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누님과 형님이 출사 나가시는데, 둘이 가면 심심하다고 저를 끌고 가셨습니다 (...)
(저 누님이 D50을 사신것을 계기로.)
난 디카가 고장나서 카메라가 없는데. 흑;

.........
덥더군요.
한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4시 반까지 돌아다녔는데,
날씨가 하도 더워서 그런지 제대로 버티는 동물들이 없더라고요.

아프리카에 사는 동물들이 그나마 잘 버텨...야 하는데!!!
이녀석들도 대부분이 시간 내내 그늘에 디비져 있음 (...)

체온 조절이 안되는 아나콘다는 아예 물 속에 들어가서 머리만 내놓고 있더군요.

안스러웠던 것은...
1. 북극곰
- 털이 초록색이 되어 있습니다. 같이 간 형님 말씀으로는 이끼(...)가 끼어서 그런거라더군요. 흑. 불쌍해라. (다른 관람객들은 "피부병"에서 시작해서 "몸에 약바른거다"라는 말들을... [...]) 다른 녀석들은 푹 퍼져서 숨만 헐떡거리는데 이녀석은 그늘에서 가만히 있지도 못하고 이리뒹굴, 저리뒹굴. 더워서 주체를 못하는듯 싶었습니다.

2. 팀버 울프
- 이녀석들도 좀 추운 지방에 살던 녀석들입니다. 이녀석들은 흙 바닥을 파서 그 위에 퍼져 있었습니다. 숨을 할딱할딱할딱. 그래도 그늘이라서 그런지 가끔씩 고개를 들어보는 여유는 보여주더군요.

3. 아시안 코끼리
- 물속에 눈 바로 밑까지 푹 담근채로, 벽에 기댄채(만사 귀찮다는 듯한 포즈) 코를 물 밖으로 빼면서 숨쉬기 반복. 그게 없었다면 이녀석 죽은줄 알았을지도 (...)

4. 기린
- 힘 없어 보이는 녀석 세 마리는 벽쪽에 딱 붙어서 꼼짝도 못하더군요(그늘). 다른 녀석들은 지붕 아래 그늘에만 있으면서 꾸준히 먹고 있고; ...그런데 너희는 원래 좀 더운지방에 살던 녀석들 아니냐... (...)

5. 홍학 한 마리
- "한 마리"라고 한 이유는, 한 마리만이 물 속에 머리를 쳐박고 게걸음으로 왔다 갔다 반복. 아무리 봐도 더워서 그러는듯 싶었습니다;


더 많았겠지만 제 기억 용량의 한계로 여기까지만. (...)
물을 가까이 하는 동물들은 좀 괜찮아 보였습니다.
......물 속에서 안나와서 그렇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