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도 그렇지만 사람들이 때때로 '대세를 따르지 않으면 소외당한다'라고 말하곤 하는데,

난 사실 그런 거 별로 못 느끼겠다. 예전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말하곤 했는데, 그건 그저

약간의 피해의식이랄까? 그런거였다는 걸 느끼고 있다. 내가 다수의 사람들과 똑같은 것에

관심을 가지고 호감을 가지지 않으면 왠지 소외당하는 게 현실이고 그것이 이 사회다.라는

아주 그냥 말도 안 되는 암울하고 염세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그 땐 좀 어렸던 거 같다.


뭐 그런 거 많이들 있지 않나, 요즘 유행하는 대중가요를 모른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드라마를

안 모른다거나, 요즘 유행하는 게임을 안 한다거나 그런 얘기를 하면서 그런것에 강박관념을

느끼는 거. 근데 그건 정말 어릴 적의 애들 사이에서나 할 법한 이야기지, 왠만큼 나이 들면 그런

얘긴 그냥 웃음거리 밖에 못된다.


사회 생활을 하다 보면 (혹은 다양한 사람들이 생활하는 환경에서 살다 보면) 대중 가요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저 3세계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TV 연속극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몇년 지난 외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고, 아예 음악이든 드라마든 다 싫어하는 사람도 있고,

여튼 참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거기서 소위 대세라는 게 있긴 하던가?



뭐 월드컵은 비교의 대상이 아닐지 몰라도 대세 안 탄다고 소외되는 건 딱 어릴적 학생시절 때까지의

일이고 생각이다.

그런데에 강박관념을 느끼거나, 피해의식을 느끼거나, 크게 짜증내거나, 크게 화내지 말자.







아니 막말로 어떤 정신 나간 놈이 '넌 월드컵 안 보니까 한국인 아냐'라고 말해도 아무 의미 없지 않나?

'님하 즐 반사염' 한마디면 끝날 일을 너무 마음에 새겨 둘 필요는 없다. 그것 때문에 구지 위와 같은

암울한 생각을 할 필요도 없고, 실제로도 이 세상이 그렇게 바보같은 세상도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