보니 이상하게 화장실에 놔둔 수건이 없는겁니다.

'어? 어디갔지?...사장님이 치웠나?'

그러면서 걸레짜는 도구를 빼내니...그 안 구석에 수건이 짱박혀 있는 겁니다.

'아...바람이 많이 불어서 이쪽으로 떨어졌나?'

수건을 집어 들었지요.

뭔가 수상한겁니다. 수건이...

그래서 돌려보았습죠.

"아놔~! ㅆㅃ...어떤 ㄱㅆㄲ가...수건으로 똥딱았어...ㅆㅃㅆㄲ..."

-_- 말안해도 알겠죠. 순간 전 욕을 하면서 수건을 떨구고 말았습니다.

수건은 바로 쓰레기통으로 들어갔고...전 손을 비누로 5번이나 씻었습니다. -_-;;;

그러고 청소 다하고 나서 담배 한대피면서 쉬는 도중에...

손님이 2명 들어오는 겁니다.

그중 1명은 이 근처 pc방 알바로 알고 있는 녀석인데 지 동생놈으로 보이는 애 끌고 온겁니다.

'옵저빙하러 왔나?'


무튼...들어가더군요. 몇번 와봤는지 회원가입도 알고 있습니다.

근데...미성년자로 보이는 애가 재떨이를 들고 가는 겁니다.

"잠깐만요. 혹시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빠른 88년생인데요?"

그럼 저보다  7살 아래고...빠른 88이기는 하나 19살이면 미성년자...이니까 흡연은 안되겠죠?

"미성년자는 저희 pc방에서 절대 담배 피우시면 안되거든요."

그러면서 재떨이를 뺏어 버렸지요.

"아..저 고등학교 졸업했는데..."

'ㅆㅃ...고졸이라고 무조건 담배 피는거 허락하면 초딩이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패스하면 담배태우게?'


무튼...투덜거리면서 들어가더군요. 같이 온놈은 나이가 23살이라 재떨이 머라 안했지만...

아마 지형 재떨이에 담배 필거라 생각은 들었죠.

그러고 몇 분 지나자...보건소사람들이 단속 나온겁니다.

순간 긴장했죠. -_-;;

"안녕하세요 강동구 보건소에서 나왔습니다. 사장님 계세요?"

"아니요. 안계시는데요. 곧 있으면 출근 하실거에요"


보건소 3명은 이리 저리 둘러 보더군요. 다름이 아니라 흡연구역 단속 나온거였습니다.

여긴 흡연구역 시설이 완벽하게 인테리어 되있어서...

금연구역 칸막이 되어 있고 따로 환풍기 달려있고요. 흡연구역엔 2개나 달려있죠...게다가 방음장치까지;

이것 저것 조사하더니...

"여기 시설이 아주 잘되있네요. 근데 흡연구역과 금연구역 표시가 안되있어서요. 오늘은 경고만(다른말

로하셨는데 기억이 안남) 하고 가는거니까 걱정은 마시구요. 흡연구역,금연구역 표시하는 스티커 드릴

테니까 이거 붙이세요. 일주일 뒤에 또 올테니까 그때 안붙이면 벌금이에요."

"네...여기 넓으니까 스티커 더주세요. -..-;;"

"아 그리고 밖에 간판에 현수막 걸어놓으셨던데 저거 때세요. 저것도 불법이에요 벌금 35만원짜리 오늘은

그냥 단속나온거니까 다음에 안걸리게 주의하시구요. 여기 pc방 본사에서 이런거 얘기 안해주던가요?

사장님한테 얘기해서 pc방 본사에 이런거 물어 보시구요. (명함은 건네주면서) 그리고 이런거에 관해서

궁금한거 있으시면 여기에 전화해서 상담하세요. 조만간 소방서에서도 단속 나올거에요."

그 사이에 옆에 있던 사람이...

"pc방은 가스버너 같은거 놔두시면 안됩니다."

"네? 여긴 허가가 나있는데요?"

그러자 옆에 있던 다른분이...

"NICpc방은 음식하고 같이해서 다 허가가 나있어..."


-..-;; 아무튼 이분들은 고맙게도 벌금딱지 안때시곤 가셨습니다. 어찌나 마음이 두근 두근 하던지...


이런 일이 하루만에 일어나 버리더군요.

그리고 나서 사장님은 오셨고...1시간 뒤에 옵저빙으로 보이는 2명 나가더군요.

자리 치우러 가봤더니...

"아...ㅆㅃㅆㄲ...담배 피우지 말래니까 재떨이 가져가서 결국엔 피웠네..."

-_-;;; 사장님한테 말해드렸죠. 그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옵저빙 ㅆㄲ들...다음에 오면 꺼지라고 해도 되죠?"


-_-;;


아무튼...재수가 없는 하루 였습니다. 제일 기억에 남는건 수건에 묻은 똥...-_- ㅆㅃ...

잡히면 항문에 마데카솔 발라준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