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태국을 대파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한국은 20일(한국시간) 호주 애들레이드 하인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 AFC 아시안컵 여자축구 B조 조별리그 예선 2차전 태국과의 경기에서 6골을 터뜨린 정정숙의 폭발적인 활약을 앞세워 1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1승 1패 승점 3점을 기록해 북한, 호주에 이어 조 3위로 올라섰다.

한국은 호주와의 예선 첫 경기에서 충격적인 0-4 패배를 당해 조별 예선 통과에 암운이 드리워졌으나, 이날 태국전 11골 대승으로 결선리그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이번 AFC 아시안컵은 2007 중국여자월드컵 진출팀을 결정짓는 대회. A조와 B조에서 1, 2위를 차지한 두 팀이 크로스 토너먼트를 치러 1, 2, 3위팀이 월드컵 진출 티켓을 거머쥐며 남은 한 팀은 다른 대륙에서 플레이오프에 오른 팀과 다시 한 번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격돌한다.

호주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북한이 9-0으로 대파한 태국을 초반부터 거세게 몰아부쳤다. 차연희, 정정숙 등 주전 공격수들이 태국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드린 것.

첫 골은 전반 30분 기록됐다. 스트라이커 차연희가 문전 혼전 중 흘러나온 볼을 오른발로 가볍게 차 넣어 골네트를 가른 것.

어렵게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39분, 42분, 44분 정정숙, 김주희, 차연희의 릴레이골이 이어져 전반을 4-0으로 끝마쳤다.

한국의 골폭풍은 후반까지 이어졌다. 후반 4분 정정숙의 오른발슛으로 5번째 골을 기록한 한국은 23분 김진희의 추가골로 사실상 승부를 확정지었다.

이후 시간은 정정숙의 ‘원맨쇼’. 경기 초반부터 좋은 컨디션과 득점감각을 유지했던 정정숙은 후반 26분, 35분, 38분, 41분 연속골을 터뜨렸다. 10-0.

한국은 후반 42분 교체 투입된 정세화까지 골망을 흔들어 결국 11-0 승리를 거뒀다.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인 정정숙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21번의 A 매치에서 2골이 전부였던 정정숙은 이날 경기에서만 6골을 몰아 넣었다.

한국은 22일과 24일 미얀마와 북한을 상대로 경기를 치른다. 특히 마지막 북한전 결과에 따라 결선리그 진출 여부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 24일 벌어질 남북대결은 불꽃 튀는 명승부가 펼쳐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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