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갤에 갈 내용이지만 일부 잡담이 섞여 있어서 잡담갤에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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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포문고에서 스트레이트로 질렀습니다.  블루오션전략도 지르려다가 자제.

앞 부분만 조금 읽은 상태네요.  

흔히 사람들은 '이렇게 만들면 재밋겠다'라는 생각으로 게임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그것에 대해

생각해 보는데, 그보다 먼저 '재미란 뭐고 왜 그것이 재밋는가?'에 대해 좀더 깊게 생각해 봐야 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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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이론과는 상관없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름대로 피시방에서 게임을 하는 초딩들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똑같은 게임도 좀더 재밋게 느낄 수 있게 할까?'하는 고민의 결과로 나온 것이

'도전, 보상, 협동, 경쟁의 강화'입니다.

풋 사과 같은 생각인 건 아는데, 그래도 '생각이 있으면 우선 말하자'라고 생각하는지라 이렇게 올려 봅니다.

제 아무리 아는 게 많고 생각이 많다는 사람도, 자기 혼자 머리속에서 굴리면 자기 머리만큼 밖에 발전을

못합니다. 간혹 보면 자신의 아이디어나 생각을 너무 소중히 한 나머지 다른이에게 말하는 것을 꺼리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러다간 백날 가도 그 생각은 혼자만의 생각이 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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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게임을 예로 들어 볼게요.


1. 먼저 아이 한명에게 퍼즐을 하나 주고 이걸 맞추게 합니다.


이것만으로도 아이는 재밋어 합니다. 많은 부모들이 이렇게 놀이 기구를 쥐어 주는 것 만으로 아이에게

재미를 느낄 수 있게 하려고 하죠.  하지만 이것보다 아이를 더 재밋게 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2. 아이에게 '10분 만에 퍼즐을 맞춰야 한다'라는 미션을 주고 미션을 통과하면 '딸기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약속하는 겁니다.


자 여기서 달라진 점은 '10분 만에 퍼즐을 맞춰야 한다'는 것과 '딸기 아이스크림을 준다'는 것입니다.

전자는 '퍼즐을 맞춘다'라는 것에 '10분 만에'라는 제약을 두어 도전을 강화한 것이고, 후자는 '성취감을

느낀다'는 정신적 보상에 실제로 눈에 보이는 보상인 '딸기 아이스크림'을 더해 보상을 강화한 것이죠.

이렇게 하면 아이는 1번의 퍼즐맞추기보다 더 큰 의지를 가지고 더 큰 재미를 느낄 겁니다.

(* 단 여기서 10분의 시간이란 아이가 충분히 퍼즐을 완성할 수 있을 정도의 시간이어야 합니다.)

이번엔 이걸 좀더 재밋게 만들어 보죠.



3. 아이 한명을 더 데려와서 각각 퍼즐 하나씩을 주고 '10분 만에 퍼즐을 맞추면 각각에게 아이스크림을

주고, 둘 중에 빨리 퍼즐을 맞추는 아이에겐 과자 한봉지를 더 준다'고 하는 것입니다.


여태까지는 없던 경쟁이라는 개념이 생깁니다. 아이들은 서로 빠르게 퍼즐을 맞추기 위해 경쟁하게 되죠.

단, 여기서 중요한 것은 '서로의 경쟁에서 지더라도 미션만 통과하면 보상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즉, 경쟁의 도전에서 진다 하더라도 퍼즐을 맞추는 도전에 성공하면 거기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한다는 것.

(* 일부 게임들이 경쟁의 도전에 대한 보상에 집중한 나머지 게임에 대한 기본적인 도전에 대한 보상이

허술해 유저들로부터 원성을 사곤 합니다. 똑같이 노력했는데, 이긴 자만 보상을 얻는다면 지는 자는

더이상 게임이 재미 없어지죠. 경쟁에 대한 보상과 게임에 대한 기본적 보상은 별개의 것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 아이들은 경쟁을 하면서 좀더 큰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공놀이를 혼자 하는 것과 둘이 하는 것은 큰 차이를 가지고 있죠. 하지만, 툴이서 하는 거 보다 넷이서

하는 게 더 재밋습니다.  여기엔 경쟁뿐만 아니라 협동이라는 것이 덧붙여저 있기 때문이죠.




4. 여기에 두명의 아이를 더 데리고 와서 두명씩 팀을 이루게 하고 '5분 만에 퍼즐을 맞추면 각팀에게

아이스크림을 주고, 두 팀 중에 빨리 퍼즐을 맞추는 팀에겐 과자 한봉지 씩을 더 준다'고 말하는 겁니다.


자, 아이들은 두명씩 팀을 이루게 됨으로써 경쟁을 위한 협동을 하게 됩니다.  혼자도 충분히 재밋을 수

있지만 여기에 협동의 개념이 더해지면서 아이들은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되는 것이죠.




네명의 아이에게 각각 퍼즐 하나씩을 던져 주고 맞춰 보라고 하는 것도 물론 재미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똑같은 퍼즐 맞추기 놀이라 하더라도, 놀이를 제의하는 어른의 간단한 생각으로 이렇게 놀이를

좀더 재밋게 만들 수 있죠.  



'어떻게 하면 독특한 놀이, 창조적이고 참신한 놀이를 만들까?'라는 생각도 중요하지만,

'똑같은 놀이도 어떻게 하면 좀더 재밋게 만들 수 있을까?'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냥 스크롤 내리는 옵화는 미워할거다?  근성으로 읽어주길 바란다?  스크롤 내린 횽은 다시 올리자?)